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에 앞서 음악을 채우는 분량을 나누는 단위부터 본다

근데 본래는 이게 다 구미의 음악이론에서 고안된거고 수입하면서 
번역을 중구난방으로 하는 바람에 의미가 서로 다르게 갈라졌거나 때에 따라 여러가지에 대해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관습이 생겨버려서 사이트마다 교재마다 사람마다 부르는 말들이 미묘하게 다르다

아예 걔들이 쓰던 영어나 독일어나 이탈랴어 같은거 발음 그대로를 그대로 쓰면 차라리 덜 헷갈릴텐데, 그렇다고 다짜고짜 원어만으로 몽땅 불러버릴 수는 없는거잖아

그런 여러가지를 감안해서, 아무튼간 필요한 개념중에 같은 명칭이 둘 이상에 혼용되거나 같은걸 놓고 이쪽저쪽에서 지들 하던대로 서로 다르게 부르는게 있을 경우 나한테만 합리적으로다가 딱 정해놓기로 했다

지금까지 니가 부르던 이름이랑 다르고 막 헷갈려도 너무 불쾌해하진 말고 좀만 참어

사실 어차피 이름은 외우고 구분하기 편하라고 각기 다르도록 정하는 것일 뿐이니 각자가 멋대로 막 불러버려도 지금까지처럼 서로 뜻이 안통할 뿐 문제는 없겠지

그리고 단위 여러개를 묶어서 셀 때 원래 하나 둘 이래야는데 보기 이상해서 부득이 숫자로 대치했거든

읽다보면 뭔말인지 알거고 암튼 나는 미리 밝혔응께 헷갈리지 마라


일단, 일반대중이 즐기는 소위 통속가요는 4/4박자로 이미 천하통일이 된거나 마찬가지거든

사실 단순히 들으라고만 내놓은 음악은 그나마 가끔 8/8이나 더 가끔 3/4이나 촌나게 가끔 
5/4정도가 보이기도 하지만, 클럽에서 소비되는 댄스는 완전히 4/4에 종속됐다

그나마 8/8과 2/2같은건 같은 계통이라 편곡을 어찌 했냐에 따라 4/4와 딱히 다를건 없는 모양새고,


그러한 사례 중 대표적인게 드럼앤베이스를 비롯한 투스텝계열이다

한참 나중에 그 얘기도 나올거니까 기달리


하여튼 그래서, 나는 가요랑 클럽댄스에 대해서만 알아볼 거니까 이거 말고 다른거는 넘어간다

내가 밑에서부터 차근차근만 하다가 흥미를 잃고 포기하는 성격이니까 초딩 음악시간으로 돌아가보자

4/4박자에서 아래에 있는건 음표 한개가 점하는 시간의 길이이고, 위에건 1마디에 그만큼의 길이단위 몇개가 들어가느냐를 뜻한다

그러니까 앞에 4/4라고 써있는 악보의 마디 한개는 4분음표 4개와 같은 길이에 해당할테고, 3/4짜리는 같은 템포의 4/4보다 마디 한개의 길이가 75%만큼 짧을거야

그리고 그 템포라는게 음표 한개의 길이를 정한다

그리고 4분음표 4개를 합한 길이는 익히 다들 알다시피 8분음표 8개나 16분음표 16개나 온음표 한개와 같다

또 음악이 소리를 계속계속 내기만 하면 안되니까 조용한 빈 칸도 있다

됐고아무튼 4/4라는건 1마디에 음표 4개가, 4박자가 들어간거란 말씀이야

그리고 영어로 음표는 ♪Note, 마디는 ─Bar라고 한다

어쨋든 이걸로 쿵짝쿵짝쿵짜작쿵짝 리듬을 타면서 춤추도록 하려면 반드시 얘네끼리 강조되는 정도를 뚜렷하게 구분해야 하는데, 홀수박이랑 짝수박으로 편을 갈라서 대비시킨다

홀수박아래박, 온박, 앞박, 큰박, 강박, 왼발 (오른손잡이 기준)로,
짝수박윗박, 맞박, 뒷박, 작은박, 약박, 오른발(역시 오른손잡이)이라고 정해보자

--중강- 하는게 이거야

약박으로 마디의 처음소리를 시작하는 개념도 있기는 한데, 쿵이 선행하는 강-약-중강-약 흐름의 뒷쪽 잘 안보이는 곳에 연주와 편곡으로써 숨어있기도 하고 못갖춘마디라고 부르는 짜잘한 트릭에 활용하기도 한다

얘네에 대한 얘기는 다음글로 미루고 아무튼, 
1마디의 쿵짝쿵짝에서,
첫번째세번째은 상대적으로 아랫쪽-음량이 큼-보다 강조되었음-먼저 나옴 으로,
두번째네번째보다 윗쪽-음량이 좀 작음-강조가 덜 되었거나 혹은 약함-바로 앞의 쿵에 딸려서 이어나오는 나중소리 로 대비시킬 수 있다

그러니까 쿵이랑 짝은 서로의 앞과 뒤에서 이어지고 서로 대응하는 관계인데, 이 때문에 쿵짝 두박자 반마디의 내밀었다 추켜올리는 움직임을 일컬어 리듬의 최소단위라고 한다

생각해봐 소리 하나만 덜렁 나왔다 끝나면 뭐가 없잖아

어쨌든 뭔가가 들린 다음에 그거랑 음고 음색 음량 지속시간등의 요소중에 한가지 이상에서 차이가 있거나 혹은 똑같은 다른 소리가 뒤이어 나타나야, 걔들 둘끼리의 심상적 변위와 거리를 가늠할 수 있고 그들간의 멀거나 가깝거나 멀어지거나 가까워지거나 붙었거나 상충하거나 결이 맞거나 기울어지거나 똑바르거나 뒤틀린 관계를 통해 발생한 느낌으로써 리듬이 성립하게 되는게 아니겠냐고

그리고 이 때문인지 심지어 유파가 좀 오래된 나이트계열 DJ들은 이 쿵짝덩어리의 동세를 한개로 인식해서 1개의 마디를 아~울~ 로 세고, 마디 4개로 된, 아래 설명될 Phrase를 하나아~두우울~ 세에엣~네에엣~ 다아섯~여어섯~ 일고옵~여더얿~ 식으로 읽기도 한단다

