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아시아를 넘었댄다

다시 일을 하게 되어서 주말마다 홍대앞을 좀 보고있는데 말이지

이동네 안다닌지 일년반이고 낮에 놀러 그냥한번 가본거까지 쳐도 두세달만인데 요새 정말 휙휙 바뀐다

발화자의 지성과 위엄을 올려주는 외부자본이라는 말마따나 어느 동네에나 공평하게 침투하는 흔한 체인점이랑 코쿤을 비롯해서 코쿤보다 더 노골적인 영업장이 막 들어서고 있어

근데 사람이 날때부터 하늘에게 받은 뭘 지니고 나온게 아닌것과 마찬가지로 외부자본인지 뭔지를 입에 담으며 분노하는 당신들의 본적과 본전과 업종업태야말로 서교동합정동의 토박이는 아니잖아

어차피 다 장사인거 아니었냐고

똥간의 구질구질한 앞파도가 쿨한 뒷파도에 밟히는 시대의 테크트리일 뿐이니까 억울하네 부당하네 고함만 치다 끝장나지 마라

차라리 골목길 뒷쪽 2호점에 이어 놀이터 옆에 3호점을 곧 여는 나비처럼, 홍대앞을 고고산드리아로 뒤덮으려는 야망으로 열나게 달려주시는 ff처럼, 조커레드의 시체를 뚫고 올라온 별밤이나, 주점이랑 떡볶이집같은 니네 말마따나 불순물까지 끌어들여서 진세를 불려버린 협회처럼, 니네도 자본놀이와 저질맞불로 존나 버티는거야

그리고 이거랑 관련을 짓는게 마땅한지 별개여야 옳은건진 모르겠다만, 놀이터가 점점 더 복작대고 시끄러워진다

망하고 양과자점으로 바뀐 남촌의 앞길 쓰레기장공원까지 거기서 밀려난 애들땜에 항상 떠들썩할 정도다

거기서 누가 멱을 째던 말건 놀이터에선 말이지, 초딩때 뺀질대느라 소고도 안쳐봤던 나에게 얕보일 정도로 실력없는 좆맹구 대여섯이 자기 키의 절반짜리 왕젬베를 끌어안고 막 두드린다

그리고 옆길 엑시트에 모여놀던 마데 인 앵글로 루저들이 기어나와서 거기에 호응하는데, 정말 신나지 않는다면 그럴 수 없겠지

요 민폐꾸러기들아 더 열심히 존나 즐겁게 나같은 품평쟁이들의 시선에 굴하지 말고 계속 치고 놀아라

니들이 씨앗이 되어 무럭무럭 자라면 100년이 지난 후 젬베도 우리의 소리 우리의 악기가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콩콩거리는 꼬맹이 니네들도 나이좀 쳐잡순 형오빠누나언니들이 구박하는거 무시하고 존나 더 그러고 놀면서 막 찍고 막 유튜브에 올려버려라

테크노바이킹처럼 거룩한 병맛영상 한국에서도 한번 배출해보자

아무도 lmfao를 기억하지 못하도록

그리고 10년전 우리 딸들이 스마뿌랑 엔싱크랑 오아시스를 먹으며 자랐듯, 자체 컨텐츠의 텃세가 너무 강력하지 않거나 정부가 막아서지 않거나 다양성에 하앜대는 족속들로 이루어진 나라에서 요새 슈주나 매미원같은거에 열광한대잖아

대강 다운받고 대강 구워서 어쩌다 대강 틀어제끼는 나같은 패배자 말고 프로듀싱합네 에이블튼은 라이븝네 거들먹대는 니네들

딤막같이 지가 레즈비언인줄 아는 발기불능 찐따새끼들 고만좀 따라하고 아이돌가요 리믹스해라

싸클에만 올리고 말면 설마 콤카에서 막겠냐?

잘 풀리면 또 모르지 특채로 뽑혀가서 고액연봉받으며 찍돌이노릇하고 소녀시대 VR빼돌려다가 ㅌㅌㅌ칠때 한번 들어보고 얼마나 좋아

빨리빨리 해라 부귀영화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