하층은 또 뭐고 거기다가 따옴표까지 붙이는건 무슨 예능감이냐 시발들아


빈곤층은 왜 보수정당을 지지하는가

기사는 몇가지를 전제한다

전제는 아래와 같을 것이다

1. 사람들의 소득과 자산은 서로 같지 않다
2. 그리고 개인은 남을 기준으로 내가 부자인지 빈자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2-1. 얼마나 가졌는지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의해 사람을 분류해도 된다
3. 가진게 많은 사람들은 부자가 계속 부를 유지하거나 더 부자가 될 수 있는 정책을 좋아한다
3-1. 그리고 부자출신이 모인 정당을 신뢰할 것이다
4. 그렇다면 가진게 별로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가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을 마찬가지로 좋아함이 마땅하다
4-1. 이 때, 이미 부자인 다른이들의 부에 대해서 일단은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4-2. 그리고 정당 구성원중에 부자나 상속자 같은게 티나게 껴있으면 미심쩍게 여겨야 한다
5. 즉, 사람은 부의 정도에 따라 생각이 달라진다
6. 이상의 전제와 추론은 모두 합리적이다

근데,
"그놈이 그놈이다", "투표를 해봐야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말 많은놈은 더 못믿겠다고", "가진게 있으면 그나마 좀 덜 해먹겠지", "오오오 민족의 수령 박정희장군님". 등의, 이거 올라가있는 언론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움과 우폭을 자아내는 심정이 불합리한 것이라면 위의 전제도 똑같은만큼 불합리한게 아닐까?


한편 저 뻔한 현상을 굳이 기사까지 써서 규명해야 하는 이유가 과연 무언지 나는 아리송하다

그래서, 지주세력의 진정한 수괴이자 유신정부의 적통인 박근혜프린세스를 하앜하앜 조아라하는 무지몽매한 저소득층을 우리함께 비웃자는건가?

민주당 또는 진보당을 지지하는 식자층이 나서서 그들을 계몽하라는, 어떤 썌키들 말마따나 지령이라도 되는건가?

그리고 '야! 내가 한겨레를 소비한다!' 는 과시적 자의식에 수반하는 유교적 민망함을 차단할 수준높은 알리바이로 기능하겠지?

마침 엊그제 사이에 떠오른 생각인데 말이지

보수적인 태도는 '일정한 울타리 내부의 우리편을 우대하고 만에하나 이해가 충돌한다면 밖에걸 약탈해서 우리끼리 먹자'는 각오이고, 그리고 그보다 진보적인 발상은 '울타리와 불공평을 치우고 다같이 잘해보자'는 것이 본질인 것 같애

그중에 성미가 급한 이는 롸잇나우 밀어없애서 가리는게 치워지도록 하고자 힘을 쓸 것이고, 좀 온건하다면 범위를 더 넓히고 담의 높이를 낮추는데에 관심이 있을거야


울타리의 효과와 존재함 자체에 대해 긍정하든 부정하건, 울타리를 세우거나 울타리가 있을걸로 여기는 경계선은 흔히 종족, 국적, 출신지, 거주지, 직역 또는 업태, 소속집단, 이념과 신앙, 자산수준과 소득수준, 미감, 취향 등에 의하는 것 같다

이렇게 보면 가진것의 다소에 따라 사람을 위아래 한줄로 구분지어서 뚝딱 지어낸 측정결과가 어째 이상하다고, 지성과 합리를 겸비한 나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 한다고, 그리고 어째서 소시적 그렇게 기대받던 사람의 변절테크가 그리도 자연스러울 수 있는건지 알 수 없다면서 당황스러운 척 나는 아닌 척 시치미를 뗄 필요조차도 없어진다무엇보다 이석기와 박원순의 본색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 다음에는 울타리의 좁음을 보수성의 심도와 등치시킬 수도 있는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담벼락의 가파름과 높이가 보수성의 척도일 수 있는건지, 그리고 감싸안은 넓이와 담의 높이에는 어떤 상관성이 있을 것인지, 나아가 막연하고 아주 넓은 울타리는 견고하고 좁은 울타리보다 울타리가 아예 없는 세상과 보다 유사한 것인지, 높이와 넓이로써의 엄밀성의 강도는 비슷하지만 영역이 겹치지 않는 울타리 끼리의 타협과 연대는 결국 나가리로 결론날 수밖에 없는 것인지, 부분집합이 자신을 품은 넓은 울타리를 배신한다면 이후의 드라마는 과연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자신의 내부로 기꺼이 품어준 울타리에 대해 맞팔하지 않는것은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결정인지, 대외로 선포하는 울타리와 속마음 및 행동의 울타리가 같지 않음이 진정한 소속원과 속아넘어간 소속원과 어차피 외부자의 셋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또 덜 중요한 울타리의 안쪽에 더 중요한 울타리를 따로 두는게 반칙인건 아닌지, 설정자 자신이 포함되지 않는 울타리는 과연 있을 수 있는 것인지. 등의 찌꺼기같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그딴게 어떻게 되건간에 하여튼,


