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들 말마따나 치명적인 내용누설이 담겨있다
영화알맹이부터 보고나서 읽는게 이로울거야
시작하면서 괜히 그냥 지껄이는 소리
개봉한 날부터 오늘 봐야지 오늘 봐야지 했었다가, 내가 많이 게을러서 쭉 밀리다가 압구정 cgv상영이 심야만 남게되어 부랴부랴 찾다가 모모로 갔다(보고와서 처음 쓰기 시작한건 4월 29일임)

영화보기 전에 이대 학생들을 챰칸 부러워했었나 그랬다

학교안에 은행카페편의점김밥천국같은게 들어가있는건 몇군데서 봤는데 여긴 200석쯤 되는 소형의 2관이나마 극장이 들어가있다

누가 뚜드려패도 어린건 정말 싫으니 학생은 안되고, 나중에 교직원이나 잘 한번 찾아서 꼬셔다가 사귀어봐야겠어

그핑계로 영화보러 들락거리게 말이지

본론에 앞서서, 변명하기
이 영화의 소식을 처음 뉴스로 접하고, 먼저 봤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읽으며, 봐야지봐야지 설레이면서 바빠서 미루던 몇일을 지내는 때에, 그리고 마침내 극장에 앉아 보고있는 동안, 보고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돌아와 자기전까지의 사이동안, 그 이후 쭉 딴짓을 하다가 때때로, 이 영화에 대하여 정말 주체가 안될만큼 바쁘고 빠른 빈도로 엄청난 생각들이 떠올랐었다

그러면서 어렵게 그것들의 거의 전부를 낙서처럼 조각조각 기록하긴 했는데, 전부다 한줄로 죽죽 이어서 정리하는건 자신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쓰고있어 이해해주세요

주둥아리로 제목을 되뇌이며 그것에대해 내가 애써서 해낸 생각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모양의 풍선이다

현실적인 여러 사정상 여러가지로 외로운 사내를 위로해주기 위해 고안해낸것 중 하나라고 해두자

그러니까 바로 이 공기인형이 영화의 제목이다

제목을 이렇게 지은데에는 분명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것보다 더 많은 이유가 있을것이다(참조)

단순히 주인공 노조미의 출신이 사람이 아닌 섹스돌(취급주의! 아이돌이나 짐승돌등등이랑 절대 다른것임)이어서 그걸 뜻하는 제목을 지은 것이라고만 생각하면, 아주 큰 실수를 하는것이다

이 영화의 제목에는, 공기인형이 어떤 남성에게 일부나마의 위로와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대용품이듯, 우리 모두가 다른 어떤이의 공허함을 대신 채워주는 대체물의 처지에 놓여버릴수도(단지 이것만으로 불쾌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나 맥락도 물론 가능은 하다. 심지어 이마저도 감지덕지할수도 있고), 또한 다른 누구의 존재를 나의 특정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용해 버릴수도 있는 현실까지 포괄한 감독의 의도가 담겨있(을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갖다붙이자면, 아주 초반에 어떤 스펙터클한 연출을 보는 사람들을 몰입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감독이 상당수 있는데(특히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주 즐겨서 써먹는댄다. 이양반 애니에 보면 높은데서 내려다보거나 누가 날아가면서 관객의 시선과 의식을 혼몽하게 만드는 장면이 앞부분에 꼭 나온다), 히데오가 자기전에 풍선 끌어안고 소꿉놀이하다가 떡치는거랑 아침에 비누칠해서 딜도 씻는 장면과 더불어서 풍선이 배두나로 변하는 시퀸스의 홀라당 알몸이 이와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고 그 장면들에 대한 도의적인 명분

어디서부턴진 모르겠는데 벌써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

아무튼 다음

노조미 1 - 이름
그냥 귀찮아서겠지 그 이름을 그대로 계속 쓰는건

새여자(?)도 장만했겠다 좀 따졌다고 철없이 칭얼거리는게 짜증난다고 히데오의 집을 박차고 나온 이후에 다른 누군가가 지어준, 혹은 스스로 지은 이름으로 바꾸지 않고 영화가 끝나버린것에 대해 주목한 사람이 아마 나밖에 없나봐

그리고 혹시 요거에대 대고 여성의 피동성에 관한 암시라고 받아들이면 너무 빨갱이같은 비약이 아닐까?

일본
옛날에 도쿄를 봤었다

아주 막연히 생각하면 이 영화랑 아주 비슷하더란 말이지..