모르긴 몰라도 어쩌면 우리나라 장구잽이나 동남아, 인도, 중동등지의 전통음악계에서 북치는 사람(특히 자잘한 박자를 채우는 타블라, 둠벡, 보드란 등의 연주자)들이 이럴 것 같다

즉 이들이 하나로 인식하고 연주하는 움직임의 표상을, 유럽에서의 음악은 두개의 음표를 각각 움직임의 시작과 끝에 나누어 배치하는 방식으로 이해한다는 뜻이야


암튼 또 여기서 약간 다르게 접근하면 1마디로 묶인 4개의 소리를 다시 앞의 둘과 뒤의 둘로 나눠볼 수 있다는, 즉 쿵짝세트 두개가 앞뒤로 붙어서 1개의 마디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거야

응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4/4박에만 한정해서 말이지

즉, 쿵과 짝이 서로의 앞이랑 뒤에서 마치 한 몸처럼 붙어 리듬을 이루는데, 얘네 둘이 모여 만들어진 것 끼리도 앞뒤로 둘이 연쇄해서 서로 대응한다는 말이야

이렇게 앞뒤로 같은거 둘이 대응해서 붙어가는 구조 아주 중요하다

앞으로 이어질 더 큰 기본단위는 물론이고, 이들 단위로써 이루어졌고 특정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노래의 안에 삽입된 구간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음악의 속성이니까, 다른거 다 까먹어도 이 부분만큼은 깊이 명심하자

근데 4/4박자라고 4분음표만 4개씩 또박또박 채워넣어서 만든 음악은 사실 동요중에도 없고 흥미로우며 의미있기도 힘들거잖아

그러니까 마디 하나는 무조건 리듬칸 2개로 이루어졌다고 외워버리진 말자

지금 하는 얘기는 길이와 분량을 가늠하는 척도에 대한 이해일 뿐 음악 자체가 아니다


그건 그렇고 8/8은 4개의, 3/3이나 5/4같은 홀수박 마디는 똑 떨어지지 않는 갯수의 리듬단위로 이루어진다

어쨌건 길이가 다른 음표들의 조합도 물론 가능하고 말이야


이제 아무튼지간에 다시 4/4얘기로 다시 돌아와서, Beat goes on하여 두번째 마디까지 나왔다 치자

그러면 박자로는 8박이겠지

마디로 따지면 2마디가 되겠고, 이론서에 따르면 동기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대로 동기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영어로 Motive

그릉까 서양음악에서는, 아니 그냥 딱 가요에서는 8개의 4분음표 내지는 다른 걸로라도 이만큼에 해당하는 분량이 있어야 장애가 없고 음악적으로 온전한 떡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야

이렇게 제시된 떡밥이 앞으로 계속 그대로 재활용되거나 또는 조금씩 변화하면서 계속 곡을 이어주는데, 복붙 루핑으로써 성립한 EDM의, 특히 클럽댄스를 위한 Extended의 프로듀싱에서는 끊어서 이어붙이는 기본재료로써 사실상 가장 중요한 구조적 기반이 된다

그리고 이제 또 더 큰 단위로 가야하는데, 마디부터 2의 배수인 4박으로 시작해서 두배씩 왔으니 3마디 그런거 볼거 없고 이번에도 두배로 곱해서 4마디 16박을 보자

이놈을 앞뒤의 다른 구조에 기대지 않은 채 독립해있고 음악적으로 의미있는 최소단위인 Phrase라고 불러

어찌해야 좋을지 고민이 많이많이 되는데 나는 이제부터 이걸 작은악구樂句로 부를거다

그리고 악보에서 보통 4개의 마디로 줄 1개가 채워지고 노래가사의 근본이자 대중음악 형식의 원형인 시에서도 이만큼의 말로 1줄이 되기 때문에, 마디 4개의 단위Lin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왜 하필 이만큼만 갖다가 줄 하나에 몰아쓰고서 라인이라고 부르냐면, 이게 숨의 단위이기 때문이야

시 읽다보면 개행을 해놨는데 굳이 또 끝에 쉼표도 달려있고, 일반적으로 4줄이나 8줄에 한번씩은 쉼표 대신 마침표가 있으면서 줄을 한칸 더 벌려놓곤 하잖아

내가 여기까지 써논것도 봐봐 무언가를 여러개 나열하는 때가 아니더라도 중간중간 일정하게 쉼표를 찍어놔서 만만찮은 만연첸데도 읽으면서 숨은 안차지?

여기있는 다른 긴 글도 보면 죄다 쉼표 따박따박 박혀있어서 뭐라고 나불대는지 이해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냥 읽기만 할 때의 어려움이 없지?

그니까 왜 이랬겠냐고 적절히 숨도 쉬어가면서 쓴 사람이 의도한 만큼의 덩어리를 쉼표로 나눠 읽고 소화 잘되게 꼭꼭 씹어먹으라고 해놓은거지

그 의도한 만큼의 덩어리이자 쉼표로 칸칸이 구분해놓은 각각의 단위가 바로 작은악구라는 말이야 그건 그렇고 참조링크

만약 지금 니가 뭘 듣고 있는데, 이게 연주만으로 된 기악곡이나 하우스같은게 아니고 가수가 부르는 노래라고 치자

아니면 아무 노래나 틀어봐

그리고 집중해서 듣고 있노라면, 가사나 랩이 심하게 빽빽하지 않은 한 박자 16개의 간격마다 잠깐 숨을 들이쉬는걸 알 수 있을거야

일부러 다른 포인트에서 노래를 끊어주거나 숨을 들이켜도록 의도된 노래도 분명히 적지않게 있지만, 어디까지나 기본은 마디가 네번 지나갈 때마다 한번씩 숨을 쉬어주는거다

그니까 작은악구는, 위에 소개된 이놈보다 작은 단위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두 덩어리의 동기가 앞뒤로 붙어 반복되는 것으로써 이루어졌고, 또한 들숨으로 각각의 경계를 드러내는 일종의 주기Cycle

