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일단 차트에 올라간 서적의 정체는 패션이다

차트에 안/못올라간건 패션이 아니라는게 아니라 멋없는 패션이겠지

제목의 전부 혹은 일부가 "치즈"나 "보라색"이나 "시크릿"인, 또한 정확히는 다르지만 한통속인 옆칸의 "스티브잡스", "구글", "트위터"같은 글자로 이루어진 경우가 특히 핫하다

막연히 보아 "프리젠테이션", "다이어트", "영문법", "사회복지사", "OPic" "MeetDeetPeetNeet"등등도 비슷은 한데 그나마 나은것도 같고..

좌우간 생각해봐라 니네들 별 신경 안쓰는 일상생활을 연출하기 위해 유행가요나 찾아듣고 날마다 하는 연속극이랑 주말마다 하는 무한도전같은거 못봐버리면 좀 티날정도로 정서도 불안정해지고 친구들 얘기할때 끼지도 못하잖아

그건그렇고 지마켓 11번가 이런데서 행하는 (특히 지하철)광고의 가장 핵심목적이 대중들에 대해 이러한 종류의 기간문화 공급자가 되어 불로소득을 하겠노라는 의도야

조금 더 번거롭게 소비한다는 달랑 한가지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책도 하여간 똑같애

대체 그런거 왜읽는거냐

구라질로 먹고사는 두뇌노동자랑 출판Inc.의 사무 및 잡무직이랑 종이가게랑 인쇄소 먹여살릴라고?

좌우간 현실로 눈을 돌린 후 가정을 딱 하나만 해보자

그 수많은 훌륭한 책들중에 단 하나만(예를들어서.....음.....중용이나 꾸란? 아니면 네크로노미콘정도 되는걸로)이 세상에 나와있고 모두가 그걸 잘 읽고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고도 모자라 삶에서도 치열하게 실천하고 있는 그런 브레이브월드가 있다고 말이야

감이 오냐?

그랬으면 좋겠어

그런데 우리가 살고있는 여기에는, 훌륭한 책도 무지막지하게 많고 스컬지를 다스리는 리치킹의 권좌롱테일법칙에 의거해서 훌륭하지 않은 훨씬 더 많은 책도 같이 어질러져 있네?

그리고 모두가 그것들을 재량껏 취사선택하고/한 후, 잘 읽거나 선택조차 하지 않을거야

다 됐고 아무튼 중요한건 가정안해도 되는 여기의 현실에선 실천들을 않고있지

독서는 그 내용을 통해 뭘 알아내서 활용하거나, 혹은 읽고 있는 행위 자체로써 기분좋거나의 두가지로 나누어 정의할 수 있잖아

자기개발, 성공, 처세장르의 목적은 아무래도 그중 전자에 두는게 올바르겠지

이정도의 단정은 폭력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그러니까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시대의 셔틀계급 소시민들은 그걸갖다가 소설보듯 재미로 읽는다

수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나름 만족했다면 다른게 어떻건 아름답다는게 포스트모던 이후의 정의이긴 한데, 미안한 말이지만 지금 여기서 얘기하고 싶은건 그중에 부작용에 해당하는 경우야

마치 당의정이 맛있어서 그거만 벗겨먹고 병을 고칠 알맹이는 뱉어버리는 꼴과 같지

이해의 용이성을 위하여 우화의 틀을 빌었지만 그래서 더 하찮은게 잘 읽히는 이야기의 형식인데, 흔한 사람들은 흔히 거기에서 대리만족의 가치와 망상의 떡밥을 발견한다

애나 어른이나 잉여병신이나 체제에 스스로를 잘 봉헌한 모범시민이나, 하지 말라는걸 더 즐겨한다는 면에선 이렇게 똑같아진다

한편, 그 경지를 체험은 했으리라 추정할 수밖에 없는 저자를 본받아서 뒤따라 도달이라도 할 수 있다면, 노력이라도 한다면 나쁠게 없지 싶다

하지만 자신이 그렇게 되는건 언감생심, 어쩌면 읽는 재미만을 극대화하기 위해 골아픈 성취의 시행에 관해서 외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제대로 하고들 있는걸로 보인다면 나까짓게 이렇게 떠들고 있을리가 없다고

헌데, 너일지도 모를 누군가가 만약 읽어서라도 그 이야기처럼 해낼만한 그릇이라면 이미 알고 있다는 의미이니, 읽을 필요가 없고 구태여 읽지 않을거다

책사면서 돈쓰고 읽으면서 시간쓰고 매번 지들 개성대로 말만 조금씩 바꾸다 가끔 지엽의 새 내용이 추가되기도 하면서 그래봤자 전부 똑같은 얘긴데 이게 무슨 따조도 아니고 기어코 전부 모아버리느라 허풍쟁이들 인세수익만 챙겨주고 니네 사는꼴은 현상유지나 하면 다행 이건 무슨 가마우지도 아니고

최소한말야

그거 쓴 사람들은 그만큼 성공했거나 깨닫게 되기위해 걔가 쓴 책을 읽은게 아니다

이뤄낸 다음에 쓴 책이니까 당연하지

거슬러서 걔네가 읽고 공부한 책을 찾아내서 읽고 받아쓰자

아마 너도 책판돈으로 재미좀 볼 수 있을거야

그때가 되어 이게 과연 나에게 허락된 현실인가 싶어서 알딸딸하면 사회 지도층이나 관련장르 실력자, 기타 오지랍한 유명인사의 응원같은 서평, 표지의 그래픽등 유독한 에스테틱을 몇푼주고 사와서 치장하는 방법으로 자신감을 북돋울 수 있다

그러니까 그런걸 돈주고 사면 지는거다

만약 어떤 개발류 신간에 정말 탁월한 효험이 있다면, 팔린 권 수만큼의 사람들이 차례차례 읽지 않은 다른이들과 확실히 구분되는 성과를 내는것으로 증명이 되겠지

나와 네가 사읽어야겠다 결심하는건 그 이후다

고만좀 사읽고 빨리 써서 인세수익으로 전세금 틀어막는 승리자가 되도록 하자

Posted by 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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