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에 이은 후속글임

파이오니어부터

사운을 걸었다 DJM2000


가운데 요상한거 보이냐?

윗쪽 절반이 조그휠을 제외한 efx1000의 대부분기능을 몽땅 밀어넣은 이펙터파트다(띠리릭 돌려서 선택하던거 전부 단추로 내놨다는 의미)

우리의 오른손 엄지를 편히 쉬게해주던 주황색 딱단추가 저기로 올라가있는게 보인다

삽질1번이라고 하자

그리고 바로 아래 반토막이 그 뭐시냐 아직 매뉴얼을 안읽어봐서 명칭은 모르겠는데 아 프리퀸시믹스? 주파수의 높낮이를 기준해서 7개 영역으로 나누어 이쪽저쪽 넘겨주는 모습이 보이는군?

코바쇼에서 시연해주신 아리따운 ♡E-You님께서 손가락으로 요리조리 문대는걸 보니까 터치스크린인것 같드라

이거가 삽질 2번이다

그 외에는 그냥 DJM800이랑 별로 다를것 없다

참고로 잘한걸 굳이 한개만 꼽자면, 스윕필터를 (알렌히스처럼) 하이패스와 로우패스 두개로 나눠놓은 것인데, 겸허하게 시대의 요청을 수용해주신 제스쳐이긴 했지만 이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삽질일지 모르겠으니까 3번이라고 하자

그러니까 왜 나는 멀쩡히 잘팔리고 잘나가는 남의살림에다 대고 꼭 이렇게 못된소리를 하는걸까?

바로 파이오니어의 BI와 그들의 사세번창을 위해 막손무뇌로 길들여가며 공생해왔었던(과거시제다) 오늘날 dj들의 수준때문이다

응 맞어 넌 버림받았어

할튼 우리나라 안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예를들어 베스탁스나 레인이나 데논이나 코르그나 알렌히스의 믹서들을 한번 보자고

복잡하잖아

파이오니어의 이른바 공업표준 루틴에 길들었기 때문에 그것과 절차가 다른것에 대해서 낮선것도 물론 맞지만, 실제로 파이오니어의 믹서는 단순해서 다루기 만만하고 다른데서 만든건 좀더 진지한 지식과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데 파이오니어의 신제품이 복잡해졌어(그래봤자 파이오니어 줄은 그었으나 파먹어보니 호박맛)

그니까 그동안 판돌질 해가면서 거들먹대는게 그저 신났고 행복했을 것이란 말씀이지

이제 만만치 않다는거 알았지?

물론 직관성과 편의성에 대한 추구가 사람이 다루는 기계의 설계에서 점하는 중요성에 대해 내가 폄훼하고 싶은건 아니야

안스마트한 삼성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에 비해 열등한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대로 퍽퍽 두들기고 돌리면서 뜻한 동작을 잘 따라주는 dj믹서가 괜히 골아프고 신뢰안가게 온갖가지 기능과 변수를 다 끄집어낸(거라고 니가 판단한) 어떤 경쟁제품보다 훌륭한건 자명하다

그럼에도 나는 꼭 꼬집어서 흠집을 내고싶어

왜냐하면 그 뚜렷하고 쉬운 인터페이스가, 말도 되면서 우리로부터 더한 창의성을 이끌어내며 생생한 기쁨의 모든 순간을 만끽하게 해주고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한것이 아니라, 다루는 dj로 하여금 마치 음악 들려주는 기계처럼 단순하게 정해진 소수의 몇가지 동작만을 무감동하게 반복해도 대외적으로 그럴듯하게 꾸며줘서 우리가 멍청함의 영역 밖으로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되도록 안심시키는 종류의 악한 형식이기 때문이야

잘난체같냐?

근데 너 지금까지 이런생각 해본적이나 있었어?

적어도 나는 알렌히스와 데논에서 만든 믹서 두세종류도 그리 뜸하지 않은 빈도로 써보면서 때로는 그거 만들때 얼마나 치밀하게 가능한 상황들을 고려했는지를 깨달아 놀랐고, 그리고 자주 만나는 파이오니어의 기계만 갖고노는 동안에 내가 얼마나 게으르고 나태했는지를 돌아보고 반성했었다

물론 데논은 원치않게 파이오니어 따라지노릇을 하고있는게 현실이고 경쟁그룹에서 가장 닮아있지만 그래도 훨씬 양호했다

또한, 이른바 콘솔믹서나 시스템 보호용 컴프레서나 앰프나 dsp나 무선마이크나 기타앰프나 심지어 감상용 dac같은 다른 음향장비들을 들여다보면서도 걔네에 대비되는 파이오니어 dj장비들의 도를 넘게 명쾌한 단순성을 새삼 비웃은적도 있었고