단, 분량의 한계로 인해 자체적으로 흐름을 종결시키는, 나름 완결되는 모양까지는 보통 가지 못하고 대략 절반정도만 된듯한 움직임으로 그치기 때문에, 말하자면 반토막짜리 미완성의 주기라고 볼 수 있겠지

근데 그냥 들으라고 만든, 비록 가사의 톤이나 창법같은건 쫌 절절하더라도 리듬구조나 편곡의 목적은 차분한 편일 감상용 노래(발라드, 엘레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활용법이 있는데, 한개의 작은악구로 진행의 어떤 단계를 처리해주는 사례가 있다

이 경우는 대개 앞뒤의 연결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다리로써 길이는 좀 짧고 임시의 완결성을 지닌, 아니면 덜 완결된 찜찜함을 그대로 엉거주춤하게 뒷파트에 떠넘김으로써 반복의 되풀이로 인해 느슨해진 진행에 긴장을 가미하고 듣는 사람을 다시 주목시키는 역할이 있는, 그리고 그 정도의 조력만 할 뿐 곡 안에서 음악적인 중요도는 별로 안되는 하나의 지나가는 주기로 봐도 될거다

즉 2회 이상으로, 그리고 가급적 2의 배수로만 동일한 작은악구가 반복되었다면 작자는 거기에 담아놓은 움직임이나 덮고있는 가사를 곡 안에서 보다 강조하고 싶었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거다


반면에 감상위주의 노래랑 길이와 구성품은 같지만 춤추고 디젱질할 목적이 더 앞서는 메인스트림 힙합이나 댄스가요같은건 갖다 틀 DJ도 짜증나고 들을 사람들도 음악 헤아리는데 정신팔려서 땐스의 무아지경을 깰 우려가 있기에 이런거 비교적 안들어가는 편이더라고

아무튼 됐고, 작은악구가 간혹 외따로 놀기도 하느라 사실상의 기본단위로 염두에 담아둘 필요는 있지만, 일단은 미완성의 절반이라고 했으니 두개를 합친 완성된 주기도 알아봐야 하지 않겠냐

그 전에 우선 유명한 노래 아무거나 앞에서부터 틀어놓고 노래 첫마디가 나왔을 때부터 하나둘셋넷둘둘셋넷 세면서 들어봐라

넷둘셋넷까지 가서 뭔가가 반쯤 제껴졌고 마음이 살짝만 편해진 기분이 들면서, 숨 한번 쉬고 바로 이어서 음악의 소리들이 취한 어떤것이 마저 움직이면서 원상태로 돌아오려 하는 뭐 그런 움직임이 느껴질거야

혹은 넷둘셋넷까지 저쪽으로 나가봤다가 다섯둘셋넷부터 여덟둘셋넷까지 도로 처음 자리로 돌아오는 그런 느낌이기도 하다

또, 이렇게 절반까지 진행한 느낌이 얼핏 드는 시점은, 조금전에 나왔던 가수가 잠깐 숨을 돌리면서 마저남은 다음번의 작은악구를 준비하는 그 때와 이론상 일치한다

그리고 이렇게 중간에 한번 숨을 들이킨 후 남은 4마디를 마저 다 불렀다면, 온전한 한바퀴를 돌고는 딱 끊어지는 느낌이 발생하지

여기까지가 바로 마디수로 치면 8마디, 박은 32박, 작은악구 두 덩어리가 앞뒤로 붙어서 만들어진 큰악구이고 영어로는 Period

DJ는 보통 이 큰악구 까지만 신경쓰면 돼

즉 1에서 32까지만 셀 수 있으면 누구나 디젱질 훌륭하게 할 수 있고, 따라서 공연히 쎈척하고 가오잡을 그런 뭐 건덕지도 없는 사소한 작업이야

아니다아니다

가요랑 힙합은 작은악구의 단위도 생각해야 하고, 런타임이 긴만큼 단위도 두배씩 크게 움직이는 Extended를 사용하게 될 소위 클럽DJ만 큰악구를 다루는거라고 해야 정확하겠다

근데 또 Extended중에서 예외로 싸이트랜스는 구간끼리 겹쳐서 넘기는 믹싱중에는 작은악구로 계산하는게 더 적합하다 나 옛날에 똥무식할 시절에 이거땜에 골탕 많이 먹었고 아직도 기분이 나빠서 힙합이나 가요같은거 믹싱할 때 존내 짲응나

아무튼간 그러니까 큰악구는 비트매칭으로 곡을 겹쳐나가는 과정에서 뭉개지거나 밀리면 안되는, 정말이지 최소한의 단위다

물론 작편곡의 상황에서는 당연히 더 작은 단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이제 이것들로 이루어진, 음악중에 우리에게 가장 쉽고 익숙한 가요형식으로 넘어가자

국산은 가요, 일본어로 돼있으면 일음, 영어로 된 외제일 경우 Popular Song을 짧게 한 Pop Song이라고 부르는 그것말야

음악갖고 골치싸매지 않는 보통 사람들이 어려움 없이 외우고 즐길 수 있게, 그리고 SP레코드 한면에 담을 수 있는 시간의 한계에 의해 4분 이하의 길이가 이상적인 것으로 정해지게 되었다

이 4분어치를 함께 채워주며 서로의 용도와 해당 곡 안에서 취하는 자세가 구분되는 형식상의 구성요소가 뭐뭐있는고 하니,

1. Verse(절節)
     節운문의 한 줄어치 또는 들숨 후 한번에 말할 수 있는 분량의 대사라는 뜻

2. Chorus(Refrain. 후렴後斂, 싸비)
     뒤에
 나와서 거둔다斂는 의미. 후크송의 후렴은 후렴이 아니라 前斂이라고 해야하나 싶지만 어쩔 수 없다

3. Pre-chorus(선先후렴)
     미안하지만 억지로 내가 지어낸 이름이다. 일단 대충 읽고, 토는 달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려요
     주요한 두 구간의 사이를 연결한다는 의미로써 
Bridge로 분류할 수도 있다

