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이드Rawhide, 풀그레인Full Grain, 코렉티드 그레인Corrected G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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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껍데기 혹은 가죽이라는 뜻이다Leather에 비해 격식없는 입말
이거에 Raw가 접두어로 붙은 Raw-hide는 그래서 우리말로 생가죽 혹은 생지가 된다
정확히는 사용할 수 있게 털이랑 기름만 씻어냈고 염색같은건 안한 단계를 뜻한다
양쪽에서 한번씩 묶은 개껌이나 장구 가죽면같은 몽달귀신 껍데기가 바로 로하이드인데, 나를 비롯해서 신발 좋아하는 사람들은 할리가방이나 레드윙부츠나 뭐 그런식으로 질기고 묵직하고 탄탄한 통가죽제 상품을 관용적으로 로하이드라 부른다
하지만 그런 통가죽의 올바른 명칭은 몽땅 다 있다는 의미에서 풀그레인
즉 딱 봐서 두껍고 뻣뻣하고 겉면이 매끈하다 싶으면 풀그레인이다그렇지만 로하이드라고 불러줘야 더 있어보이는게 인지상정
코렉티드 그레인, 줄여서 CG로 부르곤 하는게 또 있는데, 
풀그레인의 표면을 미세하게 연마하여 잡티를 지우고 좀더 광을 살린거다
걍 내 추측일 뿐이지만, 풀그레인이랍시고 유통되는 가죽자재나 가공품중 대부분은 사실 CG에 속하는 물건일듯
즉 가죽업자를 할게 아니라면 구태여 여기까지는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그건 그렇고 그레인은 '맥스-파워', '슈퍼-스피드', '하이-소사이어티'등의 다른 예처럼 앞단어의 수식으로써 범위를 한정받는 의미이다
한국어로 직역을 해버리면 '풀-그레인'은 '통-가죽', '코렉티드-그레인'은 '보정(된)-가죽' 식으로 되는 셈이라는 말이지
그러니까 앞으로 풀은 빼먹고 그레인가죽이 어쩐다니 하면서 리뷰질하는 무식한 무신사종자들은 댓글로 존나 비웃어주도록 하자

페블그레인Pebble Grain
가죽 겉면에 자갈밭같은 패턴을 찍어눌러서 페블-그레인임ㅋ
흠결없는 풀그레인은 그냥 그대로 내놔도 충분히 비싸게 받을 수 있으므로 보통 약간 낮게 평가된 CG급이나 뭐 아무튼 그런걸 이쪽으로 넘기곤 한다
   요로코롬 해노면 유연하게 접히고 보기싫은 잡주름이 안생기긔   

누벅Nubuck, 스웨이드Suede, 세무Shamois, 벨루어Velour, Velor
가죽의 단면을 위부터 털, 겉껍질, 속껍질가죽살의 4단계라 치자
그러니까 가죽살의 아랫부분엔 먹는 고기가 있는거겠지
털은 모피로 쓸게 아니라면 일단 벗겨낸다
모근이 박혀있는 겉껍질은 맨 위에 있는거라서 표피라고도 부른다
그냥두면 쉽게 썩기 때문인지 뭔지 아무튼 털이랑 같이 벗겨낸다고 한다
그러므로 실제 우리가 쓰는 풀그레인은 속껍질과 가죽살의 두겹으로 이루어진건데, 여기까지 처리한 후에 맨 위에 남게된다고 속껍질을 상피로 부르기도 하고 겉껍질의 아래에 숨어있는 것이라는 의미로 은피 또는 은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풀그레인을 은면(가죽)이나 은피등으로 바꿔부를 수 있다
그리고 속껍질을 쇠솔이나 사포로 갈아내서 가죽살을 보슬보슬하게 일으킨게 누벅CG는 연마만 했을 뿐 속껍질이 남아있으므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가죽살은 내가 걍 부르는 이름이고 업자들은 보통 육면이라는 명칭을 쓰더라
아무튼 같은 가죽일 경우 속껍질을 그냥 둔 풀그레인에 비해 약간 얇고 약간 가볍고 약간 부드럽고 약간 통기성이 좋은 대신 수분을 못막고 쉽게 더러워진다
손이 한번 더 가지만 보통 풀그레인용 재료보다 후진걸로 누벅을 만들기 때문에 결국 약간 싼 편이고, 사포질이 아니라 아예 두겹으로 쪼개서 2장을 뽑는 식으로 만들기도 한다
쪼갠건 Split이라고 부르는데, 우리한테 스웨이드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진게 바로 이거다쪼개서 나온 두장중에 윗쪽만을 일컬어 탑그레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쪼갠면이 겉으로 드러나도록 그걸 뒤집으면 스플릿이고
당연히 더 얇고 더 부드럽고 더 약하고 더 싸다
그런데 스웨이드의 대부분이 사실은 돼지가죽소가죽보다 얇으므로 쪼개기 힘든듯. 즉 돼지누벅 = 스웨이드인 것 같고뉴밸이나 반스등의 스니커즈, 그리고 구두같이 생기긴 했는데 좀 많이 싼 신발에 사용하는 스웨이드는 합성피혁을 갈아만든 것도 많다
세무는 조선식으로 바뀐 발음이고, 원래의 명칭이 샤무아다
야생염소중에 샤무아라는 종류가 있고 걔네들을 벗겨낸 가죽만을 지칭하는 이름이었는데, 요새는 돼지나 양같은거 가죽을 갈아서 세무 비슷하게 만들어놓고 적당히 세무라고 부르기도 하는듯
벨루어는 대충 스웨이드랑 그게그거임
정리하자면
겉껍질은 표피(층), 속껍질은 상피(층) 또는 은피 또는 은면, 빤딱한 은피가 그대로 남아있는 가죽은 상피(가죽) 또는 은피(가죽) 또는 영어로 풀그레인이고, 이중에 상피층을 좀더 반질반질하게 닦아낸건 CG, 상피층 아래에 가죽 두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위가 가죽살 내지는 육면이고, 상피층을 완전히 긁어내서 가죽살을 드러낸 가죽은 육면가죽 또는 누벅 또는 스웨이드, 두겹 이상으로 얇게 쪼갠 소가죽은 스플릿 겸 스웨이드, 이렇게 쪼개놓은 스플릿중에 은면층이 있는 맨 윗장은 탑그레인, 돼지나 양이나 염소같은거 은면을 갈아내면 스웨이드 또는 세무 또는 벨루어, 샤무아염소 가죽은 원조 세무
   누벅 대표선수   

카프Calf
송아지가죽. 얇고 부들부들해서 자켓이나 셔츠(!!)를 만들기도 한다
그만큼 연약해서 신발을 만들 때에는 발과 닿는 안감에나 쓴다
털을 벗겨내지 않은 채 뭘 만든게 있는데, 이건 송아지 털이니까 송치라고 부르는듯
성체도 아니고 송아지도 아닌 어중간한 사춘기단계 소의 가죽도 따로 있다던데 사소하니까 통과하자

Ram
양가죽. 카프보다 약간 더 부드럽고 좀더 비싼거같고 역시 자켓이나 신발안감에 많이 쓰인다. 늙은 양의 가죽은 쉽이라고 한다

고트Goat
염소가죽. 다를게 별로 없을텐데 아마 양보다 좀 안쳐주는듯?
나이가 좀 되는 분들이 곳도라고 부르는게 이거임

코르도반Cordovan, Cordoban
말가죽. 엉덩이쪽에서 조금만 뽑아낼 수 있는 특별한 부위만 코르도반이 된다고 한다
신발에 흔히 쓰는 보통 소가죽이랑 내구성과 두께는 대략 뭐 비슷한데 더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고 광택도 예뻐서 졸라 비싸다는듯

코티드 스웨이드, 왁스드 스웨이드
스웨이드로 만든 후 위에 뭘 바르고 눌러서 광택나는 딱지가 드문드문 거칠게 붙은것처럼 만드는 가공방법이다
질떨어지는 최저급이나 스웨이드 공정으로 가는건데 거기다가 뭔짓을 한번 더 해서 특성을 또 가렸다는 의미이므로 나는 이거 싫음

크레이지호스Crazy Horse 
코티드 스웨이드와 유사하게 누벅에다가 기름같은걸 스며들게 해서 가공한거다
풀그레인의 빤딱빤딱함과 누벅의 부슬부슬함의 중간적인 뽀송뽀송한 촉감이고 공들여서 잘 만들면 이리저리 접히면서 빛깔이 변한다고도 하니 코르도반과 얼핏 비슷한 셈일듯
결정적인 설명이 어째 안보이는데 아마 그리즐리Grizzly라는 가죽도 이런식으로 만든 유사상표일거다
물론 크레이지호스도 상표에서 유래한 분류
   미친말의 민감한 피부   

캥거루
충분히 질기면서 부드럽기 때문에 이걸로 신발을 만든다면 십중팔구 축구화
1
부리그 선발도 유지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곤란해한다더라는 소문까지 나도는걸 보면 소가죽이나 합성에 비해 많이 비싼 것 같다
그리고 신발브랜드 홈페이지를 뒤지다 보면 등산화나 노인용 신발을 캥거루가죽으로 만들었다는게 가끔 나옴
골프장갑에도 많이 쓰이는걸로 보인다

베지터리안Vegetarian, 비건Vegan
고기를 안먹기로 결정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브랜드에서 인조가죽을 멋지게 표현한 이름이란건 내 생각
공정한 정의는 댓글을 참조하긔

버팔로, 야크, 낙타, 하마, 코끼리, 코뿔소, 기린, 거북이 등등
동물의 덩치가 클수록 가죽도 두껍고 딱딱해지는데, 그 점에 착안해서 저런놈들 잡아다가 부츠재료로 쓰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미국에선 친공화당 부자영감들이 무척 좋아하는듯. 대표적인 인물이 미국백정 테디 루스벨트와 팀킬러 딕 체니
좀 후덜덜이지만 언제 발한번 담궈보고 싶구만

