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못 예스러운 포쓰를 취하고자 하는 이들이 다짜고짜 광야 라 짖어놓고 가오를 잡는다

나도 한번 해보자

이곳에 가면 일단 뜨겁고 가물어 몸이 괴롭다

지평선의 무표정함이 우릴 포위하여 나락의 무기력을 선사하고, 몸 밖의 자연현상인 신기루와 나약한 영혼이 스스로 속고자 그려낸 착란이 번갈아 그리고 구분할 수 없게 출현한다

예를들어 어마어마한 차익을 남길 수 있는 교역같이 그 괴로움을 극복할 동기가 있는 소수의 용감한 사람들이, 한편 정량적으론 가장 쓰잘데기없으며 주관적으로야 당연히 무엇보다 기쁜 깨달음을 구하는 시대의 잉여들이 이처럼 혹독한 환경을 향해 발을 내딛어왔다

여기와 마찬가지로 거기엔 아무것도 없을것이다

아마도 그 동일함에 대한 보다 뚜렷한 심증을 확인하기 위해 자기몸도 상하고 부모와 일가친척에 처자식이랑 친우들까지 고생시키는 삽질들을 해왔으리라

지구문명의 원톱 수퍼스타 예수가 그랬었다

안락하고 달콤한것들만 골라서 없는 광야로 달려나가, 외치고 뒹굴고 고뇌하며 피를 토하고 누군가를 만나 위로와 도움을 주고받았다

내방에도 두권인가 굴러다니는 한역본 유사 유대교 경전에 따르면, 그리고 거기에서 악마를 만났다

사실 육신의 일상들이 맞부닥치고 서로 얼버무리는, 예를들어 여기 서울도 광야다

왜냐하면 이곳에서도 우리각자의 삶을 평소처럼 치르면서 그냥 악마를 만날 수 있으니까

비행기타고 시나이반도까지 날아갈 필요가 없어요(기어코 가서 느껴보겠다고 하시는 돈많은분! 다 좋은데 그거 우상숭배다)

참고로 흠정역 유사 유대신화경전에서 내가 읽었던애랑 같은애가 나올거야 아마 만나면 한번 물어보라구

사실, 이 악마에 관해서 나는, 어지간해선 끄집어내어 마주볼 수 없는 잠재된 자기 영혼의 뒷모습이라고 해석해보고 싶다

스스로 삶이 개운하며 관계지은 타인들을 기쁘게 해줄 올바른 어른으로만 자랄 수 있다면, 모로간다는 표현은 절대 틀리고 아무튼 모든 방향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꼭 악마라고 모아서 정의하고 이야기해야 하는건지, 난 이제 그냥 흐리멍덩 졸리고 아리까리할 뿐이지만 언제 우리가 쿼크나 자기장같은거 눈으로 보고 논했던것도 아니잖아

하여튼 그놈이랑 정면으로 마주하는건 자의식이 형성되어 있는 모두에게 동일하게 무척 수치스럽고 아픈 상황일것이다

불꽃처럼 뜨거운 소금알갱이에 닿은 달팽이처럼 오그라들고 뒤틀며 진액을 흘려내어 고통을 표현한다

일단은, 아무도 들여다볼 수 없는 내면의 공간에서

칭얼대고, 남탓하고, 억울하고, 분노하고,

어쩌다보니 익숙할 행위이지만 정확히는 저것들이 다 어쩔줄 몰라하다 우발적으로 드러난 작용이었고 거기에 요령이랑 습관이 붙은거지

나라고 안그랬을까?

이제와서 후회나 아쉬움은 절대 아니지만 그 비슷하게 느낀바가 있다면, 끝이 없으리라는 그런거였다

우는얼굴로 주저앉아 손을 내밀어줄 누군가를 기다린달지, 무언가에 해코지를 가함으로써 나를 향하는 반작용적 자존감의 북돋움을 꾀하는 식으로 나아닌 외부의 위로작용을 바라는 그런거

당장이야 울화가 명쾌하게 탕감될 수 있다

돈이나 권력같은걸로 뭉개서 뒤를 무마시키는게 가능하다면, 그것도 삶의 어느정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써 가능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다른 누가 대신 떠업고 아파하게 될테지만 이기적인 현대인은 그런거 신경 안쓰잖아

그러니까 다 좋았는데 "악마와 맞설 용기가 없는 철부지"라는게, 만성질환이에요

반드시 머지않아 또 그렇게 마음의 결함이 대두되고 이어서 나를 제외한 세상의 어떤 오브제, 즉 타인이나 사물에 화풀이를 하는 악업을 다시 범하게 된단말이지

극복해낸 아픔의 크기만큼 더 자라오른 내 마음이 오늘 이렇게 커다랗고 당당한데, 아직 거기서 눈못뜨고 허우적거리고들 계시는 꼴을 보고있자니 이제 딱하지도 않다 이말이야

그런데 이제 여기서 논리적 연결고리가 끊어진다

(환커 안나조 목소리로)더이상 생각안나

비약해서 한줄적고 끝내야지

우리모두 광야로 가자

Posted by 우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