4. Instrument(반주奏. 가운데 껴있어서 간주間奏라고도 함)
     역시 주요한 두 구간의 사이를 연결하므로 
Bridge이다
     그러나 내가 정의하는 선후렴은 반드시 절의 뒤와 후렴의 앞에 자리하며 가사가 있으므로 브리지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가사가 있는 선후렴 외의 브리지는 브리지, 가사가 없을 경우 간주로 표기하도록 한다

4-1. Intro (전주前奏, 앞에서 시작하는 반주)
     보통은 전주의 구성을 그대로 가운데쯤에다 한두번 더 써먹고 그걸 간주라고 부른다

4-2. 
Outro (종주終奏, 다 끝나기 전까지 마무리하는 반주)
     그리고 전주나 간주와 같은게 노래 끝날 때 다시 나오곤 한다

5. Solo(독주獨奏)
     악기 하나만 큰 음량으로 튀어나와서 묘기를 부리고 자빠졌으면 걍 반주가 아니라 독주라고 하자


6. Middle8
     8마디어치 반주를 8마디라서 中八이라고 부르는 것이며, 오늘날 브리지의 유래라고 보면 된다
     재즈밴드에서 처음 쓰였고, 나이 좀 많은 세션 기타리스트들도 이 말을 자주 쓰는 편

7. break() - 반주나 묵음이나 별 뜻 없는 잡소리가 2마디나 그보다 짧은 길이로 들어가있는 것들을 대충 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렇게 크게 일곱가지가 있다고 하더라

지식검색 뜨내기들만 그런게 아니라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국내외의 교수니 작곡가니 하는 사람들도 같은걸 놓고 다르게 부르고 다른걸 똑같이 부르고 난리가 나서 음악에 문외한인 이몸이 공정하게 추리는데 참 많은 고민을 했다(진짜 이걸로 부를까 저걸로 부를까 하는 고민으로 한 반년간 골치썩였다)

이중 반드시 필요한거 딱 하나만 맨 먼저 꼽자면 1번의 절이다

왜 제일 중요하냐면 노래가 붕어빵이라 쳤을 때 붕어껍데기거든

겉에 빵만 있으면 씹자마자 허탈과 불쾌와 모욕감을 느끼고 맛도 없더라도 붕어빵인건 틀림이 없는데, 앙꼬만 있으면 그게 앙꼬지 붕어빵은 아니잖아

아무튼 그래서 두번째로 중요하며 싸고있는 껍데기의 중요성도 더 높여주는게 후렴

그런데 앙꼬나 누텔라 같은거만 있고 붕어빵이 아니거나 식빵이 없어도 간혹 보면 그걸 그저 생각없이 쳐묵퍼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처럼, 사람들이 뜬금없이 떠올라서 아무 생각 안하면서 흥얼대는 노랫말 들어보면 90% 이상이 후렴부분이다

노래방 즐겨가는 일반인은 뼛속에 사무칠 정도로 잘 알테지만, 반면 고결하고 교양넘치고 귀로 들으면서 북소리랑 북소리끼리 겹치는거 말곤 아는게 없고 암고나매큐뭅 붕찍붕찍 이마에 주름잡은 채 고개를 까닥까닥 흔들고 쥐뿔 큰파티 몇번 앞장서본 간판으로 애한테 가르쳐줄 실력도 없는 주제에 아까운 수강료나 빨아쳐먹는 DJ님중엔 모를 사람이 적으나마 존재할 것 같으니 실제의 예를 몇곡 들어보자

이문세의  붉은노을의 경우 난 너를 사랑하아네~(후우우~) 라고 하지 부울께 물든 노오을 바라보며~ 라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변진섭의 새들처럼은 날아가는 새들 바라보오며~(햐이야이이야~) 라고 하지 열린 공간속을 가아르며~ 라고 하지는 않지

다비치의 사고쳤어요를 듣고 나면 어쩌어지 내애 갓슴이이~ 라는 부분만 머릿속에 왱알댈 뿐, 다시 플레이해서 첫음절 나오기 전에는 말 해버렸어 사랑한단 말.. 이딴거 절대 기억이 안나

또, 우리 이쁘고 몬생긴 봉서이의 좋은날의 경우, 맨 뒤에다 엉뚱한걸 해놨긴 하지만 확실히 나는요오 오빠가아아 좋은거어어얼~ 부분이 어쩜 이렇게 하늘은~ 보다는 뚜렷한 인상으로 남는다

외쿸거도 한번 뽑아볼까?

오에이시스님의 Don't Look Back in Anger가 생각났다

떼창하면 오에이시스, 오에이시스하면 떼창이잖냐

우리가 영어를 잘 모르고 또한 아무리 열성팬이더라도 외제가수 음악의 가사를 통으로 싹다 외워버리는 사람은 무척 드뭄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처음에 슬리삔사이드~ 할때는 그냥 잠자코 기다리다가 쏘오오오~ 에서만 주둥이를 열잖아(그리고 그 뒤에 가사는 몰라Tq)

결국 절은 후렴이 더 달콤하게, 소위 Earworm이라 부르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도록 받쳐주는 전제가 되어준다는 말씀이지

후렴을 무등 태워주는 따까리라고 이해해도 무방하겠다

그리고 또, 빵만 두개가 있으면 그냥 빵덩어리 두장이지만 앙꼬 두덩어리는 뭉쳐서 큰 한덩어리로 만들 수 있고 능숙한 붕어빵장이는 이 두배어치를 빵 하나 안에 꾸역꾸역 쑤셔담아서 터지거나 흐르지 않게 구울 수 있잖겠냐(?!)

