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아햏햏/ 혼잣말 2010. 11. 6. 21:27

현상과 행위는 각자의 의식 곁에서 이루어지고 일어날 뿐이다

고려가 필요한것은 그 외에 없다

다른 모든 작용과 마찬가지로, 이것은 우리 모두가 상상해내고 현실 또는 세상이라고 부르자며 합의하게 된 어떤 場의 안에다 뒤따르는 무엇을 풀어놓듯 구체화시키기도 한다

수반하는 이 부산물에 대하여, 세상 사람들은 각자가 해석하고 바라보려 하는 태도에 따라 무엇이라고든 결국 분류해서 이름을 지어버리고야 만다

열매를 따내어 입에 넣을 수 있으나, 줄기에서 떨어진 그 순간 그것은 무엇도 아닌 죽은 먹을거리에 불과하게 되지 않던가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처럼 드러나 전파되는 단계와 나누어 구분하는 절차가 없이는 아무것도 성립하지 않는다

누가 타인의 지각과 의지에서 일어난 그 움직임들을, 번뜩이고 뒤틀리고 가까이 다가와 삼라를 덮는듯 하다 스쳐흐르며 광점으로 흩어지는 모습을 짐작할 수 있을까

지독히 머나먼 이곳과 저곳에 율동하는 마음들이 자연하게 흩어져 외로워하다가, 전하지못할 노래를 흘려내게 되었다

맞닿을 누가 나타나, 서로 다름을 완상하며, 마침내 몰아의 희열로 부르르 떨릴 그 장면을 꿈꾼다

우리의 몸이 머물게 된 여기는 이 애석함을 참지못하여 함께 떠올린 꿈속의 공간이 아닐까

그렇게 다들 몸이 되었다

바라보고 어루만지고 끌어안고 때로 상하게도 하는, 그러나 여전히 외로운 몸이다

사람으로서의 나는 여전히 외롭다

나에게 없는 무엇이나 누구를, 그것의 표상이 마치 한때엔 나의 것이었던마냥 갈망한다

손가락이 아닌 달을 보아야 하느니라고 옛날에 좀 똑똑했던 누가 갈했다던데, 그 몸뚱이의 끝자락이야말로 분명히 달을 가리키고는 있으며 또한 달보다 내게 가까이에서 휘둘리는 모습이 마치 손에 쥐고 체온과 촉감, 움직임으로 나를 만족시킬 수 있을듯하니 무슨 문제가 있나 싶다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나는 스승의 손을 붙잡았다

우리는 마침내 만났다

두쌍의 눈동자가 서로를 향해 열리고, 뒤에 품기운 무간의 세월은 순간이 되어 서로에게 모두 알려진다

불필요할진 모르지만 굳이 이야기도 주고받으리라

사실 우리는 서로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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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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