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삼촌을 넘어 아버지뻘이지만 형이라고 불러달라는 형이 있고, 개떡같이 철이 안들어서 나나 모두를 속썩이는데 그래도 먼저 나와서 형이라고 불러줘야 하는 형이 있다

행려병이나 허세나 광대짓으로 삶을 소비해왔는데 어떻게 또 잘들 사느라고 나랑도 만나게 되었다

만남 자체는 어따대고든 감사를 표할 일이다만,

 우연이라기보단 필연은 아니게, 내가 클럽에 드나들고 홍대로 노다닌것이 어느새 10년을 거의 채워버렸다

그리고 원치는 않았지만 결국 그 세월동안 근처를 서로 알짱대며 보고 배울만한 본이었던 "형"이라는 그 호구들과, 그들보다 유능하고 옹골차고 정신도 똑바르게 차리고 사는 누나들을 알게 된것이 그 10년을 허비하고 얻은 대가다

이제는 내가 그 못난 형들중 하나다

그들이 나에게 보여주었던 아찔한 미래의 나락을, 하나둘 기시감을 체험하듯 내가 하고앉았다

존나 감각이 생생해서 미칠 지경이다

 저러고 살면 정말 아니되리라 특히 염려하며 한편 그걸 알게해준게 고마워 티꺼운듯 잘해주던 제일 못난 병신 서넛처럼은 안된것이 우선 다행인데, 초롱거리거나 어리버리한 동생놈들의 날 향한 시선을 의식한 순간 다시 안도감마저 사라진다

여기는 체험 삶의 현장

나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어딘가의 또래가 온몸으로 느끼고 있을 다른 어떤 곳과 마찬가지로, 거창하지도 훌륭하지도 찬란하지도 충만하지도 못한 그냥 그런 장소이자 그저 그런 사회이다

다 컸으니 이제 무얼 할텐가

뭐로든 두드러져볼 꿈은 꾸기는 한다만 언감생심이고, 신통한 재주나 끈기가 없고 골통하나 내맘대로 잘 부리는것 같다는 자평으로 스물두셋인가 그쯤에 시작했던 상태 그대로 오늘도 키보드로 혼잣말놀이나 하고있네

에이 씨발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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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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