그래서, 한 곡의 절을 두번 반복하면 두배로 심심할 뿐더러 그저 반복이구나 싶을 뿐 서로 붙는 느낌이 그다지 안들지만, 정상적으로 훌륭하게 만들어진 곡이라면 후렴을 두번 또는 그 이상으로 반복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덜 지루하고 계속 따라부르며 흥겨울 수 있고 집에 돌아와 이불덮고 누웠는데도 오라는 잠은 안오고 계속 뇌리에서 맴맴 돌며 사람을 일정한 노이로제 상태까지 몰아가기도 한다

정확히는, 나오자마자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일반 대중음악의 거의 전부가 뒷부분 클라이막스 대목에서 렴의 두겹세겹 반복이라는 불균형한 진행을 택해서 감정의 강화를 더욱 증폭시키는 테크닉을 쓰고 있다

물론, 맨 뒤의 종주역할 파트도 빼먹지 않지

이점 DJ로서 상당히 안심이 된다 :)

아무튼 이 둘이 가요형식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요소다

그런데, 민족이 뭐건간에 구전으로 전해온 민요의 다수가 -후렴의, 마치 저어기 위에서 기본단위 설명할 때 수차례 강조했었던 똑같은 시간단위 둘이 대칭으로 연쇄되어 서로에게 대응하며 더 큰 단위를 이루는 것과 마찬가지인, 전후의 대립구도를 형성하지 않고 한 패턴만 죽죽죽 반복하거나 반복하면서 변이하는 꼴이긴 한데, 이게 실은 딴생각 못하게 집중시키는 목적 겸 빡시게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복잡한걸 부를 수도 없는 형편에서 만들어진 노동요라서 이렇다

게다가 후렴의 원어인 chorus라는 명칭은 공대장의 선창에 대응하는 나머지 여러 사람들의 합창에서 유래한 것인데, 중세기 크리스트 교회에서 예배보다가 이름이랑 용법이 정착된 형식이라곤 하지만, 대장아줌마가 나머지 아줌마들 통솔하는 개념으로다가 발전한 노동요중에도 이렇게 메기고 받는게 있기는 하거든

근데 누가 찬송가를 부르건 모를 심건 우리는 빡시게 힘써 일하는 효율을 높이려고 가요를 틀어놓으려는 발상을 좀처럼 하지는 않잖아

편안하되 지겹지는 않게, 들었다가 놨다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조용하다가 시끄럽다가 따지다가 질질짜는 익숙한 구도가, 그와 다르게 사람 인지능력의 한계치까지 존니 복잡짜잘장엄하게 발달해버린 동아시아 일대의 궁중예악이나 유럽쪽 오케스트라처럼 지나치게 골때리지는 않는 수준으로만 일어나야 음악 듣는거까지 공부하고 노력하고 싶지는 않은 우리가 즐겁게 들을 수 있는거지

그러니까 이러다가 저러기 위해서 실제로 곡 안에서 얘네 둘의 배치는 보통 절과 후렴이 한 뭉탱이씩 로 붙어서 나온다

절은 후렴의 작용을 강화하는 발돋움대의 역할이고 후렴은 뛰어올라서 절이 제시한 떡밥을 회수해오는 역할이라고, 저 위에서 박자, 마디, 동기, 작은악구, 큰악구로 분량을 증식 시키면서도 계속 앞뒤가 서로 조응하는 구조라고 설명된 것과 같은 이치인걸로 알고 넘어가자

다음에 3번부터 7번까지는, 얘네 둘만 반복한다면 발생하게 마련인 단조로움과 뻔함을 해소하거나 연결을 매끄럽게 하거나 앞뒤로 분량을 늘이거나 아니면 예상을 깨기 위해 추가로 붙이는 쩌리멤버야

3번의 선후렴은 간혹 절이나 후렴에 써봄직한 파트단위만 맹목적으로 생각해놓고 놀다가 돈이 떨어져서 한곡 만들라고 이렇게저렇게 붙여보니까 연결이 어색한 일이 잦길래 이 사이를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가운데다 놓으려고 추가로 만든 놈이야

전환이 어색하게 되는건 코드진행 때문이라는데 내가 다행히 음치만 면한 처지라 들어서 기다아니다만 느낄 뿐 여기에 무슨 원리가 숨어있고 어떤 식으로 해석과 판단이 이루어져야 마땅한지는 전혀 모르니 사례분석이나 연주샘플 이런건 생략하겠다!

참고로, 내 취향대로 좋은노래 아무렇게나 골라서 뜯어보니 좀 옛날건 1/3정도가 선후렴을 사용했고 DJ용 힙합튠 같은거에선 비율이 확 낮아지...는줄 알았는데 추억의 팝송 잠깐 참으면서 요즘나온 신곡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보니 그렇지만도 않더라 세상이 바뀌어서 이제 선후렴 없는게 없어;;

좌우간, 학자의 견해에 따라 앞쪽에 위치한 절의 일부로 붙여버리거나 아니면 이거까지를 후행할 후렴의 일부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인데, 중요성이 덜하기도 하고 내가 건반 꼼꼼히 눌러가면서 이래저래요래해서 그러하다며 누구라도 느껴서 이해하도록 해줄 수도 없기에 더 이상의 이빨은 못 풀겠다만, 다른건 다른거다!

그리고 설마하니 작곡가 지망생이나 밴드멤버가 여기까지 흘러들어올 리는 없겠지만, 만약 니가 좋은 곡을 만들고 싶다면 알아야 하는거고, 땐싱브금질이나 좀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이걸 읽게 된거라면 이런것도 있다고 하는구나.. 정도로 가볍게 넘어가도 좋을거같애

힙합이나 댄스가요나 덥스텝이나 이런건 디젱질의 편의를 위해서기도 하고 애당초 그거 만드는 사람들의 수준이나 마인드가 너나 나같은 유형이되 쫌더 발전한 그정도라서, 선후렴같은걸 음악적으로 정교하게 동원해야만 할 정도로 스릴과 서스펜스와 반전이 넘치고 듣다가 똥줄에서 연기가 치솟을 그런 작편곡따위 애당초 하지도 않는다

그냥 범인들의 예상이 가능한 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기발한 짓을 어떻게 한번정도 하는게 히트곡의 요결이야


그니까 다시 한번 잘 들어보라고 힙합클럽에서 잘 나오는 노래들이 믹셋의 가운데가 아닌 외따로 떨어진 채 재생되는 상황에서, 특히 뒷부분의 늘어짐이 여타의 명곡들과 어떤 차이를 띄는지

나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작은악구 2개 단위로 딱딱 떨어지게 쭉쭉 진행해나가며 거기에 찰지게 맞아 떨어지는 흑형 쌍소리&흑형 비강긁힘의 흐름까지 더해지는 모습에서 구조의 단단함과 존나게 예측할 수 있는 안심감, 그러나 런타임의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급 지겨워지는 기분을 느꼈거든