다시 원래 얘기로 돌아가서 삽질 1번

이건 설명이고 뭐고가 없다 그냥 상상해봐라

사실 나한테는 별문제 아니다

나중에 손떨다가 실수나 하지 말라고

하나 건너서 삽질 3번

지금까지 파이오니어의 경험밖에 없었다면 나중에 써볼 기회가 왔을때 당황좀 할거다 내가 아는체하고 잘난체하는거 좋아하는 것처럼 보일테고 내생각에도 그렇지만 여기는 내 블로그고 이경우는 솔직히 많이 귀찮아

이제 본론 2번

사진 한번 다시 보고와봐

그담에, 너 저거 이용해서 애뉴얼이나 클러버스가이드같은 믹스드컴필처럼 우아하게 믹싱할 자신 있냐?(물론 이런건 편집프로그램으로 붙인거지만, 근데 난 할수있다 메롱)

딸랑 3개있는 이퀄라이저 제어하는것도 솔직히 자신없지?

알렌히스의 4밴드랑 콘솔에 붙어있는 미드레인지 센터 스윕하는 다이얼을 보면 아예 머리가 굳을거다

그리고 dj믹서 이퀄라이저의 하이미드로우 세놈이 몇헤르츠를 중심주파수로 잡아놨고 쿼시 기울기가 대충 몇이라서 청감상이나마 어디까지 영향력이 끼치는지 연구해본적 있냐?

그건그렇고 밴드가 7개잖아

그러면은 가청주파수 20에서 20000헤르츠 사이를 일곱칸으로 나눈다는 얘긴데, 아무튼 아직 매뉴얼을 안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칸칸이 그래프상의 넓이가 똑같게 7조각으로 끊는걸까?

그렇다면 기준이 로그스케일? 정수스케일?

아니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악기성분의 분포대역을 감안해서 가중치를 두고?

그러면 그 가중치는 누구맘대로?

또는 일부나마 커스터마이징의 여지를 열어뒀을까?

음악적으로 중요만 하지 특히 클럽환경이나 댄스뮤직 만들때엔 신경 안써도 되는 10000헤르츠 위는 어떻게 처리했을까?

난 저 화면 보면서 한순간에 이만큼 궁금해졌는데말야, 나같은 생각을 한 dj가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겠다(한명은 알겠다만)

그러니까 바로 이런 현실이 나로 하여금 파이오니어를 비판하게 만든다는 얘기지

설계자가 의도한것을 파악하고 정확하게 써먹을 수 있는 수준에 올라있는 사람한텐 욕을 먹고, 그렇지 못한 타의적 저능집단은 뭔지 모르겠지만 우와아~하면서 좋아하고(이런걸 장난감이라고 부른다)

진짜 이상하잖아(아쉬바 모든게 꼬여있다 포스트모던의 제국 지팡구)

그냥 말나온김에 끼워서 한마디 하자면 내가 본 국내 dj중에 최소한 나만큼이나마 반응할 수 있으리라고 짐작되는게 위에 괄호안의 나불링처럼 한명 있다

구루형 너도 알지?

저번에 보니까 음향회로에 들어가는 저항소자를 갖고놀더라 에긍 오덕같으니...-_-

또 아무튼 일단 걸리면 어떻게든지 해봐

일단은 옆에 vj가 그거 문질거리는 화ㅋ려ㅋ한ㅋ 퍼포먼스를 찍어서 영상으로 송출시켜주고, 부끄럽게도 니랑 수준이 똑같은 놀러나온 애들이 처음보는 종류의 화면에 압도되어 환호성을 질러줄테니까

나라고 처음부터 다 알았겠냐

단 거기에서 만족하지만 말길 바란다

어떤 새 교육부장관이 취임하면서 암기위주의 입시정책에서 보다 창의성과 다양성을 배양할 여지가 큰 방향으로 교육의 체제를 바꾼다 한들 세상사의 모순을 깨달은 영민한 쪽집게 과외교사와 안달난 중산층이상 애엄마의 크랙킹이 한결같이 성공해왔던 것처럼, 결국 어느 dj스쿨의 선생님이나 유튜브의 이바닥 스타들이 이름을 떨치고 싶은 마음에 나름 고심해서 개발한 방식을 공개하게 될거고 나를 제외한 우리들은 그대로 외워서 선방하겠지

나처럼 매뉴얼이나 음향책이나 뭐 데이브 랫 홈페이지랄지 어디 음향시공사에 계시는 분의 블로그같은데 기웃대면서 쪼잔하게 접근하는 방식까지 병용한다면 힘은 들더라도 더 잘될거고, 사는 보람도 더 크게 느낄 수 있게 될거다

니 맘대로 시도해라

니 맘대로 내 욕하지 말고

상황은 이렇지만 뚫고 솟아나는건 가능해

그건그렇고 아무리 오버드라이브 어쩌고하는 가사도 나오는 하우스라지만 빨간단추 너무 많다

클립핑을 조장하는구나 아주 씨발놈들

내외로 모두 당당하고 유능한 dj가 되고싶다면 닥치고 이거 첨부터 끝까지 꾸역꾸역 다 읽어보는거다
얘랑 함께하는 니가 무슨 움직임과 어떤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상상하면서!