페이턴트Patent, 페이턴트 그레인, 페이턴트 레더, 칠피
락카, 니스, 에나멜, 우레탄등을 겉면에 두껍게 입혀서 광낸 가죽
처음에 누가 이 방식을 개발해서 특허를 받았기 때문에 페이턴트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헐ㅋ
페이턴트가 한참 잘나갈 때 일본문물이 서구에 막 유입되고 있었는데, 그중에 옻칠한 나무가구의 표면광택이 이거랑 비슷해보여서 Japaned Leather라는 명칭도 얻었다
여성용 구두나 가방중에 안쪽을 보면 이건 분명 가죽이 맞는데 겉면이 어쩐지 비닐처럼 쫀득거리고 주름이 안생기며 매끈하고 빤딱거리는게 페이턴트다
영국의 실내용 드레스슈즈인 슬립온에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닥마 카탈로그에 있는 똥파리도 이거임
    닥마아닌 다른 브랜드에서 부츠에 페이턴트를 하면 이런 느낌   이런거 집마다 하나씩 있잖아   아래 두른 파란거가 페이턴트   



브로그Brogue, 메달리온Medalion
바느질로 연결된 부분 내지는 재봉선을 따라 점점이......인게 보통이지만 그냥 만드는 사람이 좋은 모양대로 어디에든 구멍을 뚫어놓는 장식을 그냥 브로그라고 해도 안될건 없겠다
아일랜드인지 웨일즈인지 스코틀랜드인지 대략 아무튼 잉글랜드는 아닌 어디쯤에서 물이 잘 빠지라고 신발을 이렇게 만들기 시작한게 시초라고 하더라
즉 원래의 브로그는 구멍이 겉 한겹에만 뚫은 장식용 구멍인게 아니라 안까지 뚫린거였고 다시말해 요즘의 크록스나부랭이랑 비슷한 용도였다는 의미
보기에 좋았던지 어느새 물에 들어갈 필요가 없기도 하고 물에 들어가면 안되는 드레스슈즈까지 이걸 적용해서 만들게 되었다만, 영국의 노블수꼴들은 내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식으로 인정 안해주는듯
밑에 설명할 윙팁을 브로그랑 혼동하는 사람이 많음
   이런 느낌   이런 식으로   이런거   

플레인토Plain Toe
드레스슈즈 앞꿈치와 발등 윗부분을 가죽 한장으로 말끔하게 처리해서 재봉선이나 브로깅이나 그라데이션이나 기타등등 아무튼 장식적인 요소가 없는것을 부르는 명칭

스트레이트토Straight Toe
앞코에 뭘 한겹 댔는데 경계선이 일자, 또는 장식용 재봉선이 일자
   이런거   

캡토Cap Toe
대충 스트레이트토랑 같은 의미
스트레이트토는 경계선이 일자라는 뜻이고, 캡토 또는 플레인캡토라고 부르면 가죽을 한겹 덮은거라는 느낌으로 이해하면 된다
즉 일자 경계선으로 한겹 덮어놓으면 캡토도 맞고 스트레이트토도 맞지만, 플레인토에 재봉선만 일자로 들어간건 스트레이트토일 뿐 캡토는 아님
앞코가 아무래도 잘 까지고 잘 뭉개지니까 그걸 그나마 완화하려고 추가로 덧대서 신던 실용적인 발상이 전통 내지는 패션으로 정착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캡tothe토   

스틸토Steel Toe
앞코와 발등까지 철판을 댄 안전화
공사장등의 무거운걸 다루는 곳에서 앞꿈치의 부상을 막기 위해 신는다
스킨헤드에겐 스탯높은 방어구&무기일 뿐

윙팁Wing Tip, 윙토 
앞코를 덮은 가죽이 양쪽으로 날개처럼 연장된 모양
좀 가다가 짧게 끝나기도 하고 뒤꿈치까지 쭉 돌아가서 뒤에서 만나는 도발적인 스타일도 있는데이런건 또 롱윙
하니까 테메레르가 생각나는군이라고 한다
실물로는 본 기억이 없고 사진으로만 구경해봤다만 날개모양으로 재봉선만 박는 유형도 덩달아 윙팁으로 부를수도 있는듯
그런데 이렇게 길게 이어놓은 가죽의 모서리를 따라 구멍을 가지런하게 쭉 뚫어놓으면 모양이 매우 근사하기 때문에 윙팁은 십중팔구 브로깅까지 같이 되어있고, 브로그를 해야겠다면 닥치고 윙팁으로 가곤 한다
이 때문에 윙팁이랑 브로그를 헷갈리는 사람이 심지어 패션계 및 신발계의 파워블로거나 주문받아서 신발 만드는 사람중에도 있더라 아오 평신들!
아무튼 지극히 안성맞춤으로 잘 어울리기에 사실상은 함께 움직이는 옵션이므로 뭐 상관은 없겠지
풀브로그 하프브로그 쿼터브로그 세미브로그 스토익브로그 등등의 구분도 있다는데 흠좀 너무 자의적이고 말장난이고 아는체의 경연이므로 사이좋게 걍 각자 즐겨요!

   윙팁   롱윙   얘네들도 윙팁   

블러처Blucher, 더비Derby, 옥스포드Oxford, 발모럴Balmoral
발등에서 끈으로 묶는 부분의 구성에 한정하여 스타일을 구분하는 용어이다
우선 블러처와 더비가 같은 편이고 옥스포드와 발모럴은 서로 똑같은거다
드레스슈즈에서의 블러처는 한장의 가죽을 절개하여 가운데가 혀, 양쪽이 혀 위에 오는 끈구멍부위가 되도록 잘 오므린 것이고더비는 뒤꿈치를 덮은 가죽을 앞으로 감아서 끈구멍을 뚫은 후 윗판의 겉에다 붙이거나 아예 따로있는 가죽조각을 붙이는 식으로 만든 모양이다
서로 다르긴 하지만 대충보면 구분이 안가기도 하고, 실제로도 엄격하게 나누지는 않는 분위기
아무튼 윗판이 통으로 한장이거나 접합부가 뒷편 구석에 가있으면 블러처이고, 더비는 접합부가 발등 위에 자리하여 앞뒤의 두장이 명확히 구분되어 보이는 것을 근본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옥스포드는 더비와 대체로 비슷하되 반대로 끈구멍 부위를 윗판의 아래에다 넣어서 꿰멘 것
블러처와 더비의 관계가 애매모호한 것과 달리 발모럴은 옥스포드와 동일하되 명칭만 따로 통용되는 동의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만들었건 블러처와 더비는 첫번째 끈구멍의 앞쪽이 서로 떨어져 있으므로 어메리칸 무식쟁이들이 생긴대로 오픈레이스(Open-lacing, Open-laced)타입으로 달리 부르고, 옥스포드 또는 발모럴은 첫번째 끈구멍의 앞이 윗판의 안으로 들어가서 붙어있기 때문에 반대로 클로즈드레이스(Closed-lacing, Closed laced)라고 한다
근데 가죽조각을 이어붙이는 패턴은 만들기 나름이고 어찌보면 세상에 왔다간 구두 디자이너의 머릿수만큼 존니 다양한게 존재하고 있거든
그러니까 겉에 붙였든 안에 댔든 안붙이고 그냥 만들었건 좌우간 끈구멍의 맨 앞쪽이 위로 들춰지고 서로 떨어지는 식이면 블러처와 더비, 반대로 앞이 딱 갇혀서 근엄스럽게 생겼으면 옥스포드 내지는 발모럴에 해당하는 식으로 쉽게 이해하자
그만큼만 알아둬도 어디가서 무안당할 일은 없다
여기저기 보니까 옥스포드가 약간 먼저 규정된 스타일이며 더 포멀하게 쳐주는거고 더비랑 블러처는 비교적 덜 점잖은 모양이라고 하는군그리고 요즘들어선 더비도 제껴버리고 아래 설명할 슬립온이나 처커나 로퍼나 심지어 에스빠듀같은 근본없는 걸뱅이신발을 풀셋 스리피스정장에 맞춰신는게 신사님들의 유행이 되어버린 상황임. 그야말로 이거슨 역사는 흐른다!
실제로 드레스슈즈의 형상을 근본적으로 흉내내긴 했지만 험한 용도에 알맞는 부츠종류와 그냥 막 편하게 신는 캐주얼신발을 보면, 다들 끈구멍판이 겉으로 나와있는 더비(보다 활동적인 용도에 맞고 좀더 쎄보이는 유형내지는 블러처(비교적 이쁘장하고 얌전한 스타일)의 형상을 띄고 있다
발을 넣었을 때의 착용감, 꾼용어로 착화감이라고 하는것도 끈구멍부위를 밖으로 내놓은 더비나 블러처가 편하다 하고, 이쁘게 만드는 난이도도 옥스포드보다 더비가, 더비보다 블러처가 더 쉬울것으로 보인다
   블러처   흔한 더비   덜 흔한 더비   옥스포드   옥스포드 부츠   옥스포드 부츠 하나 더   

몽크스트랩Monk Strap
위의 네 유형은 어차피 모두 끈을 묶는 방식인데 반해서, 몽크스트랩은 스트랩과 버클로 고정하는 전혀 다른 드레스슈즈의 종류이다
기리시탄 수도사들이 후딱후딱 신고 튀어나갈라고 끈없는 신발을 지들끼리만 신던게 유래라고 한다
그건그렇고 압구리의 네임드 째쟁이 몇놈이 이걸 갖다놓고 서로 질세라 충성스럽게 하앜거림으로써 자신의 특별하고 선구적인 심미안을 과시하려는 시도가 가끔씩 목격되는데, 너무나도 완벽한 추태다
진정 멋을 아는 사나이라면 뭘 걸치건간에 스스로 만족스럽고 기쁠 뿐인거 아냐?
그리고 겸사겸사 지나쳐가는 남들이 무심코 힐끗거리며 두근거려주는 그정도까지가 딱 아름답고 완벽하잖아
근데 고작 자기 블로그에 숨어서 설레발레 쌉치고 악쓴다고 누가 먹어주냐아니지, 거기서 열나게 떠들면 귀얇은 사람들이 악성재고 인수해주러 돈들고 달려가겠구나. 괜찮네

