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모르게 써버렸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적어놓은 스포일러가 들어있을거다. 니가 에지간치 덜떨어진 돌머리가 아니라면 표값이 아깝다고 느낄수가 없을정도로 훌륭한 영화니까 일단 보고와서 읽자. 그리고 크레딧 다 올라간 후에 다른영화들 하듯이 뒷얘기가 살짝 나오니까 꼭 끝까지 앉아있으시길




















내가 보면서 떠올린 비슷한 것들
오션이네 떼강도단, 매트릭스, 아바타, 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 더셀, 스테이, 유혹의 선Flatliners, VMware, 파생상품, 구운몽,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셔터 아일랜드 ,뷰티풀 마인드, 달콤한 인생

별점
★☆

감상문 본론
씨부랄 또 커플들 틈에 껴서 심야로 보고왔다커플들 틈에서 두번봤고 또볼거다용산 아이맥스 맨앞줄에서 세번째로 봤다 아쉬발 목아퍼 그만봐야지

원래 잠들고 꿈꾸면서 무의식한테 정리좀 시켜놓은 후에 쓸랬는데 밤참먹으면서 생각해보니 별게 아니더라구

그래서 바로간다

이놈의 영화는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니 영화나 드라마가 다 그렇듯 꿈이나 경찰질이나 변호사질이나 디자인질이나 사극질이나 빵반죽 주무르는거나 제일 중요한 연애질이나 뭐 그런 소재는 꺼리로 쓰일 뿐이고 핵심은 역시 연애질이야기지

그리고, 늘 그러던 것처럼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야기를 아주아주졸라졸라 정교하게 잘만든다

물론 말할 필요도 없지만 꺼리를 찝어다가 가공해서 쳐발르는 수완도 아주아주졸라졸라 세련됐고,

그러나 모든 art가 다 그렇듯, 너무 잘하는게 탈이라면 탈일래나?

그니까 어느 정도로 잘하냐면, 내가 이양반의 바로 앞작품 다크나이트를 보면서는 시각요인과 청각요인을 모두 동원한 3시간짜리 교향곡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을 정도였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고,

줄거리와 연출에 슬픔은 물론이고 그밖의 감성을 간지럽히는 어떤 요소도 없었지만, 끝나면서 몸이 떨리고 눈물까지 흘러나오더라

다시 말하지만 전혀 신파조가 아니다

하지만 그때문에 오히려 더욱 가슴이 미어지고 쓰라리기도 하다

그나저나 멋있게 뭐한번 해보고 싶지만 지금 해먹고들 있는 인물들의 성취가 너무 높답시고 좌절하거나 재능을 변절시키곤 하는 작가지망생들은, 이와 관련해서 세트니 cg니 돈이니 기타등등 멋없는 변명같은거 하지 말길 바란다

우리는 이미 거의 비슷한 소재와 지독하게 싼티나는 특수효과로 만들어진 문제작 이터널 선샤인(과 수면의 과학)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자 이제 영화속으로

이 영화는, 은근 굉장히 능글맞게 넘어가고 있지만 매트릭스나 아바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기존에 누가 먼저 짜맞춰서 우리를 인셉션했던 설정들을 교묘할 정도로 뻔뻔하게 써먹는다(당연히 매트릭스랑 아바타도 모티브를 따먹혔다. 그 영화들이랑 이거랑 비교하지 말자. 뉴턴도 자기가 거인의 어깨위에서 올라서서 더 멀리까지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었다더라)

다 제쳐놓고 여럿이 팔에 꽂고 단추눌러서 꿈속에 돌입하게 하는 기계에 대해선 설명도 안해주더라? 제일 수상한 물건인데

하긴 앞부분에 사설조로 나불대는 씬 집어넣느라 런타임 빼먹히고 진행 늘어지고 얼마나 손해야?

그러니까 이것도 능력이지

듀나갤러리게시판에 가보니까 누가 이걸 훌륭한 적당함이라고 평하더군

다음엔 등장인물

제일 비싸지도 않은 주제에 유럽에선 로마 이래로 제국이 아니고서는 감히 쓰지도 못하는 독수리와펜을 붙인 롯데캐슬처럼, 우리나라의 영화홍보는 뻑하면 거대한 위대한 이런 열등감돋는 수사를 잘 붙이잖아

요샌 안하지만 힙합전사나 테크노여전사같은 시골스러운 버릇도 있고말야

근데 니가 봤다면 알겠지만 별로 거대하지도 않고 무슨 싱글 패키지게임의 npc같이 감동없이 움직이는 적들이랑 모던워페어2시가전수준으로 투닥거리다 말았을 뿐인지라 전쟁도 아니지

게다가 줄거리에 선악관계도 없다!

주인공이랑 같이 움직이는 애들이 하는짓들도 영 애매하면서 아다리가 딱딱 잘맞고, 진행은 물 흐르듯 매끈하게 빠졌지만 초중반에 우리한테 잘 눈치채이지 않도록 감독이 발로 문질러놓은 비약도 두어개 있어

그러니까 왜 등장인물이겠냐 등장하고 있으니까 등장인물이지처음부터 끝까지 아시발쿰이라고

그리고 영화 끝나고 근처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두런대는걸 대충 모아보니까 짜릿하고 화끈하고 뻥 터지는 뭐 그런 블록버스터의 맛이 생각보다는 덜했다고 하더라?

내생각엔 후속편으로 불로소득 하겠다는 얕은 속셈으로 어설프게 썩은 떡밥같은거 퍼질러서 너덜거리는 다른 찌질이급 영화들과 정반대로, 다 써놓고 보니까 너무 똑떨어져서 사람들이 이해 못할까봐 살짝 흔들고 밟아서 쪼금만 망가지게 한 결과라고 본다(너무 똑떨어져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경외시당하는 영화를 하나만 예로 들자면 매그놀리아가 있다. 사실 이거밖에 몰라요....)

사람도 너무 철두철미하면 인간미가 없다잖아 가끔씩 허술하고 나약한 모습도 비춰줘야 친구가 꼬이지

아무튼 덕분에 결말이 어쩌고저쩌고를 비롯하여 다양한 억측과 성가신 토론으로써 우리는 일용할 소일거리를, IT투전꾼들은 트래픽과 컨텐츠를 얻었으니 나는 찬성이다

하지만 아무리 잘 설계되었다 한들 내 꿈은 아니지

앗참 그리고 이 영화도 크레딧 다 올라간 다음에 뒷얘기가 나오니까 꼭 끝까지 앉아서 기다리도록

아니다 보지도 않고 여기까지 읽어버린 사람이 있을것같진 않으니 한번 더 보러가라

Posted by 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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