울타리가 지평선 너머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대하게 확장되는 그럴싸한 광경과 그로 미루어 나의 편입여부와 희박할 혜택을 짐작하는 것 보다는, 경계가 어디서 어디까진지를 한눈으로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엄혹한 상황이, 비록 지금 디디고 선 내 자리가 그것의 안쪽은 아닐망정 소속됨의 근거와 그로써 유리해지는 정도에 대한 체감을 더 강하게 해주므로 우리들이 감 잡으려고 지불할 수고는 분명히 덜할거야


그리고 클린턴의 필살기였던 방백멘트인 "바보야 문제는 경제라구!", 당비로 고용한 타이프라이터가 사후에 뇌내망상으로 지어낸 것이라는게 실체이지 싶은 아들부시 일당의 겅후!, 오바마의 18번 "YES WE CAN!", 장군딸이 다짜고짜 궁~민부터 갖다붙이고 시작하는 모든 워딩이, 울타리의 실재함과 니네의 어쨌든소속감을 환기시키는 이를테면 페로몬시그널이다

이것에 노출된 유권자는 기분이 좋아지고 이성이 일정수준 마비되면서 걔한테 표를 줘버리고 싶은 충동을 겪게 되는데, 그러므로 허경영은 수단없이 너무 돌직구여서 실패한거다


리버럴어쩌고의 겉도는 일파는 "내게는 울타리의 존재와 함의를 누구보다도 뚜렷하게 해석할 지성이 있지만, 그러므로 나는 모른척 하겠다! 난몰라 으앙ㅋ 말시키지 마"가 본심인 가벼운 회색종자로 간주하면 괜찮지 않을까?


아, 파시즘은 울타리 그 자체였겠군



그리고 이말저말 하기도 많이 했지만 안했는데 나돌아다니는 말이 더 많은 노란색 대통령의 울타리는 딱 우리나라 국경+밖에나간 한국인 전체 였던것 같다


둘러친 담이 너무 멀어서 그것의 굳기와 높이가 얼마나 확고했고 그가 왜 거기에 그렇게 세우고 싶어했었는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그리고 한국산 정치인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을만치 넓었지만, 씨발 일국의 대통령인데 그 정도가 당연한거 아냐?씹어제끼던 니네 자리까지 공평하게 마련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넓어서 이분은 종북좌빨이 되엇슴미다. 자기도 헷갈려하던 것 같드라


그러고보니 한나라당과 맞서는 처지인데 탄핵안에 찬성했던 걔네들은 울타리 안에 자기들만 있는게 아니라는, 앙투라지일 수 없다는걸 깨달았었던게 아닌가 싶다

나좀 봐주세요 나만 먹을래요 너 때문이야 쟤 쫒아버려요 이러고 아우성치던게 탄력이 붙어서 그렇게그렇게 대통령을 보내버린게 한국인이다

그중에 한명 막타갈긴 건평이형 울타리는 아마 자기 통장이지 싶은데, 먹을거 발견하고 컹컹 울어제낀 녹명 시중이형은 그에 비하면 존니게 착한거지

그래 이명박얘기까지 하지 않으면 서운하지 이분은 울타리안에 자기만 혼자있다

안팎 유별의 엄중함과 밀도높은 상부상조 수완을 바라보면서, 찍어주면 끼워줄줄 알았었나보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 나올 사람들의 울타리는 어떨까?

혹시 문재인이 '단단하지만 넓은 울타리론'으로 이빨털기를 시전하면 뉴라이트진영에서 얼라이 환승하는 애쉐키가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박근혜는 레알 쪼발려서 발톱 곧추세우고 히스테리를 부리겠지?

김문수는 자살골 추가하고 정몽준은 할말 까먹고 이재오는 삐지고 김어준은 또 신나서 팔랑거리고 진중권은 파블로프의 멍멍이처럼 김어준 욕하고 그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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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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