홀컷Whole Cut
딱 한장의 가죽을 이용해서 발의 전부Whole를 감싸도록 만든 드레스슈즈를 일컬어 홀컷이라고 한다
가죽이 한장이라 원피스라고도 함
얼핏 봐서는 옥스포드와 구분이 안될 정도인데, 아마 홀컷으로 만드는게 너무 어려워서 약간 잔머리를 굴리다가 개발한게 옥스포드였거나 반대로 옥스포드보다 더 권위있는걸 만들려는 노력 끝에 등장한게 홀컷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실제로 홀컷을 대강 옥스포드에다 포함시키는 사람이 드물지 않을 정도로 있고, 그거갖고 굳이 책망하는 사람도 없다
블러처와 홀컷의 구분도 끈구멍 앞이 열렸냐 닫혔냐로 한다
그니까 니가맞네 내가맞네는 나처럼 자기 블로그에서나 하고 쳐들어가서 시비걸지는 말자
   바로 이렇게   한컷으로   끝내버리긔   

새들슈즈Saddle Shoes
앞코를 약간 짧게 떨어지는 윙팁으로 대고 똑같은걸로 뒤꿈치를 덮는다
그런데 가운데부분의 색이나 표면질감이 앞과 뒤에 덧댄것과 차이가 크다면 신발이 어떻게 보일까?
마치 가운데에 안장을 얹은 것처럼 생겼겠지?
그래서 이런식으로 만들어진 패턴을 새들슈즈라고 부른다
동일한 패턴이되 목이 복사뼈 위로 높은건 당연히 새들부츠
블러처로 만든 후 가운데를 다시 다른 색으로 한겹 덮는 반대방식의 새들슈즈도 있다
절개선이나 붙인 윤곽만 새들슈즈와 같다면 한가지 재료로 만든것도 새들슈즈로 쳐준다
일단은 앞뒤를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잡고 가운데를 보다 연한 스웨이드나 아예 흰색의 튀는걸로 하는게 정석이지만 반대로 해도 상관없다
요새 보니깐 두가지 색을 다 밝은 유채색으로 잡고 굽까지 덩달아 울긋불긋한 것도 좀 나와있던데 존니 느므 이뻐서 혀대면 새콤달콤할듯한 소감이다
스펙테이터 슈즈Spectator Shoes라는 유사한 디자인이 또 있다
   새들패턴의 유아용 스니커즈   새들이 스펙테이터에서 유래된 파생형이라 주장하는 칼럼. 맞는거같음   단색새들   단색새들2   새들부츠   새들부츠2   

로퍼Loafer
로퍼에는 엄격한 형태의 제한이 있는게 아니므로 복사뼈가 보이는 낮은 단화종류처럼 보인다면 대충 전부 싸잡아서 로퍼라고 불러도 된다
로퍼는 엄격하면 안된다
그래도 아무튼간 보자면, 끈묶스타일일 경우 한 80%가 블러처고 더비나 옥스포드에 속하는게 나머지의 반반
끈없이 발등이 휑한것도 많고 태슬Tassel이라고 부르는 노리개가 달린것도 많고 2~4홀 정도의 간략한 끈구멍이 세팅된것도 많고 동전을 꽂아넣은 채 신고다녔다던 일명 페니로퍼도 존나 많고 특히 밑에 설명할 목토로 된건 사실상 로퍼의 전부 다나 마찬가지고 좌우간 대중없이 만만하게 생긴거면 대강 다 로퍼다
그리고 로퍼중에 가끔 보면 점점이 찍어놓은 돌기패턴 밑창을 뒤꿈치까지 연장해서 드러낸게 있는데, 그건 따로 드라이빙슈즈Driving Shoes 또는 카슈즈Car Shoes라고 한다
그거신고 운전하는 상상을 한번만 해보면 왜 걔네가 따로 그렇게 있는건지 이해될거야
   옆태를 카브리올레처럼 디자인한건 노린게 맞지만 그 때문에 카슈즈인게 아님!   

슬립온Slip-On, 오페라슈즈Opera Shoes
끈묶고 그런거 없이 발을 미끌듯 넣고뺀다는 맥락에서 슬립온, 슬립, 슬리퍼등으로 부르는 신발이 있었는데, 애초에는 영국 귀족들이 실내화로 주로 쓰던거다
어떤 실내화냐면 누구네 저택, 예를들어 왕 저택이면 궁정이겠지 아무튼 그런데서 신고 돌아다니던 실내화이고 부자들이 지네끼리만 노는 살롱이나 공연장에서도 신던건데, 그래서 오페라슈즈로 부르기도 한다
요즘 파는건 다양한 편이고 스웨이드가 개중에 약간 많이 보이는 편이지만, 페이턴트가 슬립온계를 정ㅋ벅ㅋ해버린 시절도 한 때 있었다 한다
염소랑 양으로 주로 만든듯
영국 등지에서는 이걸 실외에서도 과감하게 신고다니는 패션계 셀렙님들이 좀 계신듯한데 어우 너무 야해 그러지좀 마세요 사진으로 본 나까지 꼬심당할 것 같답니다>_<***
그리고 실용적인 측면에서 오늘날 로퍼의 중요한 유래중 하나이기도 하다
쓰레빠랑은 다르다
   페이턴트 슬립온   학교실내화   하와이컨셉으로 중국에서 만든 21세기 미국버전 슬립온   

덱슈즈Deck Shoes, 탑사이더Topsider, 보트슈즈Boat Shoe, 독사이더Docksider 등등등
선원들이 사용하던 신발에서 유래한다
덱은 배의 갑판이라는 뜻이니, 덱슈즈는 즉 갑판에서 신는 신발이다
스페리의 초초초초대대대대박히트 프랜차이즈의 품명이기도 한 탑사이더는.. 약간 배경설명을 해봐야겠군
일단은 이것도 갑판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맥락에 속한다
아주 근래에 와서 겉보기로만 좀 완화된 느낌이 있는데, 옛날에는 배에 오르는 선원의 신분과 활동영역이 엄하게 나뉘었거든
다른 세계도 비슷하지만 아무튼 백인나라들 기준으로, 우선 노예는 안보이는데 박혀서 노를 젓는다
얘넨 신발 안줌
그같은 막장 극노가다의 역할은 증기선에서 화로에 석탄 퍼넣는 화부로 이어지고, 더 근래의 내연엔진 및 기름보일러엔 기관병이 함께한다
그리고 고용된 직원, 즉 선원 내지는 해군병사Marine가 갑판 위에서 일을 하는데, 배를 건물이라 치면 갑판은 맨 윗층 옥상이니까 탑사이드Topside, 탑사이드에 있는 사람이니까 갑판병=탑사이더ㅇㅋ?
보트슈즈도 신발이 보트처럼 생겼기 때문인게 아니라 보트랑 요트같은거 타는 사람들이 신는거라는 뜻이고, 상당히 드물게 발견되는 품명인 카누슈즈도 마찬가지의 맥락
독은 항구나 하역장이라는 의미가 있으니 독사이더도 대략 비슷한 셈이라 치고 넘어가자
이제와서 구분이 더이상 무색하긴 하지만 아무튼 덱슈즈의 필수요소는 내가 보기에 세가지인데, 우선 신고벗기도 편하고 활동도 편하라고 목높이가 복사뼈 아래로 낮다
그리고 여러놈이 막 신기 때문에 재료가 싸야 하니까 스웨이드 위주로, 목도 낮고 가죽이 싸구려라 방수는 기대할 수 없으니 차라리 물도 잘 빠지고 가벼워서 신은채로 헤엄쳐나오든지 아예 발끼리 비벼서라도 벗어버리기 편하라고 한번 더 스웨이드에 가중치, 끝으로 가장 중요한건 젖은 갑판에서 미끌어지지 않고 뛸 때 소리나지 말라고 고무로 된 밑창이다
블로그 구경다니다 보면 칼집이 어쩌고 하는 썰도 재미나게 하던데, 미끄럼방지 효과가 당연히 있기도 하고 내 생각에도 대충 뻥이되 거짓부렁은 아닌 것 같음

근데 이 시점에서 흔해빠진 고무밑창이 왜 필수요소에 해당하는지 궁금할 사람이 나올것도 같은데, 덱슈즈가 선원용으로 채택 혹은 고안되어 쓰일 시절에는 요즘처럼 합성고무 그런거 없었거든
그 당시 드레스슈즈 밑창은 백프로 가죽이었고, 등산화나 군화나 작업화같은거 밑창도 가죽 아니면 나무 아니면 쇳덩이였다
아무튼 육지에 내릴 때 신을 전투화에다 a급도 따로 또 있을것이니상륙하고 나서는 맨발로만 다녔을지도 마모를 걱정하진 않았을거고, 그래서 아마 원래 덱슈즈의 고무창은 요즘 스니커즈 양산품의 고무종류 밑창보다 상당히 무르고 진득진득하고 쉽게 닳아버리는 재질이었겠지 싶다
좀더 뒤져보니까 2차대전쯤 해군 선상화의 구성이 오늘날 컨버스랑 대동소이하고, 미국해군이랑 한국해군이 현재 배 위에서 신는것도 생긴 모양은 수수하게 생긴 운동화 내지는 걍 신발 정도더라
밀리터리용품 사이트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탈리아 해군화랑 짱꼴라 인민군 활동화 및 선상화가 개중에 섹시함으로 단연 최고임
그리고 어부들의 경우 젖어서 미끄러울 때의 갑판이 조리실 바닥이랑 비슷하니까 주방용 신발을 싼맛에 애용하시는 것 같다
결론은 아무튼 걍 로퍼
그건그렇고 덱슈즈나 보트슈즈나 로퍼랍시고 내놓은 신발을 보면 앞코를 밑에 설명할 모카신처럼 해놓은 목토형식이 아주 많은데, 처음부터 덱슈즈가 그런거였긴 하지만 탑사이더 트레이드마크의 주인 스페리의 업적도 매우 크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아무튼간 이상의 세부사항을 외울 필요는 없다
로퍼는 엄격한게 아니니까

