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쯤 전인가 다른데다 올리려고 썼던 글


시스템
소스기기 : 온쿄 pci-90
인터커넥트 : 
앰프 : 인켈 sae-a202
스피커선 : 수프라 론도
스피커 : 금잔디 어뮤피mk2


비고
땜납과 단자는 wbt 4%은납과 스위치크래프트 rca단자로 통일했구요.
뭐가 좋은건지도 모르겠지만 좌우지간 일괄적으로 가상밸런스방식으로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최소 30시간 이상씩 즐겨듣는 여러가지 음악으로 최소한의 준비운동을 시켰지요.
앰프의 경우에는 볼륨조절도 없는 멍텅구리 파워앰프지만 온쿄의 있는듯없는듯 알고보면 노골적인 착색을 감안하면 차라리 프리앰프를 가운데 두지 않는것이 너무 금욕적이지도 너무 난잡하지도 않은 적당한 사운드를 위해 더 나은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비교실험의 통제변인에 해당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그러거나 말거나 별로 안중요하겠지요.
역시 비교하는데 별다른 지장을 주지않는 부분이지만 재미삼아 대역밸런스도 확인해봤습니다.
플랫한 응답특성말고는 내세울게 없는 카나레를 일단 믿기로 하고, 4e6s로 연결한채로 사인파발생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귀'로 측정을 해봤습니다.
130hz와 5000 ~ 6000hz근처에서 살짝 티나게 도드라지는 소리가 나오는군요.
그 외의 부분에서는 조금씩 출렁이는것도 같지만 거시적으로 평평하다고 할만합니다.
처음 이 시스템을 짜고 하루종일 들으면서 큰북이나 베이스의 박력을 은근슬쩍 강조하고 높은톤의 선율악기와 보컬, 하이햇의 울림이 간사하거나 청승맞지는 않는 수준으로 예쁘고 상쾌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제 귀가 측정(?)한 결과와 대충 맞아떨어지는것도 같네요.


출전선수
카나레 4e6s
카나레 gs-6
벨덴 1192a
겝코 mp1201
디지털아날로그(칼릭스) 더블헬릭스
솜머 아쿠아블루

비교한 곡은 귀찮아서 Yanni - Ethnicity / 10. Never Too Late 한곡만
http://kr.youtube.com/watch?v=3d9eRSEtDLk


카나레 4e6s
카나레에서 인터커넥트와 마이크선으로 판매하는 모델입니다.
소리는 매력없고 개성없고 재미없습니다.
선명하고 깨끗하게 나와야 될 소리를 다 빼주는건 확실하지만 일단 음악을 듣는 내내 이놈이 조금 더 똘똘한 소리를 내주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게 되네요.
전파사 막선이나 중국산 마이크선같은 물건에 비하면 하늘과 땅의 차이를 보이지만, 오늘 함께 비교하는 선들에 비해 아무래도 반수정도 쳐져요.
카나레의 주장에 의하면 가청주파수 내에서의 주파수응답특성이 완전한 플랫인데, 여러곳의 성격이 다른 시스템에서 사용해본 결과 그 말이 틀린말은 아닌듯 합니다.
"더할 수 없이 훌륭하고 결점없는 사운드"라는 개념으로써 최고급 하이파이의 레퍼런스가 존재하는 반면, "감상을 위한 최소한의 사운드는 바로 이거다!"정도의 의미에서 또다른 레퍼런스라고 부름직한 오디오케이블이 있다면 바로 카나레의 4e6s라는것이 종합평가입니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듣는사람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 이것보다 안좋은 선을 써서는 안된다는 뜻이지요.


카나레 gs-6
카나레에서 인터커넥트 전용으로 만든선입니다.
심선이 꼬여있는게 아니라 동축방식인데, 소리는 둘째치고 만들때 아주 편하더군요.
그 외에 케이블을 판매하는 쇼핑몰의 설명과 사용후기에 의하면 울려퍼지는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4e6s와 유심히 비교를 해보았는데, 라이브녹음같이 잔향이 큰 음악에서 확실히 메아리비슷한게 들렸고, 그와 관련해서 다소 소리를 얼버무리는 버릇이 있는것 같았습니다.
시스템의 규모가 커지면서 점점 차이가 많아질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하이파이에는 택도없고, 녹음실의 프로용 기기에서 사용하기에도 문제가 많으며 다만 가정에서 영화감상정도에나 쓰면 딱인것 같네요.
그 외에는 4e6s와 다른걸 모르겠습니다.