하지만 클럽에서는 그렇게 되기 전에 후딱후딱 겹치고 덮어서 뒷곡으로 바꿔버리니까 알바 아니고 정말 사소한 문제거리일 뿐인거지

실제로 DJ들은 안듣고 확확 틀어제껴도 예상대로 잘 돌아가고 망신 안당할 그런 만만한 노래를, 어지간치 똥퀄이 아닌 한은 더 밀어주고 말이야

또 다음에 4번 반주는 노래중에 가사가 없는 부분을 말 하는건데, 가운데쯤에 잠깐 쉬자고 넣은 간주랑, 앞뒤 끝의 전주와 종주가 여기에 속한다

상식적인 편곡자라면 1절과 2절의 가사를 약간 달리하듯 전주와 간주와 종주의 셋의 편성에 약간의 차이를 두게 마련이지만, 때때로 큰 차이를 두거나 전혀 다르게 만들어보는 경우도 물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즉 똑같거나 거의 같다면, 동일한 요소의 재활용인 것이고,


노래에 대한 반주만으로 단순반복하며 어느정도 시간을 때워준다는 면에서 5번의 독주와 차이가 있.....나봐 내가 곡을 써봤어야지 나는 여기저기서 교재 찾아읽고 더 쉽게 옮겨쓴 죄밖에 없는고로 더는 모르겠다

또 또 다음에 6번 브리지가 있다

노래가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전혀 다른 패턴의 연주를 잠깐 하는 부분인데, 명칭 그대로 다리처럼 앞과 뒤의 연결을 부드럽게 하고 시간을 약간 채워줄 뿐 이 자체에는 중요한 의미가 없는거다

만약 중요한 무언가가 담겨있다면 브리지가 아닌 다른 이름을 붙여줘야 하는 거겠지

가사도 마찬가지로 이제까지 막 뭐라고 열중해서 내뱉다가 '앗, 잠깐있어봐 잠깐만.' 하듯이 약간 헛소리같은걸 편하게 지껄이면서 때운다


사람에 따라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선후렴도 마찬가지로 절에서 후렴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도록 이어주는 다리역할을 하긴 하는데, 걔는 주인공1과 주인공2의 사이를 연결하는 꽤 중요한 역이라 나는 선후렴과 브리지를 구분하자는 주장에 동의하고자 한다

그러니까 브리지의 일종이되 특별히 따로 뽑아놓은 이유는 선후렴은 절의 뒤와 후렴의 앞에 자리한다는 것이고, 브리지는 그 외의 나머지 모든 경우, 예컨대 후렴이 끝난 후 절로 되돌리는 등의 역할이라는 말이 되겠다

그건그렇고 내가 각잡고 뭔 곡을 만들어보거나 음대에서 정규교육이라도 받아봤다면 얘랑 4번의 간주가 각각 어떻게 정의될 수 있고 차이가 무엇인지 까지도 똑소리나게 설명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기다려달라

이어서 7번의  은 정말 아주 잠깐 툭 끊어주는 틈같은건데, 클럽에서 활용하도록 만들어진 Extended형식에서 말하는 breakdown이 땀닦으라고 십몇초 이상(15초 단위의 큰악구를 한칸으로 치고, 서브장르의 유형에 따라 내가 기억하는 범위 안에서는 1칸에서 5칸 사이로 유동적. 가장 흔한건 2칸인 경우)씩 조용한거랑 반대로 가요형식에서 등장할 수 있는 은 시간이 아주 짧다

길게 끊으면 아무래도 절차상 이 아닌 간주나 브리지로 판단해야 마땅하고, 사실은 이름이 일부 비슷할 뿐 곡 안에서의 목적이 다른거야


그니까 결론은 이 1개 이상의 작은악구로 이루어진 다른 파트와는 달리 훨씬 짧게 쉬어가거나 뜸들이는 부분을 칭하는 거라는 말이야

그리고 의 또다른 유형은 마디단위나 악구의 배수 혹은 약수로 떨어지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잠깐 뜸들이듯 싹 멈추고 몇초도 안되는 시간동안 정적을 유지하는거야

얘네끼리는 구분치 않고 똑같이 으로 본다 나는

그 외에 마디가 1개나 3개등의 홀수로 떨어지는 경우는 내가 들어본 기억이 안날정도로 존나 드물고, 4마디 이상이 돼버리면  이 아닌 브리지나 간주로 판단해야 할테지

아주 잠깐 톡 끊어지는걸 우선 제외하고, 제일 흔히 보이는건 쿵작쿵작쿵작쿵작 2마디동안 시치미 떼듯 커버치면서 넘기는 거다

이 요소를 간과한 채 많이 겹쳐보겠다고 깝치다가 낭패를 보는수가 있으니 체면을 소중히 여기는 DJ라면 항상 경계하자

그리고, 각각의 중요한 성격에 대해 우선 알아보기 위해 내가 위에 늘어놓은 파트들의 길이가 일반적으로 어느정도씩 되는지는 밝히지 않아놨는데, 순서대로 우선 절은 작은악구 2개, 즉 큰악구 1개 어치씩에 해당한다

다만, 아주 가아끔 앞뒤 대응하는 짝수로 떨어지지 않는 구조인 3개의 작은악구로써 하나의 절을 짜기도 하는데, 이래놓고 노래 뒷부분에는 작은악구 2개 또는 1개를 2절이랍시고 떡하니 배치하기도 해서 솔직히 듣기엔 무척무척 좋고 끝난 다음에 연거푸 다시 들어도 흥미가 반감하지는 않지만 한마리의 DJ로서 뭔가 불편하고 짲응이 난다

근데 이런 테크닉은 그야말로 노래와 메세지와 작곡가의 자의식 충족만을 위한 와꾸일 뿐이고, 힙합을 비롯해서 개인감상 외의 활용도 염두에 둔 댄스 및 대중가요는 2개의 작은악구가 하나의 절을 이루는게 사실상 전부다

