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아햏햏/ 선언 2011. 4. 8. 18:36
                                                     
밴드를 시작한 아이들은 두려워 하고있다

대장한테 가장 중요한건 쏙 빼놓은 채 기능만 배워서 차례로 시간때우며 그것으로 DJ임을 증빙하던 아이들은 필사적으로 시치미떼며 이동네 사정을 모르는 친구들하고만 트윗질을 하고 있다(자기가 DJ인줄로 착각중인 림지만 빼고)

나조차 빈번하게 까먹어서 정말 죄스러운 VJ와, 미술이나 코스프레등의 재주로 월디페에 빨려봤던 그보다 더 목소리가 작은 친구들도 우리곁에 서있다

나는 이 아름다운 기회를 빌어 저런 친구들의 출연료 시세를 올려줄 생각이다

그 예쁜 년놈들이 지금 어떤 스탠스를 취했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상관하지 않는다

그리고 걔네들의 오늘이 훗날의 상처로 남게 되거나, 깨끗하게 잊어버릴 수 있을만치 사소한 기억에 불과하거나, 아니면 옴진리교 잔당처럼 꼿꼿한 신념과 기쁨의 동기로써 삶을 추진하도록 하는것이거나도 역시나 상관없다

적어도 편돌편순질같은 대책없는 노동보다는 넉넉하게 받아 챙기면서, 구김살 없이 하고팠던 활동을 마음껏 유지하고 능력을 개발해서 그 분야 그대로 정규직까지 따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다

나 그생각으로 5년동안 두고봤다


나는 스무살쯤 사랑에 빠져보기 좋은 남자 류재현을 스무살보다 몇살 더먹고서 알았다

그리고 진짜 사랑에 빠질뻔했다

졸라 마음줬다가 배신당해서 그 배신감때문에 유난히 이러고 있는거냐고 누가 추궁한다면, 마음으로는 부정하고 싶고 더이상 아니기도 하지만 믿어줄 사람이 없으니 인정을 할 수밖에 없다

어쨌건 잘걸렸어

류감독께 비로소 미안한 마음이 들고 그 곁에서 손발을 맞춰가며 많은것을 이뤄냈던 기타등등한 사람들에겐 물론 존나 더 미안하지만 니네 일처리가 너무 세련되지 못해서 이렇게 된거야

본보기삼아 이슈가 가라앉기 전까지 열심히 두들길테다

시쳇말로 상상공장이 망하거나 월디페가 캔슬당하는 결과가 일어나는건 이제 목적이 아니라 보다 효과적인 한가지 루트일 뿐이다

그 시대가 무척 오래 유지되지는 않겠다만, 행사기획의 총괄을 지금 하거나 앞으로 할 사람들이 눈치보는 세상이 오도록 하는게 내가 바라보는 목표다

어느 대표님의 어느 회사에서 꾸린 행사는 밴드페이를 다른데보다 후하게 준다더라 하는 훈훈한 소문이 퍼져나가서 그런데가 졸라 잘나갔으면 좋겠다

저속하다고?

여긴 속세라서 저속한게 올바르다고 대답하마

아무튼그리고 울며 겨자먹기로나마 다른 회사에게 접대비나 설비 렌탈의 규모를 줄이고 인건비의 포션을 늘리는 선택을 강제하도록 만들고 싶다

富의 엔트로피를 공정하게 낮춰서 골고루 고만고만하게, 그러나 재능과 의욕이 특출난 그중 누군가는 반드시 합당한 대가와 높은 존경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


볼지 안볼지 이해할지 못할지 공감할지 못할지 장담이야 물론 불가하지만, 나는 니네가 컨택한 외국dj들에게 5월의 그날이 오기 전까지 몇차례 상황브리핑을 보내줄 생각이에요

내가 패를 미리 들추는 삽질을 저질렀으니 한발 먼저 물타기를 시도했다가 긁어부스럼을 내버리든지 기도하며 버티든지 하여간 사정은 딱하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는거잖아

사실 택도없는 뻘짓이고 영작하는거 잘 못해서 포기할지도 모르니까 무시해도 괜찮을듯

그리고 국내로 시선을 돌리면, 이제 발행부수가 낮은 일간지부터 차례차례 너흴 언급해주는 연쇄작용이 일어나서 존니스트 스타일 구기게 될거같거든

더 갈것도 없이 문화부 소속으로 데스크에 자기 명패 올려놓은 양반들 귀에까지 이미 들어는 갔을테니 내년부터는 밴드당 1만원씩 주고 자봉단애들 먹일 쉰김밥 비용까지 삭감해도 남는장사 만들기 힘들걸로 보인다

겸사겸사 자기pr도 할 겸 기세에 올라타서 설치는 다른 회사나 클럽이나 셀렙도 이미 나타났고, 좆된거야

우리들이 낸 세금이 올라갔다가 도로 니네 통장으로 들어간건데, 어쨌든 집행받은 자금이니까 재량껏 뭉텅이로 헐어서 소문질업체에 외주도 떼어주며 버텨봐라

참고로 조만간 작은 팀으로나마 감사단이 파견될지 모르니 생각 한번 더 해보고, 웬만하면 그전에 니네손으로 장부 까라

씨발 짜증나겠지만 순전히 너희업체 비전의 개딱지같은 정책과 홀로 그것을 성립시키신 정신적 지주 감독님의 탓이니까, 나한테 지랄하지 말고 그냥 동료보다 먼저 퇴사해버려

그리고 한 4년 유학을 다녀오든지 요새 투자유치 잘받는 분야인 소셜커머스쪽에 인턴으로 들어가라(거기서 진정한 사기와 진정한 영업이 어떤건지 비로소 깨닫게 될거다. 각오해라)

내동생이 모 오픈마켓 사무실에서 일하는데 우리 남매가 힘좀써서 제일먼저 연락주는 언니 한명정도는 밀어볼게

당신들 덕에 진짜 좋은 세상이 가까와졌다

존나 고마워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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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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