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보기
Unconference

너무커서 왕창축소



금요일과 토요일 사이와 토요일과 일요일 사이동안 일을 하고 각각의 직후에 잠드는것이 일년가까이의 내 주말생활이었다

원래는 일요일아침 일찍 집에 들어와 침흘리면서 자다가 일어나는게 정오를 많이 지난 언제쯤인데, 이번엔 자다깨다를 하다보니 침대에서 일어설 수 있게된 때가 월요일 이른새벽 두세시쯤이었던가?

그래도 머리가 몽롱해서 잠을 깨려는 목적의 강행웹서핑을 시작하였다

상당히 급박하게 포탈 뉴스란의 만평모음 페이지와 몇주전 신청한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의 배송 진행상황, 이곳을 향한 유입키워드등을 확인하는 요식행위를 치르고, 아들놈 부정맥 걸리라고 300만원주고 엄니가 사오신 에스프레소머신에서 국물을 좀 빼먹었다

붙은 호스트주소는 티스토린데 어째 알맹이가 텍큐처럼 보이고 또한 링크는 해놨다고 나오는데 간적이 없는 아흐리만의 블로그가 그리고 갑자기 튀어나왔다

그 시점이 한 여섯시쯤일겨

저걸로 검색해서 이글루스에서도 뭘 건지고, 좀더 쪼물딱해보니 의자전시회도 한다길래 세시쯤 출발해서 좀 쳐다보다가 모르던 사람이랑 안면도 터볼까 했었다

근데 쳐놀고 해찰하고 흥청망청허랑방탕, 내방에서 하루를 허비하고 나서 딱맞춰 겨나가고 길까지 헤맨 끝에 30분 늦게 도착해부렀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서 어떻게 생긴덴가 한번 둘러보니 그때부터 시작

초청된 어느 4중주단의 리더가 풍부한 앵벌이경험이 우러나올 정도로 유창하고 흥있게 비발디의 사계에 대한 이야기를 흘렸고, 아니나다를까 들어찬 사람들 몸뚱이가 소리를 다 까먹는 사태가 벌어져서 화장하러 나갔다왔다

내일 기말고사라 오늘은 여기까지

참고로

그냥 재밌었고 별거없이 뻔했다

책까지 이러면 곤란해



[계속]


행사는, 중간쯤 어느분의 일갈(쉬었다 합시다. ;뒤로 빠져서 사교질한 사람들은 못들었음)대로, 안쉬고 그냥 죽 갔다

마치 뭐에 쫒기는 것 처럼

식순은 아래와 같았다

무슨 쿼텟의 비발디 사계 메들리연주
대장아저씨가 마침 말도 잘하고 최소한의 예능적 재주는 있었다
먹고는 살아야 하잖아
이런 놀자는 행사 오픈공연을 무슨 공채니 오디션이니 해서 빡세게 뽑는것도 허무맹랑한 이상적 상황이기도 하겠고, 그러니까 적당적당히 아는사람 통해서 섭외를 한거겠지만 뒤엎겠다느니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느니 하는말은 없었으되 기세만은 그정도인(걸로 나혼자 착각하는) 새 잡지의 창간기념 행사가 이렇게 식상한 식순과 뻔한 애피타이저로 구성되어야만 했었을까?
그따위 고차원적 논리는 사실 어제 자기전에 떠올렸다가 아직까지 안까먹어서 지껄여본거고, 급하게 달려오느라 밀린 화장을 하기위해 아쉽지만 제꼈다


 10분가량 떠들기
박웅현 - 뉴욕
선진문화권에서 해먹다 유람온 도래자들의 입을 빌어 이렇게 주장하셨다
왜 이동네 애들은 뉴욕(이 대변하는, 밖에있는 어떤 Capital)만 바라보지?

그런 일화를 통해 논리를 쌓는것도 좋았고 결론과 전제의 활용이 주최측의 요구에도 마땅했으며 하고싶으셨던 이야기도 아쉬움없이 잘 끄집어내서 다시 짜맞췄는데 나한테 괜히 이렇게 트집은 잡히는거다
그게 부조리하고 비생산적인 근성이긴 한데,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거라고 말씀을 드려보고 싶었다
바쁘게 떠나시는 뒷모습을 아쉽게 바라보았을 뿐
내가 감히 생각하는 이유를 잘 포장해서 이름짓는다면, 지정학적 전통과 근성이라고나 할까?
예를 먼저 들자면, 목성과 토성이 좀만 더 컸거나 적은 확률의 어떤 화끈한 계기가 있었다면 항성으로써 스스로 타올랐을수도 있다는 물리학자들의 소견과 같은 맥락이다
한반도는 너무 좁았다
거리낌없이 비웃음을 사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단순명쾌한 해법이기도 한 경제학자들의 내수 1억설과 아주 똑같은 이야기다
그렇게 어중간하게 좁고 어설프게 풍족한데 또 밖에서 보기에 챙겨두면 전략상 졸라 유용한 지역인 터라, 듬성듬성 그나마 힘이 모였던 시절을 제외하면 항상 맞고다녔고 그 듬성듬성에 해당하는 기간도 실은 안맞으려 안간힘을 쓰면서 체력 까먹는 기간일 뿐이었다(밑천 떨어지고 순순히 맞아줘야 될 때가 좀 지나면 또 돌아온다)
아래로는 머얼리 배타고 나가야 되는 섬나라가, 위로는 성질빡센 그지새끼들이 지키고 있고 꽤 추워지는 동시에 영양가도 덜한 만주고원이라 큰맘먹고 영토전쟁을 시도해서 용케 성공해봐야 딱히 짭짤치도 않았으리라
몇천년동안 여기 고여서 밖에 눈치보고 휩쓸리고 좀 한다하는 애들은 기회잡고 도망나가서 잘먹고 잘사는 행태가 그러니까 그렇게 4000년이상동안 이동네 얼라들이 학습한 이른바 민족성인 것이다