다음에는 펑션원

앤드류씨네 떡대좋은 막내아들 Resolution 3


어디보자 76킬로그램에 높이가 1319mm, 전면의 폭이 653mm, 앞뒤 깊이가 543mm구나

실물을 보면서 나를 포함한 참관객들 모두의 한결같은 반응이 헉 이거뭐냐 존내크군? 이었다

3웨이에서 맨 밑바닥이 서브우퍼의 너도나도 굵기인 18인치인것도 므흣했다

하지만 그래봤자 스펙시트의 숫자싸움에서 정말 처절하게 좆발린다는 것이지

인클로져 덩어리의 부피와 무게 내지는 격이 대략 엇비슷한 다른회사의 제일 큰 라인어레이 풀레인지통(메이어 M3D, L어쿠스틱 V-DOSC, 버텍 4889, 아담슨 y18, 코다 LA12 등등)이랑 비교했을 때, 대역별 유닛 감도만 그나마 버틸 뿐 용량에서 너무 크게 쳐진다

물론 저놈들에 유닛이 더 빽빽하게 (두배꼴로) 박혀있는것도 한 이유이지만 굵기와 담당대역이 맞는 한알씩 따로놓고 봐도 피크음압이랑 빨아먹는 와트가 거의 서너배씩 차이난다(앤드류영감이 돌아다니면서 씨부린 얘기중에 혼으로 증폭도 시키면서 겸사겸사 지향각을 존나게 쫄라매서 에너지도 아끼는 원리니까 오히려 더 낫다고 하는데 정말 그말이 맞다면 숫자로도 굳이 증명을 해줬겠지?)

앤드류영감이 아마 제작년까지만 해도 이런날이 오리라곤 결코 예측 못하셨을거야

그러니까, 사실은 이 제품에 대해서 뭔가 위에 파이오니어 믹서처럼 졸라 구리다고 쌉치고 싶은것도 아니고, 풀레인지든 서브우퍼든 말나온김에 얘말고 다른 모든 펑션원의 새끼들에도 똑같이 해당시켜서 하고싶은 이야기였다

임피던스가 높아서 표기가 이런가 싶어서 열심히 주먹구구를 해봐도 스펙으로는 도무지 답이 안떨어진다

근데 이래놓고서, 실질적인 음량확보의 효율성이, 그러니까 부피와 무게나 비용에 대비해서 뿜어내는 소리의 크기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모자라지는 않는 눈치이고(최상급 라인어레이 대비 터무니없지 않을만큼 출력이 모자란다. 사진 잘찾아봐 다른데거 스피커보다 많이 매달려 있을거야) 게다가 기계가 찍은 SPL을 어떻게든 동일하게 높여준 상황에서 다름아닌 사람의 몸과 마음이 느끼는 뿅감이 훨씬 더 무자비한건 또 사실이라서 전 세계의 유력한 클럽들이 앞다퉈 채택하고 제일 먹어주시는 댄스뮤직 아티스트나 락밴드(메탈은 절대 아님)에서 펑션원펑션원 타령을 하고 있다(고 알고들 있겠지만 나가보면 그닥 아니거든. 참고로 나는 마틴이랑 넥소랑 코다에 1/3표씩)

덧붙여, 두툼하고 몽글하고 달착지근한 어떤 내면화시킨 열성의 소리에 저도 모르게 천착하는 동시에 귀도얇고 들쥐근성도 다분한 한국사람들이 아주 찬양하더라?(펑션원 쓰는 교회도 있다-_-)

하여간, 옛날에 AMD가 결국 밑천 말라붙어서 인텔한테 추월당하고 고생하다가 퍼포먼스 레이팅이란 체계 내세워서 앙탈부렸던거 기억하냐?

그거처럼 뭔가 억지같더라도 펑션원이 색다르고 약간 말되는 가치기준을 짜맞춰서 마케팅에 앞세우면 크게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스피커시장이 CPU의 경우처럼 특정기업의 과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아니라서 토니앤드류가 제아무리 스티브잡스나 크리스뱅글못잖은 씬 내의 여론주도력과 스타성을 발휘하더라도 안되는건 뻔하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않는것보다는 낫지 않겠어?

Sound Orgasm Rating같은거 뭐 있잖아 앤드류영감님 이빨내공이면 공식까지 오묘하게 잘 때려박아서 하루만에 만들어낼수도 있을텐디..

내용이 좀 무성의하군 뭐가 켕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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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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