벨덴 1192a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선입니다.
저역과 중역에 걸쳐서 폭넓게 탄탄한 소리를 내어주는데, 카나레와 계속 바꿔가면서 비교를 했을 시 상대적으로 탁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그러나 이때의 탁한느낌은 저품질 막선으로 연결했거나 게인이 너무 높아서 지글지글 끓는 탁함이 아니고, 소리선이 두툼하고 정보량이 많아서 좀더 자세히 들린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잔향감과 배음, 하이햇의 반짝거리는 소리와 관련하는 높은주파수의 소리역시 살짝 강조되어 투명하고 차가운 고음역을 들려줍니다.
그 외에 비교대상 6종의 선중 청감상 아랫쪽으로 가장 많이 내려갑니다.
낮은음역의 베이스기타소리를 은은하면서 단단하게 들려주는 장점이 있지요.


겝코 mp1201
벨덴선과 거의 비슷한 경향을 보입니다.
다른점을 꼽자면 흔히 V자 eq라고들 이야기하는 특성이 좀더 심한데요.
감이 오실지 모르겠지만, 벨덴이 가장 낮은부분에서 강점을 보이는것과는 달리 큰북의 어택과 베이스기타의 높은소리에 해당하는 대략 130 ~ 250hz정도의 높은저음이 도드라져 있고, 중고음역에서도 전반적으로 벨덴보다 더 강조가 되어있습니다.
그 결과 리듬감이 강하고 자극적인 소리가 나오게 되었는데, 이로인해 본래 목적인 pa용으로는 차라리 카나레를 쓰는게 낫고, 실질적으로는 입문기급 감상용이나 기타케이블정도로나 쓰는게 적당한듯 싶습니다.


디지탈아날로그 더블헬릭스
처음 나왔을 때 국내 기술진이 설계했다는 광고만 보고 덥석 샀었습니다.
초반에는 차갑고 소리선이 가는것같은 느낌만 들어 돈값못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길이 들더니 소리가 싹 변해버렸습니다.
이 선도 역시 pa용으로 설계되었다고 하는데, 소리도 풍부하고 생기넘치게 잘 뽑아내고 흠잡을데 없긴 하지만 겝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좀 오버한게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어서 역시 감상용으로 쓰는게 더 제대로 쓰는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V자 eq라고 부를만한 성격이구요.
카나레와 바꿔가며 비교를 해보면 얼핏 소란스럽고 정돈이 안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어쩌면 아직도 길이 덜들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똑같이 까불고 오버하는 성격이지만 겝코보다는 음악적으로 훨씬 올바르다는 느낌이 드네요.


솜머 아쿠아블루
비교대상중 유일하게 하이파이를 목적으로 만든 선이고, 가격도 가장 비쌉니다.
다른 선의 경우 대략 미터당 5000원 이하인데 비해 이 선은 미터당 만원씩이지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몇푼 더 비싼만큼 소리도 훌륭합니다.
심선이 네가닥인 위의 선들과 달리 두가닥밖에 없는데도 앰프에 불이 한개 더 들어올정도로 소리가 크구요.
감상용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나온만큼 앞에 소개해드린 선들과 뚜렷하게 구분지을만한 착색이 드러납니다.
음악을 듣다가 바이올린이나 여성보컬의 높은톤이 나오면 저도모르게 흐물흐물해져요.
심지어 짤랑거리는 하이햇마저도 야하게 들릴정도라고 한다면 공감이 되실까 모르겠네요.
저음역의 리듬악기가 주는 느낌은 벨덴이나 겝코처럼 네모반듯할 정도로 단단하게 조인건 아니지만 느슨한듯 탄력있게 튀는 느낌이 드는게 오히려 더 강한 에너지감을 들려줍니다.
참고로 다른 선들의 이부분에대한 느낌을 설명하자면 4e6s는 재미없게 퍼져있고, gs-6은 무기력, 벨덴은 낮고 묵직, 겝코는 방정맞고, 더블헬릭스는 대충 좋지만 존재감이 조금 덜합니다.

※2009년 2월 18일 추가 - 아쿠아블루는 차폐성능이 좀 모자라는 듯 하다
비교대상의 다른 선들이 모두 편조실드로 감싼 4심 스타쿼드인데 유일하게 허접한 탄소필름과 별도로 집어넣은 접지선에 2심선인게 이유인듯

'매체비판 >  응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ATH-ON300LTD  (0) 2009.10.13
BW-100  (1) 2009.01.29
MixMeister BPM Analyzer  (0) 2009.01.28
Posted by 우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