박웅현님의 애타고 한심한 마음은 나와 거기 모였던 모든이와 어떻게 한번 나가서 떠볼까 전전긍긍하는 半타의적 기회주의인자들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다만 그렇게 하는게 우석훈교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인생역전 한방을 노리는 스나이퍼의 소양을 내면화한 변방의 제후신민으로서 더 기대해볼만 하고 마음도 편해지기에 그대로 할 뿐

패션스러운 대중산업의 기획자는 그렇게 오늘도 쌀나라의 최신 트렌드를 넘겨보며 어느 때 도입해야 가장 효과적일까를 궁리하고, 자립 또는 유사자립을 위한 젊은 구직자들은 일 또는 지적 즐거움에 대한것이 아닌 상국의 언어를 제일 앞에놓고 工夫한다

한반도는, 그렇게 옆에 큰곳에 기대서 빌고 팔아먹고 대주지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유형의 되다만 터전이다
센놈이 엎어짐 당할때까지 작은애거 뺏어먹는건 구태여 신자유하지 않았던 때에도 일어났던 일이고


뭔말했는지 기억안나


박권일 - 주목경제
서로가 서로의 관심을 끌어당기어 사랑을 얻으려 하는 시국에 대해 논하셨다
허경영과 낸시랭을 예로 드셨는데, 굳이 남자하나 여자하나를 공평하게 끌어다놓고자 할 필요가 있었을까?
어찌어찌 시행착오와 투자를 많이 한 끝에 비로소 대한민국 네임드의 반열에 서기는 했지만, 낸시랭은 아래 최성민님의 이야기 중에 나올 못하는 잘난체의 예로 더 적당하다는게 내 개인적인 견해이다
걔는 구리다고
하여간 그냥 그렇구나 했다
이상 본론과 상관없는 변죽이었음


최성민 - 권위
부제가 어깨뽕이었을거다
가물가물한데 애당초 준비해온 이야기 자체가 시발 대충삽시다 횡설수설.. 이라서, 그 의도를 존중하여 까먹었다
근데 엔터를 치니까 슬쩍 또 생각나네
잘난체와 못난체를 이야기 하시더라
그리고 드러난 표현이 어느 방향이든, 화자의 본질의도나 청자의 받아들이는 태도맥락에 따라 못난체도 잘난체처럼 전달되고 잘난체가 못난체로 해석당하는 병신같은 상황이 있었다더구만
쭉 넘겨서,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 알면 알고 모르면 모르고 그러면 그렇고 아닌건 아니라고 하자는 말이었다
달라붙어서 할만한 다른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아서 정리만 이렇게 이정도로..


김명한 - 퍼포먼스
잡다하게 퍼질러놓지 말고, 사격선수가 표적 가운데를 노리듯 재능의 선택과 집중으로 하고자 하는것만 열심히 하라셨다
지당하고 자명하다


윤성호 - 소통
나가서 담배와 소통하고 왔음


김산하 - 성선택압
내가 사상적 본보기이자 지고한 스승으로 모시는 모리스선생님과 거의 같은일을 하던분이라 좀 집중해서 봤지만 얘기내용은 다 알던거라 머릿속에서 생략됐고, 내 앞옆에 서있던 기집애가 >>ㅑ>>ㅑ멋있어~ 한것만 자꾸 기억난다


주일우 - 네트워킹
나가서 담배랑 접속했음


김호민 - norm
나가서 담배피고 왔음
은퇴한 키워의 버리지 못한 버르장머리때문에 굳이 규범이라고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추궁을 가하고픈 충동이 울끈대는데 땡댕이친 주제에 감히 대들수는 없고 뭔가 이유가 있어서였겠거니.... 한다



 둘이 떠들기
이택광교수는 자기얘기만, 소희누님은 접대멘트만
서로 횡설수설해서 기억안났고 어쨌든 사람들이 간간이 웃긴 했으니 된거다
기억날만큼 충격적이었거나 기억해야겠다고 순간 집중하게 할만큼 의미깊은 내용이 아니라면, 장소와 장소의 성격과 장소의 목적과 장소의 구성원과 참여하기 위해 내가 시간적 금전적으로 소비한것의 양에 상관없이 그냥 멍하니 있든지 멍하니 웃으면 되는거야





다음은 소감과 소견

[계속]






Posted by 우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