   안창에 쓰인 문구에 주목하긔   너무 일찍 나왔다가 슬그머니 잊혀진 레전설   

데저트부츠Desert Boots, 처커Chukka, 처커부츠
처음에 폴로경기용 승마화를 클락스Clarks에서 만들었는지 클락스의 신발을 폴로선수들이 존나 애용했는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그거 별칭이 처커였댄다
그리고 이후 뭔 전쟁이었는진 알거없고 아무튼 전쟁이 났는데, 
클락스에서 처커를 싸고 편하게 개량해서 병사들 행군용으로 보급했었다
혹은, 만들던대로 대충 만들어서 납품했다

그런데 맵이 사막이라서 그런 행군화의 명칭이 데저트부츠가 되었다고 하는군
어쨌건 원조가 클락스로 비정된다는 말이고 아무튼 지금 시판되는 처커중에 선이 제일 정갈하게 떨어지는 제품도 역시 아무리봐도 클락스다
그런데, 신발 속에 모래가 들어가지 말라고 목을 높였다는 식으로 누가 설명을 해놨는데 아무리 봐도 이게 높.....지는 않잖아?
드레스슈즈보다 약간 높게 복사뼈가 딱 덮이는 목을 꽉 조여묶으면 모래가 좀 덜 들어가긴 하겠군
아무튼 관건은 1. 싸게, 2. 편하게 의 두가지다
잘 보면 가죽이 딱 두장이잖아
한장은 앞을 덮고, 다른 한장은 뒤꿈치를 감는다
이건 참 볼때마다 웃긴게 인체공학적으로 동그랗게 말거나 멋을 부리지도 않고 종이 오려서 풀발라 붙이듯 쉽게쉽게 만들었는데 어쩜이렇게 모양이 이쁘냐
그닥 상관없지만 굳이 끌어다 붙이자면 끈구멍 앞이 열렸으므로 블러처랑 한패라고 우겨도 되겠군
그리고 역시 싸게 하려고 재질은 스웨이드였다
사막이니까 동상으로 발가락이 떨어질 일도 (아마 )없고 웅덩이나 늪같은데 지나갈 일도 자주는 아니었을테고 겸사겸사 스웨이드가 가볍고 부드럽잖아
또 행군할 때 발이 덜 아프라고 생고무로 밑창을 댔다고 한단다
2011
년 가을쯤부터 발표된 비교적 나중의 제품중엔 안그런것도 상당히 많이 보인다만, 어쨌건 아직까지도 쇼핑몰 매대를 채운 처커 또는 데저트부츠의 태반의 밑창이 반투명 노리끼리한 생고무인 연원이 여기에 있다
뽕실뽕실 부드럽고 탱탱한 느낌이라고 하더라만은, 미끌어지지 말라는 이유로 고무창을 댄 덱슈즈와 마찬가지로 부드러운만큼 아주 잘 문드러지는 단점이 있다
이 생고무창을 크레페솔이라고 부른다
밑에 휠 내리면 따로 크레페솔 설명해논게 있다
그리고 대충 처커 또는 처커부츠와 데저트부츠가 같은 의미로 통용되기는 하는데 이것끼리를 구분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좀 있더라
일단 전제는, 드레스슈즈나 로퍼같은 얌전한 신발에 비교했을 때 무슨무슨 부츠라고 하는게 보통 굽이 약간 높고 같은 사이즈의 신발끼리 비교하면 굽의 넓이도 부츠쪽이 좀더 넓기 때문에 위에서 보면 신발 밖으로 굽의 모서리가 확연히 보인다는 거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시나리오가 여기까지 와서는 반드시 굿이어니 블레이크니 놀베제제니 하는 제법얘기로 접어들곤 하던데, 별거 아닌거같아서 나는 생략할게
그래서 그들의 논리에 따르자면굽이 우리가 아는 부츠나 군화같은 것만큼 겉으로 넓게 나와있고 높이도 더 되는 경우, 그리고 정확히 어디서 어디까진지를 구분하는게 참 애매하지만 3홀이상의 끈구멍에 목이 비교적 높고 좁을 경우 데저트부츠가 된다
반대로 굽이 위에서 신발에 가려보일 만큼 그닥 넓지가 않고 높이가 얕아서 그냥 신사용 드레스슈즈와 비슷하며 1~2홀 정도로 끈구멍이 적고 목도 낮은건 처커다
그럴싸하군
하지만 여기까지 이야기가 죄다 개구라인게 함정 나도 당했다 어째 제대로 된 자료를 찾을수가 없더라 쒸발
그니까 클락스라는 회사도 영국땅 안에서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니 당시 거의 뭐 의무적으로 왕실의 부름에 응하긴 했었는데, 사막전투는 1942~43년 사이에 결판이 다 났고 지금 우리가 데저트부츠로 알고있는 모양, 정확히는 데저트부츠라는 상품명은 50년대로 넘어온 후에야 정립이 된거야
폴로용 신발로써의 처커라는 스타일은 물론 훨씬 전부터 있었지
즉 처커는 걍 처커고 데저트부츠는 걍 데저트에서 신으라고 만들던 군환데 둘 다를 클락스에서 만든적이 있(었)다는 한가지를 제외하면 공통점이 없다
게다가 자료를 쭉 보니까 단가낮은 스웨이드나 누벅으로 만든 전투화도 있(었)고 모양이 어떻건간에 크레페고무로 밑창을 붙인 전투화도 분명 있긴 했지만, 오히려 졸라 소량이었고 말이지
결론은 별볼일없게 걍 운동화에 불과한 처커에다가 자기네도 만들었던 북아프리카용 전투화의 이미지를 덧씌운 뭐랄까 애국마케팅이 있었다는 말
한마디로 이 모든게 클락스의 공갈빵이다
   나이키의 오마쥬   

크리퍼Creeper, 브로델 크리퍼Brothel Creeper, 클리퍼
데저트부츠를 신고 사막을 걷던 병사들이 돌아왔다
군바리가 전역했으니 퇴직금 들고 미아리텍사스 빡촌으로 위로받으러 간다
영국어로 브로델이 빡촌, 똥집, 유곽, 유흥가 등등 뭐 그런 뜻이고, 크리퍼는 우리말로 옮기면 땅개나 뚜벅이정도 의미가 될거다그래서 합치면 빡촌땅개
그러니까 브로델 크리퍼는 창녀촌 주변에서 돈없으면 걍 어정거리고 돈있으면 한명 붙잡고 들어가는 그런 인간군상에 대한 표상이었을 거다
그리고 아프고 외롭고 가난한 땅개들이니 좋은 신발을 새로 살 수 있을리도 없고, 전투화를 그대로 신고갔거든
근데 그 꼬라지를 날마다 구경하는 유흥가 주변의 구두방 아저씨들이 생각해보니 이새끼들 신발 룩이 상당히 참신하단 말이지?굽이 노리끼리해서 눈에 잘 띄는데 민간인들이 신는 구두보다 높기도 하고말야
그래서 그전까지 팔던 신발중 몇가지를 소위 말하는 데저트부츠랑 비슷하게 굽을 높여서 만들기 시작했고, 기왕 하는김에 만들기 편하게 통굽으로 갔다
그리고 이 스타일이 당시 영국을 주름잡던 지배적 트렌드인 50's테디보이에게 채택되면서 디자인의 유래를 담아 브로델 크리퍼라는 이름을 얻게 된거다
시간이 흘러 테디보이가 저문 다음 20년 정도가 지나면서 70's펑크가 부상하고, 이 년들이 재발굴을 해서 조지콕스랑 언더그라운드랑 닥마는 또 한바탕 해먹었고, 역시 펑크의 멸망으로부터 20년정도 지난 2010년도쯤에 접어들면서 크리퍼의 세번째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즉 영국發 크리퍼유행은 약 20년의 주기성을 띔. 나는 이번엔 제끼고 2025년쯤에 또 뜨면 그때 신고다닐라곸ㅋㅋㅋ
근데 데저트부츠랑 심지어 굽마저 닮지 않아서 그냥보면 영향이 있었는지 어떤지를 전혀 상상할 수 없다왜긴 왜겠어 데저트부츠가 허구니까 안닮은거지 개락스 씹개들
옛날거 좀 찾아보니까 그저 모티브만 얻었을 뿐 테디시절부터 이미 데저트부츠 내지는 군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약간 뭉툭한 옥스포드나 더비형 단화에 굽만 높은걸로 바꿔단 모양으로 정체성이 확정된 것처럼 보이더라
그러다가 펑크를 거치면서는 이제까지의 기본 윤곽은 유지하면서 패턴이나 색상이 아주 요란스럽게 바뀌었지닥터마틴도 역시 펑크시대를 거치면서 색상이 화려해진거다. 초기의 상품은 공사장 인부들이나 신던 시커먼 안전화 뿐이었고 군화로써도 상당히 하급이었음. 그니까 요새 닥마에서 캔바스 스니커즈 내놓고 고무장화 만드는거 보면서 뭔 변절이네 배신감 느끼네 그러지좀 마라. 걔넨 시류따라 돈버는 걍 영리업자라고
테디에게 크리퍼를 신겼던 처음의 영국브랜드에서 오늘날 크리퍼라고 내놓는건 대애충 뭐 10%정도가 수수해서 테디계열로 봐줄만 하고 90%의 나머지는 펑크에 알맞는 컨셉인 것 같다
하여간 한국에선 변함없이 뭐없지만 유럽쪽에선 패션계 산업자본의 정성을 다한 푸싱 덕에 좀 어느정도 매출규모가 잡힌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영국말고 유럽이랑 미국쪽 브랜드에서 크리퍼같지 않고 영국틱하지 않......다기보다는 영국똥냄새와 무관하고 요즘스럽게 쌔끈하면서 간지나는걸 잔뜩 만들어서 풀고있거든
최초의 브로델 크리퍼가 당시의 걍 흔한 애들신발에 굽만 높였던 물건인 것과 마찬가지로, 요즘의 크리퍼는 내일 낮에 에이랜드에 찾아가면 잔뜩 있겠지 싶게 생겨먹은 요즘의 평범한 로퍼 내지는 부담없게 생긴 드레스슈즈의 형상을 그대로 잡은 채 밝고 가벼운 톤과 강한 배색에 치중한다
그리고 아무래도 구두랑은 거리가 많이 먼 컨버스따라지 몇군데에서 척테일러를 파쿠리한 스니커즈를 굽만 크리퍼만큼 높여서 크리퍼라고 팔고 있다
그 외에 충분히 높긴 하지만 통굽이 아닌 앞뒤를 따로 박은 굽인데 윗부분의 윤곽과 패턴을 전형적인 펑크계열 크리퍼스럽게 대충 꾸며서 크리퍼라고 파는것도 적잖이 보인다
2012년 9월 기준으로, 셀렉샵이나 구매대행 사이트를 쭉 보니까 몇군데 쇼핑몰이랑 유통사가 한국에서도 한번 흥행좀 시켜봤음 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못한 상태같은데, 아직도 발동이 안걸린걸 보니 덕부츠처럼 별 재미는 못본 채 스리슬쩍 시즌이 다음 순서에 접어들지 싶어서 조금만 안타깝다
그리고 찾다보면 크리퍼가 아니라 클리퍼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아마 우리보다 먼저 이걸 즐기기 시작한 일본의 영향일거다
어떻게 부르든 문제될건 없지만, 나놈같이 성격이 편협한 일부 몇몇사람은 속으로 졸라게 비웃으니까 주의하도록
참고로 Clipper는 총알퀵무역용 고속범선의 이름임