일본인이 보기에 대장금, 다모, 주몽 등등이 비슷하듯이

그래도 그렇지 여자가 의자로 변해서 훈남집에 깃든다거나, 온 나라안의 사람들이 스스로 죽는 레밍의 전설마냥 홀로됨에 귀의하거나, 사람모양의 풍선이 사람으로 둔갑했는데 원래 사람보다 더 사람스럽게(감정적으로 알차게) 살다간다는 이야기는 과학신앙에게 제대로 점령당한 21세기와 잘 안어울린다

이따위 기괴하고 터무니없는 비약과 은유와 상상이 종종 실체화하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내가 선입견이나 부당한 감정의 간섭을 뿌리치지 못하는 찌질한 놈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냥 많이 이상하게만 보인다

청출어람이라고, 얘네가 열심히 본받곤 하던 고대의 한반도와 요즘 백인계 문명에서 골라낸게 하필이면 제일 안좋은 부분 뿐이어서, 뭐가 또 그렇게나 좋다고 열심히 갈고닦아 발달시켜온 결과 일본이라는 집단은, 마침내 대용과 허구로만 가득 채워졌으며 그래서 세상에 실존하지 않는 열도의 제국이 되었다

더해보자

이 나라의 사람들은 일단 다짜고짜 허영과 관능과 위선+위악과 도착미와 탐닉근성의 강력한 지배력에 빠져들어 정신을 못 찾고 있으며(모태오덕), 요이~땅! 후에 거국적으로 일제히 합의했던 눈가리고 아웅의 헛짓미학을 극한까지 그리고 명확히 인식하면서 추구하는 중이다(피지배와 귀속에 대한 욕구)

......보람차게도 그 방면에서 날마다 인류의 한계를 갱신해오고 있기도 하다

누군가는 이런 주장을 내세우던 나에게 어째 포스트모더니즘이 생각난다고 했었지(근데 쟤네들 천년넘게 전부터 저러고 있어...ㄷㄷㄷㄷ)

보면서 떠올렸던 다른 이야기들
인어공주
인간이 아닌것(인어)이 얼결에 인간이 되고파한다
본 영화속에서 아예 대놓고 언급한다
같은 여성이 주인공이기에 인간이 되겠노라는 결심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랑하는 인간남자이다
또한, 한쪽은 공기로 녹아없어지고 다른쪽은 공기로 채워져있다는 차이가 있지만 아무튼 공기라는 개념으로써 결부되어 있음

바이센테니얼맨
인간이 아닌것(하인로봇)이 얼결에 인간이 되고파하며, 끝날때 소원을 이루면서 죽는다
작위성이 농후한 후반부 연출의 스펙타클이 관전(?)포인트

A. I.
인간이 아닌것(아들로봇)이 얼결에 인간이 되고파하는데, 끝날때 소원의 일부요소를 누가 들어주며 주인공이 죽지는 않(는것같았)지만 결말이 개인적으론 훨씬훨씬 엄청나게 더 슬프다
우선 감정대입의 대상인 주인공 캐릭터의 표피적 성별이 나랑 같다
그리고 올바르게 감상(관측)했다면, 노조미는 준이치가 끝나버린 다음에 자기가 죽인거라고 깨닫지도 못하고 아쉬움없이(마치 여자처럼!우아앙무서워!!!) 뒤돌아서 갈길을 가지만 데이빗은 파란머리의 우상에게 끝도간도 헤아릴 수 없는 기나긴 시간동안 빌던끝에 비행마차를 탄 데우스미래의 진화한 로봇에게 허망한 대체처방을 받고 더 큰 아쉬움만 남긴다는 차이에서 객관적이고 긴가민가한 서글픔과 그에 대비되는 죽지는 않겠지만 기분만은 죽을것처럼 허무하고 절망스러운 각각의(급이 다른) 정취를 뽑아낼 수 있을거니까 말이야
응 그냥 내가 그랬다고..
하여튼 이 영화는 또다시 피노키오로 거슬러간다

일본문화의 애니미즘 설화
인간이 아닌것들(요괴, 자연물, 사물, 원한의 응집체...는 아닌듯?)이 얼결에 인간이 되고파하서 애쓰다가 민폐를 끼친다
좌우지간 대부분 실패로 끝

매트릭스
주인공의 죽음으로써 모든 갈등을 해소하고 관객들마저 홀라당 해소시켜버리는 저단수의 결말(내가 준이치같은 영화오덕이 아니라서 주인공이 죽음으로써 끝맺음되는 영화는 이거밖에 모른다)
이 영화또한 거슬러갈 모티브가 저쪽에 있는데, ㅅㅂ다름아닌 예수신화다
근데 예수는 거룩한 남성성의 극한이잖아? 명분이 안맞아 이 영화는 그래서 안될거야

대용품에 관하여


민들레
중요한 소도구이긴 했는데, 설명하긴 힘들지만 좀 동떨어진 느낌. 얘를 이만큼이나마 말되게 집어넣는다고 감독이 얼마나 고민했을까?

딸랑딸랑 라무네 병
쓸모가 없다면 등장하질 않았을텐데, 난 도무지 모르겠다. 간파한 누군가가 후에 찾아와서 댓글로 알려줄 날을 기다려보쟈







기다려봐 어휴 엄청 많이 남았어요


Posted by 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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