가끔 나처럼 할말도 많고 멘탈이 과잉한 랩돌이는 이걸 통으로 다시 두겹 붙여 만들어서 4개의 작은악구로 이루어진 사설시조급 절을 내놓기도 한다


허나, 적어도 견해와 자기자랑을 선포하기 위한 목적이 큰 인디힙합계 거리의 시인이나 아니면 MTV에 나와서 쟤 쏴죽이라는 지령을 내려버리는 왕년 웨스트코스트의 다이묘쯤 되는 놈이 아닌 한은, 클럽에서의 활용과 쉬운 듣기를 위해서 좆까고 둘둘둘둘로만 진행시키는 타협을 한다(그리고 파티보이 파티걸들은 그 노래가 유행 지나서 클럽에서 나오지 않을 때까지도 2절의 가사와 변이를 들어본 적이 없게 되지)

그리고 여기서 잠깐 참고를 해야 할 것이 있는데, 이같이 말이 많은 경우 보통 걍 듣는 노래에서는 절이 후렴을 예비하는 밑바탕이고 후렴이 본 알맹이라는 구도가 반대로 뒤집혀

존나게 씹고 떠들고 자랑하는 대목이니까 절이 더 중요하고, 후렴은 2절 나오기 전까지 고개 숙이고 카톡이나 잠깐 확인하라고 적당히 비워놓은 공간이야

목청좋은 여자친구나 고음병 and/or 소몰이병에 피폭된 친구가 있다면 걔 불러다가 노래라도 시키는 경우도 물론 많지만 보통 그걸 귀기울여 듣고싶지는 않지 


아무튼 다음에, 후렴은 기본사이즈가 작은악구 2개짜리고 어차피 노래 끝날쯤 해서는 통채로 2번이상 재반복하는게 뻔한 일이니까, 작은악구 2개 분량을 초과하는 큰 덩어리를 기본해서 만들어지는건 절보다 드문 경우이다

후렴이 긴건 죄다 큰악구 길이만큼의 한 세트를 반복한 거라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


물론 아예 없지는 않을거야

절이야 초반에 심경이나 상황을 설명하면서 청자한테 들이대는 부분이기 때문에 머리쓰기에 따라 작은악구 2개 혹은 3개나 4개등의 방책을 취해서 관심을 끌어와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절을 통해 밑밥은 다 깔려있는 상황이니 후렴은 이제 무르익은 판에 냅다 뛰어들어 완벽한 전후의 대칭성에 의해 딱 떨어지는 운율에 올라타고 질질 짜주기만 하면, 그리고 끝나자마자 쏙 빠져나가면 되거든

어설픈 재주로 후렴까지 조화롭지 못한 홀수단위로 짜맞추는건 모험인 셈이다

절을 충분히 늘린 후에도 할말이 아직 더 남았다면, 약간의 잔손질을 통해 가운데 낀 선후렴까지 활용할수도 있거든

근데 이러고도 성에 차지 않아서 더 하고 싶다면? 기어코 해야겠다면 쫌만 참았다가 두번째나 세번째로 다시 나올 후렴을 통으로 두겹 이어붙이는 방법이 남아있고 이게 더 뻔하면서 더 좋다

아무튼 절이랑 후렴의 가교역할을 하는 선후렴은 대충 내가 듣고 기억하는 옛날 노래중에는 작은악구 2개짜리가 백곡중에 하나 나올까 말까한 비율인것 같고 기본으로 작은악구 1갠데, 요샌 다들 이놈을 앞뒤의 절 후렴과 대등한 큰악구규모로 만들더라

그리고 아마도 초기 재즈밴드 합주자들이
 가운데 허전한 어디쯤에 괜히그냥 재미로 8마디를 대충 넣어보던게 이름으로 굳어진게 아닌가 싶은 미들에잇은 마디가 8개니까 작은악구가 2개, 가운데의 간주는 일단 작은악구1개이나 연주력만 받쳐준다면 그보다 길어도 좋다

맨 앞에서 노래를 개시하는 전주는 작은악구의 절반 내지는 1개가 대부분이고, 드물지만 반마디나 한마디가 빠지거나 한마디 4박만 깔아놓고 바로 본론을 전개하거나 두마디 정도를 추가로 더 붙여서 기우뚱한 느낌이 든 채로 출발하거나 썅 좆까 하면서 플레이 누르자마자 전주생략하고 뻥하면서 시작하는 경우도 적잖게 보인다

뒤에서 마무리하는 종주도 대충 같되, 두겹세겹으로 후렴만 반복하다가 그걸로 끝내는 경우도 꽤 많아

이런 노래는 맨 뒤의 후렴이 종주도 겸하는 것으로 간주하면 된다


그리고 독주대목도 흔히 작은악구 1개만큼의 단위만 투입하는데, 이거는 잘 나가다가 갑자기 애드립치고 이렇게저렇게 길이를 늘여나갈 여지가 기본으로 잠재되어 있거든

일단 정해놓은 가사가 없으니 반복횟수의 제한같은게 없고, 그저 삘 받는대로 상황 되는대로 능력 맞는대로 끝도없이 연장이 가능하지


그냥 가수의 노래에서는 사실 보기 힘들고 점차 안쓰는 추세이기는 한데, 반면에 락이나 재즈를 하는 밴드의 음악에서는 없으면 서운하다

명색이 밴드멤번데 무슨 보컬 반주세션으로 일당받고 팔려온 것도 아니고 각자 따로따로 팬들도 있으니 가능한 한명씩 다 돌면서 카리스마를 발휘할 기회가 있어야 공평하잖아

그러니까 그냥 간주랑 독주의 차이는 모든 악기가 노래 부르는 동안 반주처럼 공평하고 조화롭게 뿡짝대느냐, 그게 아니라 어느 한 악기가 보컬 대신 앞으로 나와서 방정을 떨고 다른 악기가 걔를 보조해주거나 조용히 있느냐야

그래서 이거는 처음 곡을 쓰면서부터 길게 뽑아내기도 하고, 원래부터 길게 오부리칠 셈으로 만들었다가 공연에서 더더더 늘이기도 하는 편이라 길이를 특정할 수 없겠다(참고로 이 오부리질만 갖고 계속 농탕치고 우려먹고 깝죽거리다가 발생한 장르가 바로 재즈다. 밑줄 쳐보자 재즈는 깝죽!)