   이탈리아를 공격한다   

Bucks
왜 이렇게 부르게 된건진 모르겠지만 여기저기서들 쉽게 쓰는 명칭인데 의미는 아무튼 걍 '신발'.
벅이 달러를 뜻하기도 하지만 사슴가죽을 일컫는 속어이기도 한데 어쩌면 여기에서 연유한 걸지도?
뭘로 만들었건 아무튼 애어른 없이 편하되 너무 양스럽지는 않게, 그리고 존나 엄숙한 자리는 아니지만 자켓은 걸치고 서있어야 하는 그럴 때 적당히 안이상하게 신는 부류의 발싸개를 의미한다
한여름에는 로퍼나 에스빠듀를 신고 다니다가 더위가 가시는 시점에 자기도 모르게 벅으로 갈아타는 뭐 그런 느낌인듯
그처럼 용도와 상황은 덱슈즈 내지는 로퍼와 겹친다만, 보시다시피 정통 드레스슈즈의 구성과 모양에 거의 근접하는 종류이다
색이 시컴근엄하면 얼핏 구분이 안될 정도로 많이 비슷하다

로퍼는 끈이 달려있어도 그저 장식일 뿐이지만 벅은 끈을 묶어서 고정하는 식이라는 구분도 나름 그럴싸하겠군
아무튼 예를들어 누가 회색 또는 연갈색따위 좌우간 수수한 스웨이드로 만든 더비를 티셔츠에 면바지랑 같이 장착하고 헐렁헐렁 돌아다닌다, 혹은 생긴건 영락없는 드레스슈즌데 재질이 캔바스천이다, 그러면 벅이다
닥마 3홀도 벅이다
재래시장 신발점포의 구두 비스꾸리하게 생겼거나 색깔만 구두스럽고 값싼 운동화 찌끄레기도 구미인의 상식으로는 걍 벅이고, 한국이나 일본등의 심각하게 덥지 않은 기후이면서 유럽 복식이 깊이 침투한 비서구권에서 양복쟁이 아저씨들이 그냥 적당히 신는 거무튀튀한 안운동화 신발도 구미 관점의 보수적인 기준에 따르면 죄다 벅이다
나아가, 젠틀멘의 관점에 따라서, 지극히 드레스슈즈처럼 생겼더라도 합성고무 재질의 밑창을 본드로 붙인 STCO나 금강제화같은거 십몇만원짜리 정장화조차 실은 모두 벅에 불과하다
아메리칸은 우리만큼 별 생각이 없는 편이니 넘어가자

그리고 처커도 더비랑 엇비슷하므로 대충 같이 벅이라고 불러버린다
여기서 한번 더 캐주얼해지며 고무창을 써서 아마 반스랑 케즈같은 모양의 스니커즈이런 스타일은 선구브랜드 중 한곳인 반스의 권위를 기리는 의미에서 Authentic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가 생겨났을 것이고 척테일러랑 뉴밸클론등이 뒤이어 등장했을 듯
   그야말로 이상적인 21세기의 벅   투명벅   여자아이의 귀여움을 완성하는 1461   


트레이너Trainer


첼시부츠Chelsea Boots, 호주 작업부츠Australian Working Boots, 사이드고어Sidegore, 앨버트부츠Albert Boots
영국 첼시지방에서 유행했다고 첼시부츠, 호주 사람들이 막일할 때 즐겨썼다고 호주 작업화, 옆부분이 우묵하게 파여있어서 사이드고어, 앨버트公이 좋아했다고 앨버트부츠다
파인 부분의 시컴한건 신고 벗을 때 편하게 늘어나도록 고무줄박힌 천이나 아예 스판덱스 같은걸로 마감한거다
영국산 유명한 상품이 뭔들 안 그랬겠냐만은, 비틀즈도 많이 신은거라고 한다
   오지 노가다신발   이건 좀 멋을 부렸긔   첼시스타일 하이힐   이 색배합 구상한 놈 단언컨대 미친놈이 분명하다   


몽키부츠Monkey Boots
체코군화를 언급하는 사람이 많던데 그건 중요한게 아니다
영국 모드양아치&스킨헤드양아치들이 즐겨신다가 외국에까지 유명해진 아이템일 뿐
기본형태는 5~8홀정도에 복사뼈를 덮는 걍 뭐 부츠다원조는 7홀
높이로만 치면 닥마 8홀등의 표준적인 정강이높이와는 차이가 크고 등산화나 하이탑 농구화랑 거의 같은 정도니까 부츠라기엔 좀 낮은 편
아무튼 이런걸 여러 회사에서 비슷하게 만들어내고 여러 양아치들이 골고루 신고놀던 와중에 그라프터Grafters라는 브랜드에서 만든게 어떻게 인기를 끌었었나보다
그런데 그라프터는 옆면의 아래로 엎어진 3자모양 재봉선이 특징이거덩
이 선이 원숭이의 뺨처럼 보였나봐
그래서 70년대 영국의 돈없고 어리고 사납고 멍청한 영혼들에게 졸라게 사랑받았던 그라프터와 기타 떨거지들의 발목높이 부츠들이 모조리 닥치고 몽키부츠가 됐단다
참고로 지금 원조 그라프터 몽키부츠의 현지 가격이 40파운드닼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 물가비싼 영국에서 가죽부츠가 40파운듴ㅋㅋㅋㅋㅋㅋㅋㅋ졸라싸닼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스킨헤드 유니폼중에 몽키자켓이란게 있다모양이 스카장, 야구잠바, 과잠바, 집업추리닝 등등이랑 똑같다. 어휴 양아치의 선택은 바다를 건너고 한번 더 건너도 변하지 않는군
그건 왜 몽키일까?
게다가 엎어진 3자 스티칭 두개를 도대체 어떤 감수성으로 바라보아야 원숭이 뺨처럼 느낄 수 있는거지?
"몽키부츠의 유래가 이렇답니다." 하는 설명이 누군가의 역사왜곡인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번 해본다
하여간 이후로는 당시 그라프터의 몽키부츠처럼 어중띤 높이에 투박하고 영국스러운걸 세계 여기저기서 쿨타임 찰때마다 복제해서 몽키부츠랍시고 파는데, 옆면의 3은 아마 트레이드마크로 등록돼서 맘대로 못쓰는건지 싶다
문제는 원조가 7만원짜린데 이름빌린 짭퉁들이 하나같이 300유로 400달러 6만엔 막 이럼-_-
그건 그렇고 컨버스에서 척테일러 디자인할 때 이놈을 결정적으로 참고했겠다는 생각이 보면 볼수록 점점 강해진다
   원조몽키   존나씨발   닥마의 오마쥬   

덕부츠Duck Boots, 덕헌터Duck Hunter, 빈부츠Bean Boots
이 부츠는 2011년도 겨울에 한번 거하게 유행탈 뻔 했다가 뭐없이 나가떨어진, 특히 한국에서 아무것도 안된 채 떡망한 꼴을 보며 엘엘빈L.L.Bean과 소렐Sorel 이사진에게 혼자 속으로 심심한 유감을 표했던 기억으로 나에게 각별하다
소렐은 이도저도 아니게 좆밥같아서 뭔지 잘 모르겠고, 엘엘빈이 덕부츠로 아주 먹어주는 거의 뭐 반공인의 자칭원조라서 이걸 빈부츠라고 부르는 사례도 적으나마 있다
늪이나 물가로 들어가서 돌아다녀도 물이 들어오지 말라고 충실하게 방수처리를 한 부츠인데, 앞코의 독특한 패턴은 방수성능을 높이기 위해 가죽을 덧입히면서 그냥 이어놓은게 아니라 완전히 겹쳐서 꽉꽉 눌러붙이고 튼튼하라고 안에다 보강재까지 박느라 생긴거다
그것도 모자라 위에다가 고무까지 한겹 더 바르기도 했는데, 나중에 그냥 틀에다 고무액 부어넣고 찍어서 말 그대로 고무신처럼 싸게싸게 만든것도 패턴만은 그대로 살려놨더라
이걸 오리사냥을 하러 나갈 때 많이들 신은것도 사실이지만 덕부츠라는 명칭은 부츠의 목부분 재질인 캔바스천 때문에 붙은거다
덕이 캔바스나 리넨등의 두터운 면직물을 뜻하는 속어이거든
참고로 우리가 청테이프로 알고 있는 물건도 같은 의미로 영어권에서 Duck Tape라고 부른다환기구 새는 틈 막는데도 요긴하게 쓰다가 얼레벌레 발음이 비슷한 Duct Tape라는 이름까지 생기기도 했다
그러니까, 밑은 통가죽 and/or 고무칠로 이루어졌고 목부분을 캔바스같은 천을 이용해서 만든 방수부츠다
아마 캔바스면에는 동물기름이나 송진등의 혐수성 물질을 잔뜩 쳐발라서 방수(정확히는 발수)를 강화했을거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덕부츠가 수만개씩 어렵게 찍어내야 하는 보급품도 아니고 재주껏 값을 올려받을 수 있는 패셔너블&사치재라서 단가나 수급문제로 굳이 후져보이는 캔바스를 택할 필요가 없기에 걱정없이 몽땅 가죽으로 만들곤 한다만 몽땅가죽버전은 다른 부츠에 대한 차별화도 안되고 폼도 안남
말할 필요도 없이 앞코의 형상이 가장 인상에 남을 특징이므로 아무튼 덕부츠임
그리고 험지용 부츠가 다들 그렇듯이, 혀부분을 다른 부츠나 일반신발처럼 그냥 길죽하게 빼놓은게 아니라 양옆 끈구멍부위와 완전히 이어지도록 틈없이 단단하게 연결해서 가능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만든것도 잘 보이진 않지만 덕부츠의 필수요소다
그런데, 이놈 앞코를 오리 주둥이처럼 보는건 물론 자유지만,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모양때문에 덕부츠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었다
상상은 무한대로 마음껏 펼치는게 마땅하지만 그래도 판촉질에 나서려면 좀더 알아봤어야 없어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그냥 마음속으로만 전해본다
덕부츠 한철장사 실패한건 전부 니네 때문이야 병시나!!!!
결국 성공! 2012년도 12월경 배너광고에서 좀 보인다 싶더니만 길에서도 눈에 띄더라
축하드린다^^
   덕부츠에서 모티브를 얻은 장난감들   나이키 야매덕1   나이키 야매덕2   퓰리처상쯤 줘야 마땅할 광고사진. 목부분이 캔바스인거 보이지?   방수칠 안해도 되고 튼튼한 가죽버전   니기미씨발 커먼프로젝트가 건들면 덕부츠도 우아해진다   소렐의 찐따스러운 돌파구. 윈터부츠   덕부츠도 까고 보트슈즈도 까는 쓰레빠재벌의 패기   

웰링턴Wellington
올여름도 어김없이 노소불문 김치걸즈의 발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헌터부츠가 웰링턴이다
장식이나 끈조임 그런거 없고 무릎까지 쭉 콘돔처럼 들어가는 장화를 웰링턴 또는 애칭인 웰리Wellies라고도 부른다
한마디로 걍장화
이름은 디자인을 고안한 사람이 나폴레옹을 이긴 장군으로 유명한 웰링턴公이라서 이렇대
당연히 때가 때이니만큼 이것도 본래는 가죽으로 만들던건데, 지금은 헌터나 바버같이 프리미엄을 인정받는 고급브랜드 몇곳에서만 제일 비싼거 위주로 가죽제 웰링턴을 팔고 있다문제는 좆비싼 주제에 관리못하면 물샘. 최고의 성능을 원하는 당신, 철물점으로 가라!
근데 헌터가 웰링턴스타일의 원조라면서 막 되도않게 설쳐대는 된장년들이 가끔 보이더라
헌터는 단지 질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어서 많이 팔고 많이 납품한 경력이 있는 일개 제조사에 불과하다
사기좀 치지 마 미친년들아

모카신Moccasin
모카+신(발)이 아니다
유래는 북미대륙 선주민의 신발인데, 요즘에야 밑에다 고무같은걸 붙이는 식으로 신발을 만들지 옛날에는 인디언이건 걍 백인이건 김치맨이건 밑창도 가죽으로 만들었거든
그중에 미국인디언은 발바닥 밑에 가죽을 한장 깔고 그걸 쌈싸듯이 위로 올린 후 발등을 덮는 다른 가죽이랑 꿰는 식으로 아주 간단하게 신발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처럼 발의 아래와 위를 각각 싸는 두장의 가죽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원조 모카신의 가장 중요한 본래적 특질이 밑창이나 굽이 없다는거라고 하더라
바닥에 두꺼운 가죽을 추가로 덧붙이거나 고무수액같은걸 발라서 보강하기도 했을 것 같은데, 미국 북서부에다 자리펴고 모카신이나 보트슈즈같은거 만들어 파는 회사의 제품중에 생고무밑창을 쓴게 많은 연원을 나는 그쪽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하여간 이렇게 만든 신발을 걔네들이 부르던 이름이 모카신
정확히는 알곤킨어계에서 모카신이라는 어휘가 '신발'이라는 뜻의 일반명사다
하여간 신발을 이렇게 만들면 발등부분 가운데에 동그란 경계를 두고 앞뒤로 길게 덮는 특징적인 형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신대륙에 넘어간 백인들이 올ㅋ 하고 자기네 기술을 활용해서 따라만들다가 그대로 부츠만드는 어떤 코드 내지는 풍습 비슷한걸로 정해지게 되었고 결국 바로아래 소개할 메인가이드라는 스타일로 굳어지게 된거다
모카신과의 역사적인 연관은 별로 없는 브랜드가 자기네의 정체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앞코부분만 모카신처럼 바꿔놓고 목토Moc-Toe라고 분류해놓은 사례도 수없이 많다
2012년 9월 현재, 처커유행이 약간 허무하게 내리막을 침과 동시에, 약간 뒤늦었지만 한국에서도 거의 물갈이급의 모카신열풍이 몰아치는 중아니사실 별일없고 집앞이 해커슨데 점심때 나가보면 뉴밸만 보여 으아아 이랜드 이새키들!!!
그리고 드레스슈즈 중에서 앞코의 생겨먹은 모양이 모카신이랑 유사한게 몇가지 있는데, 얘네는 우아떤다고 목토가 아닌 U-Tip으로 부른다
한번이라도 제대로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사실 관련지을 거시기는 그닥 없고 제법도 다르다
그냥 비슷하게 생겼을 뿐

유물   유물2   원형에 근접하게 재현한 모카신부츠   하나 더   끈이 발목을 여민다. 현대적인 보트슈즈가 발목에 가죽끈을 둘러놓은게 여기에서 유래함   앞이 갈라져서 Y팁으로 부르기도 하는 U팁   레드윙보다 싸고 좋은 쏘로굿 목토   목토 척테일러   는 좆망했고 이번엔 대놓고 인디언컨셉   드라이빙 슈즈의 모티브가 이런것에서??   목토-U팁-윙팁옥스포드-롱윙블러처-윙팁더비   

메인가이드 부츠Maineguide Boots
미국 동부해안을 쭉 보다보면 뉴욕 윗동네 겸 캐나다랑 경계에 메인이라는 주가 있다참고로 메인에서 바로 옆 캐나다로 넘어가면 소렐이라는 동네가 나온다. 본사는 근처의 다른 도시에 있지만 아무튼 그러하다. 무슨 뜻이냐면 이 일대가 미국 부츠문화의 두 중핵중 한곳이고, 얘네 외에도 레드윙이나 미네통카 같은 쟁쟁한 브랜드의 본사 내지는 창립지가 대략 이 근처에 몰려있다는 얘기를 해보고 싶은거였음. 다른 중핵은 남동부 카우보이랜드
가이드란게 앞장서서 길안내하는 그런거니까 메인가이드는 메인주 근처에서 탐험하고 수색다니고 길 만들고 지도 그리고 관광객들 인솔하고 하는 그런 캐릭터일 것으로 유추할 수 있겠지?
찾아보면 알 수 있지만 사실 이 메인가이드란게 메인주에서 등록을 해야 활동이 가능한 레알직업이다
그러므로 메인가이드 부츠는 오대호와 동해와 돌산과 개울과 절벽을 넘나들며 퓨마랑 싸우고 송어도 낚아서 구워먹고 사슴도 쏴죽이고 나무도 패고 사금도 줍고 객사자 루팅하고 기타등등 유유자적 자연을 훼손하며 살아가던 강인한 대장부들의 등산&행군화 겸 거기서 모티브를 얻은 상품들을 아우르는 분류명이다
대략 이런 모습이었으리라 한번 추측해본다
하여간 대충 걍 부츤데 특징은 앞코가 모카신!
그러므로 ABC마트같은데서 파는 모카신 나부랑이들은 사실 모카신이 아니라 모카신을 따라한 메인가이드 부츠의 아젠다를 한번 더 흉내낸 로퍼를 다시 베낀 목토 스니커즈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 현재 강력한 폿쓰를 뿜어내는 브랜드가 다른 스타일처럼 엄청 많지가 않고 사실상 단 둘뿐이라 언급해도 귀찮지는 않을 것 같다
제일 잘나가는게 유케텐Yuketen이고 두번째로 먹어주는게 쿼디Quoddy다
둘중에 유케텐이 더 멋있고 진짜처럼 느껴진다면 너는씨발 눈깔이 옹이구멍인 호갱님임 아오 진짜 일본놈들 얘넨 야매&자격지심이 종특인건가 참 비싸고 멋진데 싸보인다
   유케텐   쿼디(맨 밑에)   레알최강 러셀즈 외쳐! 부왘!   비즈빔의 좆무리수   또다른 실력자 세바고   회사 이름부터 동부제화   

왈라비Wallaby, Wallabee
우리가 캥거루로 알고있는 애들은 사실 왈라비고 진짜 캥거루는 비슷하지만 훨씬 큰놈이다
왈라비는 진돗개사이즈, 캥거루는 소나 말과 맞먹는 체급
아무튼 어떤 호주놈인지가 캥거루나 왈라비가죽으로 간단하게 만든게 아마 시초일 것이고, 필시 발상지가 호주라는 의미에서 적절하게 왈라비로 명명됐을 것이다참고로 캥거루슈즈는 스카이콩콩신발 상표임
재료가 십중팔구 생고무창+누릿한 스웨이드이고 옆판과 윗판이 앞코에서 U자로 연결되는 등의 특징으로 보아 처커와 모카신의 단순한 제법과 디자인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았을걸로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데저트부츠의 원조 겸 최강자 클락스가 왈라비도 다 해먹는걸 보면 이 둘의 연관성을 익히 짐작할 수 있다
모카신이랑 이걸 구분못하는 칠칠맞은 놈도 한번 봤다
2009년인가 아무튼 몇년 전쯤에 금강제화가 이거시리즈 성공적으로 유행시켰었지 아마?
앞코에서 U자선으로 붙은거 말고 바깥쪽으로 제껴서 접은 모양도 있는데 대충 같이 왈라비라는 스타일에 포함되는 느낌인듯
어쨌건 이걸 익숙하게 알고있는 백인애들은 별거없이 그저 로퍼의 호주스러운 한 종류 정도로 이해한다
그냥 처커나 벅으로 대충 알고있는 놈도 아주 많은듯
   다른 제조사에서 만들었지만 베리 전형적인 왈라비   페이턴트 왈라비   한쪽으로 접은 러거시리즈도 여기서 같이 보긔   