그리고 이 글 다음에 쓸라고 하는 클럽용 댄스뮤직, 즉 Extended형식의 발달에 독주가 아주 큰 영향을 끼.......쳤겠지?

여기서 잠깐, 쩌기 위에 2마디가 떡밥단위이고 이만큼을 잡아다가 이고이고이고?이고  이고이고!이고!! 해서 Extended의 뼈대를 이룬다고 했던거 휠 올려서 다시한번 읽어보고, 과연 2마디가 뭐길래 이섀끼가 이렇게 또 강조하는것인지에 대해 잠시만 각자 생각을 해보자 (그건 그렇고 관련정보 링크)

답이 딱히 안나와도 생각한번 하고 넘어가는 척에 의미가 있는거다



자 이제 마무리로 여기까지 했던얘기 한번 더 정리해서 한눈에 보긔

큰악구 1개 = 작은악구 2개 = 떡밥 4개 = 마디 8개 = 4분음표 32개 = 4/4박자에서 형식상의 리듬단위 16개 = bpm128 기준으로 15초

작은악구 1개 = 떡밥 2개 = 마디 4개 = 4분음표 16개 = 형식상의 리듬단위 8개 = 가사1줄 = 라인 = 악보에서도 1줄
 = bpm128 기준으로 7.5초

나머진 생략


테트리스무릎꿇기. 노래의 기반. 남자는 . 노래의 밑밥. 후렴의 전제조건이자 셔틀. 보통 후렴의 바로 앞에 자리함. 노래 안에서 반복될 경우 가사가 바뀌며 이것들끼리는 병행 또는 양립하는 관계. 바뀐 두번째가 2절, 또 다시 다르게 부르면 3절... 대부분 작은악구 2개로 이루어졌음

후렴줄삭제 뿅뿅~추진력. 노래 안에서 절이 제시한 패턴에 응하는 역할. 여자는 항구. 보통 절의 다음에 붙음. 보통 절보다 좀더 크게 들리거나 크게 부름(악기가 많이 나옴, 연주패턴이 바쁨, 음정이 높음, 멜로디는 변화가 적고 쉬운....듯하나 음정이 도약해버리면 시발망했다임). 역시 대부분 작은악구 2개로 이루어짐. 후반부에 이게 통으로 두겹 이어지는 경우가 사실상 십중팔구. 반복되더라도 가사가 그대로거나 아주 약간만 변형함. 여기가 구리면 노래가 금방 묻힘

선후렴 : ■. 뛰어오르기 전에 각도잡기. 음계나 진행방향이나 가사등의 요인에 의해 절과 후렴의 연결이 영 좋지 않을 경우 둘의 사이에 낑겨짐. 절과도 다르고 후렴과도 다름. 그래서 이게 투입된 노래는 세가지 상태의 색과 맛과 패턴이 번갈아 나타나며 보다 풍성한 솥발의 구성을 띄게 됨. 아닌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일단 작은악구 1개, 내지는 절의 절반분량. 따지고보면 브리지의 일종이지만, 노래에서 제일 중요한거랑 두번째로 중요한거 가운데를 중재하는 역할이기에 나는 따로 분류하긔

전주 : 노래 맨 앞부분. 작은악구 1개 4마디, 절반분량 2마디, 큰악구 1개 8마디, 가끔 1마디나 3마디나 3.5마디나 반마디 2박자 의 순서로 많이 들어본듯한 기억. 가끔 생략하고 쾅! 하면서 바로 시작도 함. Extended의 경우는 뒷글에 따로 설명해드림

종주 : 위와 같으며 맨 뒷부분. 반복반복되는 후렴으로 때우는 경우도 적지는 않음

간주 : 보컬이 있는 노래에서, 중간에 연주만으로 잠깐 이어지며 쉬어가거나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 선후렴이 절에서 후렴으로의 전환을 부드럽게 하는것과 마찬가지로 후렴에서 다음번의 절로, 또는 후렴에서 후렴으로의 연계가 추접스러울 때 활용함

독주 : 아무거나 악기 하나만 앞으로 튀어나와서 깝침. 작은악구 1~2개가 일반적인 분량. 밴드음악에서 악기마다 전부 돌아가면서 독주를 하는 사례가 적지않음

브리지 : 작은악구 1개 또는 2개. 2개의 작은악구일 경우 미들에잇으로 불러도 됨. 간주랑 이거랑 뭐 그게그거로 봐도 되지만 나는 DJ거든, 유율악기가 들어있어서 화성진행이 나타나면 간주고 뽁쨕뽁쨕 북소리만 들어있거나 계속 같은거만 반복하느라 아무노래나 마음놓고 쑤셔박아도 어색해지지 않는건 브리지다 나한테는

: 잠깐 뚝 끊긔. 디젱중에 전주없이 쾅! 시작하는 노래를 이 순간 집어넣으면 그런대로 ㅍㅌㅊ


그런데, 이렇게 맞춰진 규격은 오늘날 가장 널리 쓰이는 구분방식일 뿐이다

예를들어 3/4짜리 마디 5개를 작은악구로, 그리고 그렇게 짜여진 15박어치의 작은악구 3개를 45박짜리 큰악구로 정해서 음악을 만들 수도 있겠지

아니, 작니크니 악구니 악장Movement이니 그런 명칭지랄들 좆까고 막 아무렇게나 작곡해도 어디가서 욕 안먹고 누구에게 폐끼치는 일도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지는 않고 그저 위와같은 규칙을 대체로 따르되, 예외적으로 후렴파트만 마디 9개(36박)로 한다거나 절을 24박(6마디)로 맞춘달지 뭐 
생각할 수 있는 다른 어떤 패턴으로도 하면 하는거지 안될건 없어요

하지만 이미 우리는 4×2×2×2×2구조-후렴으로 명명된 대립구도 내지는 -선후렴-후렴의 천하삼분지계에 몸과 정신이 길들어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신급의 발상과 감각이 아닌 한은 뻘짓으로 결론나고 말거야


Posted by 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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