에스빠듀Espadrilles
접두어성분 Espa-가 스페인말로 스페인을 의미하는 España의 일부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스페인(어권)에서 유래한 스타일이다
스페인이랑 프랑스의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산맥 언저리카탈루냐. FCB라고 말하면 아는체하는 사람이 팍 늘어난다능의 사람들이 신던거란다
그래서 지중해가 어쩌고 하는 홍보문구도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더군
윗면은 삼베 비슷한 마섬유로 적당히 만들고 밑창도 마를 새끼줄처럼 꼰걸 돌돌돌 뭉쳐서 댔다고 하니 이건 뭐 남유럽의 짚신
탐스나 밥스나 기타등등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상업브랜드의 에스빠듀가 내구성이나 단가문제로 고무창을 댔지만 겉에 새끼줄같은걸 빙 두른 장식이 있고 발이 닿는 안창도 같은 재질인게 이것 때문이다
그리고, 유래가 영어권역에서 발생한게 아니므로 에스파드릴이라고 하면 안된다
좀더 제대로된 설명은 댓글을 보시오
   유물1   유물2   

펌프스


오픈토





플랏


메리제인


플랫폼


웨지힐


앵클스트랩


부티


앵클


니하이


사이하이


비브람
Vibram
밑창이 앞굽판과 뒷굽으로 나뉘지 않고 판판한 한덩이로 된걸 웨지Wedge 또는 웨지솔이라 하고, 뒷굽만 많이 높인 여성화같은 경우 웨지힐로 부르기도 한다
쉽게말해 통굽이지
그리고 통가죽으로 된 큼직한 부츠 위주로 뽀얀 바닐라색 웨지를 달고있는게 어디서 가끔씩 눈에 띄다가 2012년 초에 접어들면서 국내의 셀렉샵 진열대 위를 느닷없이 점령해가고 있는걸 다들 알고 있을거야
레드윙과 호킨스부터 해서 이제는 길거리에서도 자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이 바닐라찾기는 힘든데 다른색도 많이 있음 통굽이 소위 말하는 비브람이다
그런데 비브람은 본래 이런 스타일의 밑창을 뜻하는 말이 아니고 이놈을 비롯한 신발 밑창을 전문으로 하는 제조사의 이름이야
하얀색 통굽 외에 암벽등반화, 등산화조깅화, 골프화마라톤화, 아쿠아슈즈나름 선구자격인 파이브핑거가 비브람의 제품, 드레스슈즈유류창고나 주방에서 필요한 미끄럼방지 밑창 
등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용도의 바닥을 만들어서 공급하고 심지어 말발굽에 대는 편자까지도 만든다

전투화 밑창처럼 생긴것도 얘네 카탈로그 찾아보면 나오는데 이놈들이 만든건 돌고돌아 미군에 납품된다 부왘ㅋ
아마 이탈리아군도 당연빵 얘네걸 받아쓰고 있을듯
아무튼 비브람社의 포트폴리오 중 가장 특징적이고 유명한 이 물건이 2012년들어 마침내 때를 만났다 이거다
한번 잘 지켜봐라 변방잡국 코리아에까지 널리 퍼질 정도로 기세가 올랐으니까 앞으로는 훨씬 더 자주 만날 수 있을거다물론 십몇만 푼돈으로 살 수 있는 신발에 붙어있는건 짭브람짭굽
풀앤베어에 11만원짜리 나온거 확인했음ㅎㄷㄷㄷㄷ
하여간에 이놈의 정확한 상품명은 Christy
내가 어디를 깊숙하게 뒤져본건 아니다만 쓱 보니까 구두방규모의 소량도매 기준으로 판 한장당 단가가 아무리 쎄봐야 한 만원인가 나오겠지 싶은데, 이걸 붙인 채 선발로 시장에 나타나있는 신발들이 하나같이 딴딴하고 묵직하고 비싸보이는 풀그레인의 위엄을 뿜어내는 것들 뿐이고 값을 열라 깎아도 우리돈으로 30만원쯤에 걸려있는 형국이라 희한하게 존니 고급에 존나게 비싼 부품인걸로 인식되는 분위기같다덧붙여 일치르꼬에서 교체비용이 20만원ㅆㅂㄻ
물론 크리스티로 쑈부쳐서 코묻은돈 쓸어가려는 날림성 기획이 빤히 보이는 비브람장르 값비싼 클론들의 물량으로 인해 가격대가 꾸준히 내리고는 있고, 무척 만만해졌는지 이걸로 뚝딱 만들어서 크리퍼랍시고 나오는 것도 엄청 많다하지만 어차피 걔네들 다 호갱갑이고 비브람이 승리자임ㅋ
그리고, 비브람보다 안 유명한 다른데서 비슷하게 만든 밑창은 얘네거보다 훨씬 싸고 품질이 매우 떨어진다크리스티랑은 상관이 없다만 캠프라인과 송림제화는 자체생산하는 자기네거 밑창이 싸면서 더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근데 신발이 안이쁘잖아요!!!!
혹시 아직까지 실물을 못본 친구가 있을까봐 묘사를 대강 해보자면, 가을되면 우루루 기어나오는 지마켓어그 밑창이나 3000천원짜리 로드표 쪼리 밑판이랑 뭐별로 다르지가 않다
거기까지만 보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신어보면 그런대로 장점이 꽤 많다
생긴 것처럼 두툼하고 부드러워서 서있거나 뛰거나 달리거나 할 때 발이 매우 편하고, 자갈밭에 들어가도 발목이 흔들리거나 발바닥이 아프지 않고, 발포수지라 부피대비 무게가 굉장히 가볍다군화처럼 생긴 굽이랑 크리스티를 선택할 수 있는 그렌슨이랑 레드윙의 몇몇 모델로 비교해보면 무게차이가 레알 두배. 근데 치페와나 웨스코의 무게는 非크리스티 레드윙의 두배임ㅋ. 그리고 크리스티가 아니더라도 비브람제 밑창은 전반적으로 아무튼 엄청 가볍다!
이걸 신고 쿨하게 북한산을 올랐다간 아마 내가 뒈질 것 같지만, 그래도
 평지에서는 마찰저항을 나름 잘 일으키는건지 하여간 서울 안에서나 뺀질뺀질 놀러다니는 나같은애는 미끌어질 일이 없다
그리고 이처럼 바닥을 잘 붙잡으면서 스폰지에 비견될만치 연한 재질인데도 내구성이 좋다
생긴게 딱 지우개라서 잘 닳는다는 오해를 받긴 한다만, 그래도 에맥95랑 척테일러보단 느리게 닳더라
애초에 두꺼워서 똑같은 만큼씩 닳더라도 오래 쓸 수 있고
어쩌면 딱딱하지 않기 때문에 마모가 덜한걸수도 있을테지만
 결국 비브람에서 존니 잘 만들었으니 잘 버티는거겠지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이걸로 담뱃불을 밟았다 바로 떼면 바닥에 녹은게 보이고 불은 안꺼져있다
즉 열에는 굉장히 약함
그냥 하는 말이지만 난 이걸 기저귀밑창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여기까지 정리해놓고 나서 돌아다니다 보니, 산지 반년도 안된 것처럼 상태가 좋거나 가죽이 알록달록색의 누벅인, 즉 유행터진 이후의 물량이리라 추측할 수 있는 레드윙인건 분명한데 굽만 절반이하 두께로 동그랗게 닳아빠진걸 신고다니는 얼라들이 있더라
잘 안닳는다고 한 내거 단벌부츠는 만든건 2009년쯤인가 됐고 내가 신은 기간이 2년 정도인데도 뒤꿈치 바깥모서리만 살짝 갈렸을 뿐이고,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애용해온 사람들의 평을 찾아봐도 밑창 수명이 짧다는 얘기는 없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청녹색 크리스티   

브릭솔Brick Sole
구두굽하면 누구나 떠올릴 드레스슈즈의 전형적인 형상으로 찍어낸건데 적벽돌같은 빨간색이라 브릭솔.....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똑같은걸 다른 색으로 바꿔서 뽑아놓고 이거 브릭솔이야 하면 걍 브릭솔, 혹은 색깔이 벽돌색 비스꾸리하니까 이것도 브릭솔임 하고 우기면 역시 브릭솔이게 되었다
다이나이트중 불그스름한것도 밑바닥 보기 전에는 다를게 없으므로 쉽게 그냥 브릭솔이라고 넘어간다그런데 브랜드의 역사를 감안하면 아무래도 다이나이트가 레알원조 브릭솔일듯
야매말고 진짜 브릭솔이 붙어있는 신발을 갖고있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분필이나 지우개처럼 미친듯이 닳아없어지는게 이놈들의 특징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가끔 자기거 신발중에 이놈의 마모가 제일 덜하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사람도 있어서 내구성이 존나 복불복인게 아닌가 싶다
패션쪽 뉴스사이트나 쇼핑몰에 나와있는걸 확대사진으로 잘 보니 주종은 발포수지 종류인 것 같다만전에 압구정 어디 셀렉샵에서 양초랑 비슷한 촉감인데 손톱에는 안긁히는 느낌의 플라스틱 브릭솔을 얼핏 봤던거같다
이름을 안외워놔서 다시 못찾겠는데 졸라 무거운 벽돌색 통고무로 만든것도 있었다
   레알 브릭솔   레알 브릭솔2   파랗지만 브릭솔   비브람 크리스틴데 빨갛다고 걍 브릭솔   이것도 빨가니까 브릭솔   이런 애들도 때때로 브릭솔 행세   아무튼 새빨갛고 브릭솔   때깔좋은 각종 브릭솔들   

코만도솔Commando Sole
코만도가 특공부대니까 특공부대가 신는 군화....라고 할것까진 없고 그냥 군바리들 신는 부츠의 전형으로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밑창패턴을 뜻한다
모서리를 빙 둘러서 막대기가 있고 가운데 공간에 네잎클로버가 박혀있는거 말야
새로 바뀐 한국군 전투화는 모양이 약간 달라졌다는데 잘 모르겠고몽땅 가죽으로 싸놓은 구형 전투화중에 뒷굽만 코만도솔인게 일부 있다
   비브람에서 만든 코만도패턴   청색 브릭솔인척 하더니 뒤집어보니 코만도패턴   밑바닥만 전투형인 드레스슈즈용 코만도솔. 신고 서면 옆에서 잘 안보인다   걍군화의 본격 코만도솔   한국군 구형 전투화   오래된 코만도솔   LV의 응용   

컵솔Cup Sole
이건 드레스슈즈나 부츠랑은 상관이 없는거지만 중요해서 한번 봐둘 필요가 있다
대단한건 아니고, 밑에다 본드발라서 고무판을 대충 눌러붙인 후에 지저분하게 남은 모서리에다 고무띠를 빙 둘러서 마감한거야
이처럼 따로 모서리를 붙이는 것은 본래 플림솔Plimsoll이라서 따로 구분해야 한다지만 뭐 다를건 없고, 모서리 띠는 폭싱테입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플림솔은 플림솔이고 모서리부분까지 아예 한큐에 찍어낸거만 컵솔이라고 부르는데도 있더군
이렇게 빙글 돌린 모서리가 컵처럼 신발을 모아받친다 뭐 그런 이미지를 연상하며 지은 이름인가 싶다
하여간 컨버스, 반스, 수프라, 케즈, 나이키, 프로스펙스등등에서 내놓은, 러닝화나 농구화가 아닌 스니커즈 밑창이 대략 컵솔방식이다
참고로 이에 대비되는 타 주류 밑창(과 중창)으로써 뉴밸, 써코니, 아디다스 같은데의 빈티지에서 볼 수 있는 허옇게 썰어낸 옆면의 발포수지, 리복 지그와 나이키 루나등에 쓰인 저밀도 EVA계열등을 꼽을 수 있다
쇼핑몰에서 앵벌이용으로 만든 네이버블로그를 돌던중에 "컵솔 오~죽여요~ 착화감짱짱 존니편함!" 이라는 식으로 깽깽이짓을 해논것도 봤었다만은.. 진짜 별거 아니다
니가 맨날 신는것중에 확률상 반 이상이 컵솔방식으로 싸게 만든거야
사실 만든데서 "얘들아 이거 컵솔이야 컵솔이라고 씨발 관심좀요~~" 라고 어필하기 전에는 티가 안나고 신어봐도 큰 차이 없음
아니, 그보다는 컵솔이 제일 흔한거라고 보는게 차라리 올바를 수도 있겠다

   컵솔 개새끼 해봐   

벌커나이즈드Vulcanized
컵솔 혹은 플림솔 방식에 의해 만들되 밑창과 폭싱테입등의 고무부품을 황을 가해서 강화시켰다는 의미다
사실 애초의 목적은 본드를 쓰지 않고 황과 반응하는 고무의 자체적인 접착력을 이용해서 신발을 조립하기 위한 방법으로 볼 수 있는데, 아무튼 이 처리를 함으로써 고무의 내마모와 탄성이 향상되는 효과도 얻게 된거임
그래서 벌커나이즈드로 만든 신발은 밟았을 때 가황처리를 안한 고무로 된 신발에 비해 더 탱탱하게 튀거나 혹은 더 딱딱하다
반대로, 일반고무가 벌커나이즈드에 비해 연하고 탄력이 약하다고 말할 수 있음
abc마트같은데 가보면 어쩌다 진열도 따로 하고 그러는데 점원애들은 뭔지 잘 모르니까 각자의 발바닥으로 직접 느껴보고 판단하도록
지깠게 좋아봐야 별건 없고 밑창의 진리는 직텍임
그리고 형태변형이 적고 마모도 덜해서 재료가 조금 들어간다고 한다
제작비용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없지만, 어디서 보기로는 이게 대량생산에 알맞게 제조공정을 단순화시킬 수 있고 비용도 줄이는게 가능하다고도 하더구만

AirWair

설립자로 알려진 클라우스 마르텐과 그의 일당들이 개발한 닥마의 필살기다
닥터마틴의 굽(재질은 PVC)이 송진처럼 반투명한 이유인데, "밑창 안쪽에 비어있는거 잘 보이지? 그니까 우리거 사라ㅇㅇ" 뭐 이런식의 60년대버전 나이키 에어랄까?
아마 닥마 이전에는 부츠밑창을 고무나 합성수지로 하더라도 모양맞게 뚝뚝 썰어붙일 뿐 안쪽을 파놓지는 않았던 모양
얼마 후 영국의 부츠메이커 여러군데서 특허를 공유하거나 그냥 멋대로 흉내내어 만들기 시작해서 비슷한게 많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Solovair(Sole of Air의 변형), Tredair(Tread Air의 변형), Airseal(공기칸. 베지테리안에서 쓰는 문구)등도 같은 맥락으로 "넌 지금 공기를 밟고잇다", "니 발바닥 아래에 공간이 잇슴ㅋ"정도의 뜻이다
그런데이렇게 해서 발바닥이 편해지는 효과가 없는건 아니겠지만 내 느낌으로는 티나게 뛰어나거나 다른 그런건 아니더라
재료의 양이 공기칸만큼 줄었으니 무게도 가벼워지고 단가도 절감되고 굽도 약간이나마 유연해질 테지만 어차피 무겁고 어차피 뻣뻣하고 여전히 딱딱하다
그리고 보이지만 않을 뿐이지 우리가 지금 흔하게 신는 한국군 전투화를 비롯한 굽두께가 좀 되는 부츠 내지는 등산화들 뜯어보면 거의 다 이런 식으로 되어있다
한편 노릿하고 반투명한 때깔은 비슷하지만 재질이 고무처럼 말캉말캉한 밑창도 존나 드물지만 존재한다닥마랑 공장을 같이 쓰는 브랜드거를 얼마전에 무심코 사봤는데 그놈이 고무창이더라
이걸 따로 부르는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고 대략 DM Gum Sole 또는 DM Rubber Sole정도로 말하면 알아듣는다
그리고 니네들이 이미 보긴 했겠지만 닥마의 제품군에는 코만도솔 버전도 있다
굽이 약간 높고 바닥 돌기가 옆으로 드러나보이는 물건이 코만도솔이야
   밑창 속이 파여진 다양한 윤곽들 - 111   222   333   444   555   666   777   888   
   분해도   

크레페솔Crepe Sole
굳고나면 노릇노릇한 생고무로 찍어낸 밑창이다
크레페반죽 구운거랑 색이 비슷해서 크레페솔.......인건 아니겠지 설마
테크닉 없이 통으로 천연고무라서 지그나 루나같은 운동화의 합성수지 밑창에 비해 무겁고 마모도 더한 편이다
별 상관은 없다만 나는 이거를 크레이프솔이라고 부르고 다니는 애들이 좀 멍청해보이더라
댓글에 관련된 이야기가 약간 더 있으니 참조하긔
   크레페 통굽   이렇게 바느질로 붙이기도 함   얼핏보면 아닌 검은색 크레페   클락스 오리지널   플림솔 스니커즈처럼 밑에 붙이고 띠두른 크레페솔   이렇게도 만든다   마치 밑에다 고무액을 발라서 굳힌듯한 모양   

락테아헤베아
Lactae Hevea
회사이력을 뒤적대보니 공장이 남미랑 동남아랑 어디쯤에 있다는데 프랑스회사다 어휴 더러운 제국주의같으니
대략 "생고무밑창 벤더중 우리가 세계최고! 그러나 아직 아는사람이 많지 않다지 훗~" 정도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
크리스티 호떡의 호시절이 앞으로 2년가량 유지될 것 같은데, 내 생각에 뒤를 이을 차세대 떡밥은 얘네다
대략 13fw부터 입질이 시작될거야 아마
당장 먹고살 돈도 못버는 주제에 한 육칠천쯤 만들어서 알박기를 해두고 싶은 강렬한 욕망을 요즘 느끼고 있당ㅋ
   홈페이지   

리플솔Ripple Sole
알프스 오르던 사람들이 고안해냈거나 크리퍼에서 갈라져나왔거나 아무튼 둘중에 하나인게 분명함
   이런거   이것도?   

다이나이트


홍창가죽창Leather Sole
옛날식대로 밑창을 가죽판으로 마감한거다
뒷굽은 나무로 높이를 만든 후 그 아래에 가죽판을 대서 만든다
어차피 밑창이라 염색을 생략하는 편인지라 가죽 본연의 불그죽죽한 색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제화사나 업자들은 홍창이라고 부른다
시커멓게 염색한걸 썼더라도 닥치고 걍 홍창임
젖은데 밟으면 금방 축축해지고 겨울에 눈 위에 서있다가 얼어서 늘러붙고 웬만하면 쭉쭉 싄나게 미끄러지고 허벌나게 잘 닳고 기타등등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있기에 전통으로 먹어주는 럭셔리브랜드라는 메리트라도 있지 않은 한 사신을 용기를 내기엔 좀 힘든 편이다
좋아하는 분들은 고무나 발포수지 따위의 말랑함과는 다른 종류의 푹신함이 내 발을 존니 편하게 하고 바닥을 통해서도 습기가 통하므로 발이 건조하고 쾌적하게 유지되고 보이지 않더라도 이게 레알&정통&품위라는 식의 이유를 겉으로는 대면서 자기 가죽창 콜렉션 중 오래됐거나 제일 싼걸 남들몰래 다이나이트로 바꿔버리는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곤 한다그래놓고 두어번 신어보다가 신상뜨면 드립다 질러버리고 잊는다 에휴ㅉㅉㅉ

쿠반힐






Posted by 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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